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2년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 및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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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1-07 ㅣ No.432

2012년 사목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며 -


“나는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 가운데에서 거닐리라.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2코린 6,16)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과 가정, 본당 공동체, 교구민 모두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서울대교구는 2020년을 전망하면서 작년부터 중장기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 정책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교구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코 16,15)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온 교구민이 합심하여 아름다운 사목적 열매를 풍성하게 거두었습니다.

 

지난 9월, 수십년간 계획했던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의 첫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명동성당 종합계획은 교회가 세상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급격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인류 사회 전체를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기심과 배타적인 자세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다양한 계층 간의 갈등을 초래하며 서로간의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통합과 일치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일수록 교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치와 화해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참된 평화를 증거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의 신자수는 약 140만명이고 인구 대비 신자의 비율은 13.4%(2010년 주교회의 통계)입니다. 모두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은 교구의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새천년기에 접어들면서 입교자 감소, 쉬는 교우의 증가, 청소년 계층의 외면, 수도 성소의 감소 등의 현상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세계화, 세속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우리 사회는 성장주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세속주의, 종교적 무관심 등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리하여 교회 안에서도 복음의 가치보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만연해있습니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입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교황 요한 23세께서 시작하신 거룩한 공의회는 이러한 현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나침반입니다. 또한 ‘새로운 복음화’의 기원이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있기에 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찾아보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인 ‘선교’ 개념은 16세기 이후 식민주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왜곡된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선교’ 개념은 ‘복음화’로 변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제19차 라틴아메리카 주교총회(1983년)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선포하셨습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첫 복음 선포와 재복음화를 아우릅니다. 그 방식이 과거의 선교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이미 복음화가 이루어진 지역에서 반복하여 복음화를 시도하는 재복음화와는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화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자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적 상황과 조건들을 숙고하면서 복음화의 길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면에서 새롭다는 뜻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오로지 새로운 복음화만이 깊고 빛나는 신앙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고 이의 실현을 위하여 긴요한 것은 이들 선진 국가나 민족들의 교회 공동체 자체의 구조를 먼저 개선하여 그리스도화 하는 일”(평신도 그리스도인 34항)이라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교회는 복음 선포자이지만 먼저 교회 자신을 복음화해야”(현대의 복음 선교 15항)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가 복음 선포를 위한 새로움과 활력과 힘을 지니려면 언제나 교회가 먼저 복음화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복음화’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바탕과 기원을 두고 있기에 개막 50주년을 맞이하는 올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며, 공의회에서 전망하고 지향하였던 공동체를 향해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는 세상을 향해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을 힘차게 선포함으로써 “온 인류를 위하여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튼튼한 싹”(교회헌장 9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충실한 도구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성직자들과 수도자, 모든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는 “가시적 집단인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로서 온 인류와 함께 걸어가 세계와 함께 동일한 지상 운명을 체험하고 있다. 교회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되고 하느님의 가족으로 변화되어야 할 인류 사회의 누룩으로서 또 마치 그 혼처럼 존재한다. (사목헌장 40항)

 

2011년 대림절에

천주교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정진석

 


2012년 사목교서에 따른 지침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의 교구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아래의 교구 지침을 본당과 지구, 수도회 및 각 교회기관의 실정에 맞게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당>

 

1. 각 본당의 상황을 복음의 빛 안에서 진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그리스도교적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 및 피정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주십시오.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및 내용을 인지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주십시오.

 

3. 공의회와 연계하여 ‘새로운 복음화’의 개념을 인지할 수 있는 교육 및 피정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주십시오.

 

4. 각 본당의 상황에 따라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여 주십시오.



<일반교육>

 

1. 시대의 상황을 복음의 빛으로 진단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시기 바랍니다.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및 개략적 내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시기 바랍니다.

 

3. 공의회와 연계하여 ‘새로운 복음화’의 개념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시기 바랍니다.

 

4.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상황에 따라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시기 바랍니다.

 

 

<선교전례사목>

 

1. 하느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 특히 복음화 되지 못한 곳과 혹은 복음화는 되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열정의 불꽃이 꺼져가는 해외의 선교를 위하여 노력하여 주십시오.

 

2. 함께하는 여정을 통한 예비자 교리가 하느님 계시의 내용을 온전히 예비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고, 예비자 교리 봉사자들이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성실한 준비를 하도록 교육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새 영세자가 어머니이신 교회 안에 온전히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3. 선교는 교회의 사명입니다. 또한 새로운 복음화 역시 선교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하여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을 고민하여 주시고 노력하여 주십시오.

 


<가정사목>

 

1. 하느님 사랑에 입각한 ‘부부의 일치’와 ‘가정의 성화’를 통해 공동체와 사회의 기초인 가정의 ‘새로운 복음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2.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작은 단위인 가정 공동체가 비신앙인들에게 하느님 사랑의 ‘표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노인사목>

 

1. 서울대교구의 노인사목 현황 조사를 실시하여 본당 내 노인사목 활동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주십시오.

 

2. 노인사목 현황 조사를 토대로 본당 노인사목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노인 신자들의 신앙 활성화를 위한 영성 나눔 교재 및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본당 사목자와 연계하여 노인사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여 본당의 노인사목 활동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성서사목>

 

1.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성서사목

- 복음화의 시작인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읽는 것을 강조하여 기본에 충실하여 주십시오.

- 본당을 중심으로 하는 성서사목을 지원하여 복음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여 주십시오.

 

2.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보완하는 성서사목

- 각 성서사도직 단체만의 고유성과 특수성을 강조하고 홍보하기를 바랍니다.

- 성서사도직 단체 간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3. 말씀의 선포와 실천을 강화하는 성서사목

- 말씀 선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지역과 계층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 성서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이나 단체 활동을 개발하시기 바랍니다.

 

 

<단체사목>

 

1. 평신도 (사립)단체 활동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인준된 단체는 고유한 카리스마(소명)를 가지고 사목현장에서 보다 효과적인 협력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2. 교구 단체사목부와의 다각적인 대화를 통하여 복음적 변화를 추구함은 물론, 교구 및 유관사회기관 등과 협력 및 활동분야 연대를 모색하여 사회의 공동선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3. 특별히 단체의 복음화 가치가 교회의 자기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청소년, 청년사목>

 

1. “혼인성사의 은총과 의무를 지닌 그리스도인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세례로 받은 신앙에 따라 어려서부터 하느님을 알고 섬기며 이웃을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그리스도인의 교육선언 3항)에 따라 각 지역, 지구, 본당의 사목자들께서는 청소년기의 신앙교육의 첫 번째 교육자인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교육의 의무를 새삼 깨달을 수 있도록 강조하고 교육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 다양한 환경과 계층의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청소년사목 협조자와 봉사자들의 양성을 위한 투자에 힘써주십시오.

 

3. 본당을 비롯한 교회의 시설에서는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배려해 주십시오.

 

4. 지역, 지구, 본당은 청소년들의 신앙교육과 신앙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리며, 청소년사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베풀어주십시오.

 

 

<사회사목>

 

1. 새로운 복음화는 복음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원리인 ‘사회교리’가 사목 전반에 적용 실천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2. 사회사목은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게 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함으로써 생명의 문화가 충만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여 주십시오.

 

3. 교구 사회사목부는 사회교리를 모든 신자들에게 생활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세상의 참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생명위원회>

 

1. 각 본당에 생명수호담당자 제도를 설치하여 본당의 각 사목(예: 교육활동과 전례활동 등)에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수호에 대한 소명을 반영시켜 교회의 생명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미 본당생명수호담당자 제도가 설치된 본당에서는 생명수호담당자들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원해주십시오.

 

2. 각 본당에서는 교구에서 시행하는 생명관련 교육과 행사에 본당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특히, 본당 생명 수호담당자들의 인적자원 양성을 위해 교구의 생명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이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주십시오.

 

3. 각 본당에서는 교회의 생명에 대한 가르침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본당차원의 생명교육과 행사를 추진하여 주시고 특별히 청년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생명교육을 실시하여 주십시오. 이를 위해 교구의 생명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주십시오.

 

4. 각 본당의 신혼부부, 임신부 등 출산을 계획하거나 예정 중인 신자들이 생명운동의 일환인 제대혈(탯줄혈액)기증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서울대교구 사목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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