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주간의 시작,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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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주간의 시작,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지(聖枝)는 원래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 가지를 사용하지만, 기후 여건에 따라 다른 사철 푸른 나뭇가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나뭇가지는 1년 동안 보관했다가 이듬해 사순 시기 직전에 태워 재의 수요일 미사 때 신자들의 이마에 바릅니다. 축복한 나뭇가지를 들고 들어가는 것은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 속에 수난과 영광의 장소인 예루살렘에 입성했음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주님과 함께 수난의 길로 들어가고 그 길을 통해 부활한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는 입당 후 참회 예절 없이 ‘본기도’로 시작합니다. 제1독서는 이사야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50,4-7)이고, 화답송은 주님 수난에 대한 시편 22장입니다. 제2독서는 필리피서에 나오는 ‘그리스도 찬가’(2,6-11)입니다. 말씀 전례의 절정인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가 3년 주기로 반복되는데, 올해는 나해여서 마르코 복음이 봉독됩니다. 수난 복음은 원래 부제 한 명이 노래하였으나, 14세기 이후 북유럽에서는 역할을 분담한 세 명의 부제가 노래하여 연극적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런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잘 설명해줍니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저희 죄인을 위하여 수난하시고 부당하게 단죄를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를 씻으시고 부활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셨나이다.”
오늘 전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거룩한 한 주간을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하도록 합시다.
[2024년 3월 24일(나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의정부주보 8면] 0 4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