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303....사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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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03 ㅣ No.1715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야 1,10.16-20 마태 23,1-12

2015. 3. 3. 이태원

주제 : 나를 향한 매운 소리

누이 좋고 매부 좋다(<속담> 쌍방이 다 이롭고 좋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을 모를 분은 없을 것이기에, 조금 다른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말하는 사람도 좋고 듣는 사람도 좋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질문할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행동이 있을 때,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말을 해주면 좋은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겠는지....... 여러분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대상을 굳이 구별하자면, 판단력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와 그보다는 더 큰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일 때 판단은 다를 것입니다. 그게 헛갈리고 적용하는 연령층을 반대로 해야 한다고 잘못 우기는 세상은 심각한 세상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으로 들은 내용은 사람들의 삶을 칭찬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비판의 말이고 경고의 말입니다. 신앙인들이라면서 바랄법한 소리는 내가 사는 세상의 현실도 힘든데, 성당에 와서도 위로를 받는 소리도 아니고, 이런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내가 왜 이렇게 힘겨운 소리를 들어야하느냐고 묻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선택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귀를 막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 일입니다. 직접적으로 내가 한 일이 아니기에 이런 경고소리를 흘려들을 수도 있고 듣기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불편한 마음만 있다면, 그래도 듣는 사람의 삶은 좋은 모양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문제는 다른데 있습니다. 듣기에 편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그 말씀을 듣기를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세상 삶에서 오고가는 소리에, 나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소리는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건 막연하게 내가 가진 바람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다고 이사야예언자를 통해서 선언하셨지만, 하느님의 이런 선언이 가능하게 되는 일에, 인간은 협조할 일이 정말로 아무것도 없을까요? 궁금합니다.

사람의 삶에는 제 위치가 있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탈이 나지 않습니다. 누에는 당연히 뽕나무의 잎을 먹어야겠지요? 다른 것을 먹으면서도 내 삶에는 아무런 탈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내 삶에는 항상 내가 원하는 기적만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삶에 그런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면 차원이 달라지겠지만, 어디까지 또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는지 판단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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