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222.....사순 제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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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22 ㅣ No.1706

사순 제1주일 (나해)

창세기 9,8-15         1베드로 3,18-22       마르코 1,12-15

2015. 2. 22. 이태원.

주제 : 사순절은 새로운 계약을 위한 때(!)

오늘은 설날명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설날명절은 잘 지내셨지요? 이 질문은 여러분의 삶에 어떤 불편이 있었는지 사실에 근거해서 제게 말해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을 하면서도 듣기를 원하는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정해놓고 묻는 질문이 괘씸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올해 사순절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신앙에서 특별한 일을 강조하는 때가 되면,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질문이나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올해 내가 맞이한 사순절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쉽지는 않습니다. 질문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그 대답도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복음말씀은 짧고도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사십일 동안 사탄에게서 유혹을 받으셨다는 짤막한 표현과 함께, 그 시간을 지낸 예수님은 복음선포에 나섰다고 전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강론을 준비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달리 새롭게 발견한 내용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40일의 특별한 시간을 지내고 나서, 복음선포에 나서셨다는 것이 복음서의 기록인데, 우리는 현실에서 40일의 특별한 시간 끝에 예수님의 죽음에 이은 부활을 기념한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런지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면 그에 맞는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사순시기라고 정한 때에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는 부활이라는 선물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복음에서 들을 수 있는 표현은 세상살이에 우리가 적용하고 실현돼야 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듣고 드러낼 힘을 얻는 특별한 시기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이러한 부조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겠습니까?


독서로 들은 창세기에 나오는 말씀도 같은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노아가 살던 시대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삶에서 하느님의 징벌을 부르던 시대였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에서 아주 많이 벗어나 있으면서도 그런 의식이 없이 살던 시대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사실을 판단하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방법(!)으로 40일 동안 하늘에서 비를 내리셨고, 수많은 생명체를 없애셨는데, 그렇게 하신 일로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죄악을 다 씻으셨다고 판단하셨을 것입니다. 그 정도면 사람이 새로운 길로 가는데 충분하다고 여기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세상을 좋게 보신 것과는 달리, 인간 세상에 찾아들어와 있던 죄악들은 사람들의 삶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인간을 구워삶았으니, 그런 인간을 두고서도 더 이상 징벌의 손을 펼치지 않겠다고 하신 하느님이 어리석은 것일까요? 인간을 이용한 죄악이 교묘한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생각하신 시간의 길이와 인간이 생각한 시간의 길이는 서로 다른 기준을 갖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의도와는 달리 40일 동안 비가 내렸던 일로써는 인간은 올바른 길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시간의 길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하느님은 충분할 것이라고 여겼을 그 40일의 기간이 인간에게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데 필요하고도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혹시라도 인간이 하느님보다 더 뛰어난 존재이고, 인간이 하느님보다 더 훌륭한 존재인데, 하느님만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일까요? 이런 일에 대한 판단과 그에 대한 행동에 따라서 우리들 각자가 드러내는 삶의 자세도 달라질 것입니다.


사순절은 지난주간 수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일인 오늘은 사순절의 기간 중에서 4일을 다 채운 시간입니다. 이 사순절의 기간을 우리가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삶의 결실은 달라집니다

 

사순절을 잘(!) 지낸다고 말하는 것으로 우리 삶에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벌써 올해 사순절기간도 시작하고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올해 사순절을 지내고 나면, 우리는 얼마나 다른 결실을 맞이할 수 있겠습니까? ‘번갯불에 콩을 튀겨 먹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번갯불이 번쩍이는 동안 우리는 좋은 콩을 구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부활이라는 선물에 함께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본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배우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배우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실천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배운 것을 어떻게 실천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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