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213.....연중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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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12 ㅣ No.1699

연중 제5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창세기 3,1-8            마르코 7,31-37

2015. 2. 13.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뜻-인간의 생각

두 사람 이상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그들의 생각이 똑같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큰 잘못입니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실수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만 봐야하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사람이 다르면, 동시에 또 같은 순간에 쳐다보는 곳이 다릅니다. 같은 귀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자기 귀로 듣기를 바라는 내용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현실일 텐데, 그 두 사람이상이 되는 곳에 들려오는 소리는 오직 한 가지이니, 어떤 현상이 생길까요?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소리일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싫어하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도 이러하다면,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이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되는 경우는 언제이겠는지 우리가 질문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생각이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자주 이길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이 둘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도 세상의 삶을 바라보는 한 가지 모습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현실의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힘겨움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던 이를 만나면서 왜 한숨을 쉬었는지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놀라운 일을 체험한 사람인 그가,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도 참 이상한 일입니다. 하도 놀라운 일을 경험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면, 그가 예수님을 어떤 사람으로 본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똑똑하게 산다고 자부할 것입니다. 많은 경우, 저도 그렇게 삽니다. 물론 일부러 잘못된 길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고 결정한 내 길을 간다고 한다면서도 그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자신감은 우리가 어디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

뱀의 유혹에 맞선 여인은 하느님의 뜻을 자기 맘대로 해석합니다. 오늘 읽은 3,3의 말씀과 독서에서는 생략한 부분인 2.17을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나무열매를 따 먹는날 너는 죽는다는 하느님의 명령을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고 해석하는 자세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매번, 매 순간,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한두 번은 알려주시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듣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인간에게 두렁이를 만들어 입혀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듣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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