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212.....연중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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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12 ㅣ No.1698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기 2,18-2,25            마르코 7,24-30

2015. 2. 12. 이태원

주제 :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원칙에 가까운 소리를 듣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이런 소리가 우리들 귀에 많이 들려온다는 소리는, 실제의 모습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다는 뜻이 될 겁니다. 물론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 숫자가 중요한 것도 아니지만, 내가 그 안에 포함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개인의 판단에는 다르더라도 말입니다.

예수님도 모든 사람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정당하게 대우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오늘 읽고 들은 복음에 나오는 말씀이라면 더 그렇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째서 놀라운 일을 베풀어줄 생각도 없으면서 이방인(!)의 고을인 티로지방에 가셨느냐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에게서 멸시와 박대당했습니다. 그들 민족에 대한 형성과정은 그만두고서라도 예수님이 똑같은 기준을 받아들여 처음에 그들을 다른 사람으로 대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여인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녀의 딸은 마귀에 들렸으며, 무슨 이유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을 냉대하셨을까 하고 묻는다면, 사실 이 질문에 대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질문을 듣기는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립은 아닙니다. 전체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질문은 듣지만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정말로 사람들을 구별해서 차별대우하려는 뜻이 있었을까요? 정확한 것은 모릅니다. 얼마의 순간이 지나고 난 다음, 유대인을 더 낫게 보려는 모습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티로의 여인과 그녀의 딸에서 기적을 베푸는 것을 보면,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뜻이 예수님을 꽉 채우고 있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창세기말씀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해석하고 풀이하려는 말씀입니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나왔다는 성경말씀을 대하면,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을까요? 남자가 여자를 낳았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고, 남자도 여자를 통해서 태어나는데, 왜 성경은 다른 차원의 얘기를 하는 것일까 하면서 이상하게 여기겠지만, 그 이유에 대한 대답을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궁금하게 여길 것은 많지만, 궁금하게 여기는 모든 것의 대답을 다 얻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남자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의 이름을 짓고, 여자가 세상에 나오게 한 다음에 그녀를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라고 부릅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현실의 삶에 비교해야 올바른 자세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삶에 대한 원칙을 쉽게 기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과연 내가 세상에서 하고 있는 일이 그 원칙에 가까운 것인지는 개인의 삶에서 돌아봐야 할까요? 원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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