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206.....연중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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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05 ㅣ No.1693

연중 4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히브리 13,1-8          마르코 6,14-29

2015. 2. 6. 금요일 바오로미키와 동료순교자...

주제 : 세상에서 사람이 하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행동들에 대하여, 매순간 선과 악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선한 행동이어서 남에게나 나에게나 좋은 영향을 주는지, 나쁜 행동이어서 나에게나 남에게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살려고 한다면, 머리가 아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나중에 생기는 결과가 있으면 책임을 지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무엇을 그렇게 복잡하게 사느냐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선악을 판단하기에 앞서서, 내 체면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묻고, 그 판단에 따른 행동을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 본보기를 보았습니다. 헤로데가 같이 살게 된 여인이 동생의 부인이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저 자기 생각대로 함께 살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을 줄 알고 있었던 사람이 헤로데였습니다.

그러니 자기 생일날에 폭탄으로 되어 터질 수도 있는 약속과 다짐을 별로 고민도 없이 합니다. 생일잔치에 아름다운 춤을 춘 사람이었던 소녀가 헤로데의 뜻을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라, 자기 어머니 헤로디아의 뜻을 실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의 앞뒤관계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 우리들 삶에 힘겨운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까지 알고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야 할 이야기의 초점은 세례자요한의 죽음도 아닐 것이고, 헤로디아가 잘못된 생각을 품고 헤로데로 하여금 생일잔치 상에서 사람을 죽이게 한 것을 욕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의 삶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얼마나 반복하고 사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이면 잘못은 누구나 합니다. 올바른 사람이라면, 자기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 다음 순간 어떻게 하며, 어떻게 그 일을 버리고 올바르게 돌아서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잘못을 해도 깨닫지 못하고, 잘못을 해도 일을 잘했다고 착각합니다. 착각에는 제한선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보통이상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얼마나 올바를 수 있습니까? 질문은 제가 합니다만, 그 대답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일을 선언하는 예언자도 그 일이 참되게 드러날 때 옳은 예언자(신명18,21-22)라고 신명기말씀은 선언했습니다만, 이 사실이 그저 지식의 하나가 아니라, 삶의 철학이 되고, 내 행동으로 드러날 때에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내 생활을 통해서 드러내는 일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겠는지 침묵 중에 묵상할 시간입니다. “하느님, 함께하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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