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318.....사순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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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17 ㅣ No.1728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야 49,8-15          요한 5,17-30

2015. 3. 18.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이 하시는 일

사람은 세상을 자기들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은 그런 마음자세를 갖고 살아갈 사람들을 탓하는 투로 말을 합니다만, 웬만해서는 그런 자세를 갖고 살아갑니다. 제가 드러내는 자세와는 달리, 실제로 가져도 좋고 가져야할 마음자세로는 어긋난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세상이 정말로 인간의 것일까요? 만일 이 말이 사실이 되려면, 창조와 관리의 주체가 인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바람과는 달리, 신앙에서는 세상을 인간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소유관계에 대한 얘기는 뒤로 미루더라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관리권을 맡기셨다는 말은 합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많은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신앙에서 가르치는 대로,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일이 인간의 마음에 쏙 들지는 않습니다. 인간을 대하시는 하느님의 입장과 하느님을 대하는 인간의 입장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고, 인간이 그 입장에서 하느님을 이기려고 덤비기 때문입니다. 그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이기려는 얘기는 오늘 독서에도 나왔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는 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지 않으니 하느님께서 나를 멀리하셨다는 판단은 이 안에 없습니다. 이 표현에는 나는 완벽하게 살았는데 하느님은 그런 나를 멀리하신다는 소리와 나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하느님은 나를 미워하여 복을 베풀어주시지 않는다는 푸념만 담겨 있습니다. 이게 푸념으로 끝나면 다행일 테지만, 실제로 드러내는 삶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하느님을 떠나는 것이 될 테니, 어떻게 될까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알아챌 수 있는 재간은 없습니다.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정말로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이 모른다고는 할 수 있어도,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하는 일의 결과도 모르는 어리석은 존재는 아닙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거짓을 말하는 것이고, 모른다고 말할 뿐입니다.

복음말씀은 베자타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시고 난 뒤, 그 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긴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언어로 길게 설명하셨습니다만,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는 곧 우리가 하느님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자세는 내가 부활을 거쳐 하느님께 일치할 수 있는지 그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가 드러내야 할 올바른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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