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312.....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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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11 ㅣ No.1723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7,23-28      루카 11,14-23

2015. 3. 12. 이태원

주제 : 예언자의 서글픔

세상 모든 일이 항상 다 즐겁고 기쁜 사람은 없습니다. 말은 이렇게 제가 합니다만,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하고, 그것을 드러내려는 마음자세는 중요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그 일이 내 삶에 일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향하여,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남기고 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니 쉽지 않다는 단순한 표현보다는 참으로 힘겹고도 서글프고 힘겨운 일을 만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예상을 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느냐는 것이 이 시간을 대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의 한가지입니다.

예언자는 세상을 향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도록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지금 세상에는 예언자라고 불릴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신앙을 중심에 두고 신앙을 먼저 생각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이 겪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언자가 이런 소명을 받은 사람이라는 말은, 세상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으로 살지 않는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선포해야 하는 사람의 삶은 서글프다는 것이 첫 번째가 감정일 것입니다. 물론 항상 그렇기만 하다면, 그들이 살 수는 없겠지요? 다른 요소도 있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예레미야예언자는 유배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됐는지를 말합니다만, 그 어떤 사람이 그 말의 뜻을 받아들였을까요? 물론 들은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오늘 예레미야예언서독서는 그 상황을 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갖는 힘이 아주 큽니다.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일을 대하는 기준의 한 가지는 옳은 소리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란스럽기 때문에 그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해도 될까요?

예수님의 행동을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행동으로 본 사람이라면, 세상을 향해서 못 한 소리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하거나 못할 말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타협하려고 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세상이 악인으로 찼다면, 그들과 협력하여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런 악인은 쓸어내는 것이 하느님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아의 홍수와 심판의 얘기도 그런 것이고, 히브리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서 광야로 나섰지만, 하느님께서 40년을 지체하시면서 광야에서 시간을 보낸 일의 의미도 그러할 것입니다.

악인이 개과천선하여 선인이 되기를 바랄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없다고 함부로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느님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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