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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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2 ㅣ No.33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종신서원식 중 평화의 인사 장면(사진 위). 수도자들이 끝기도 시간에 완덕 오계를 바치고 있다.

 

 

"순교정신과 형제애"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순교자의 피로 만들어진 한국교회 안에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정신이다.

 

1953년 무아(無我) 방유룡 신부에 의해 창설된 순교복자회는 46년 설립된 순교복자수녀회와 마찬가지로 순교자들의 복음정신을 널리 전하고 주님의 구원을 선포하기 위해 창설자 방신부의 면형무아(麵形無我)의 영성을 삶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 (7월 15일자 참조)

 

수도자들은 가난과 정결, 순명의 수도서약과 아울러 창설자의 가르침에 따라 완덕의 길에 오르기 위해 점성, 침묵, 대월, 면형무아의 실천을 다짐한다. 완덕의 길에 오르기 위해 방신부는 "분심잡념을 물리치고, 사욕을 억제하고, 용모에 명랑과 평화와 미소를 띄우고, 언사에 불만과 감정을 발하지 말고, 태도에 단정하고, 예모답고, 자연스럽게 하고, 양심불을 밝히고, 자유를 천주께 바치고 그 성의를 따르라(완덕오계)"고 말하고 있다.

 

6?5 전쟁 발발로 수녀회 창립 후 7년만에 공동체를 이룬 순교복자회는 53년 방신부가 사목하던 서울 제기동 성당 부속건물에서 시작됐다. 5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수도회는 이듬해 5월 서울 명동성당 부속건물 지하실과 현재 사제관이 위치한 자리에 천막을 치고 교회 건축현장에서 목공일을 하면서 어렵게 공동체를 이끌어갔다. 55년에서야 공동체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순교복자회는 수도자들이 직접 벽돌을 쌓으며 현재 '복자사랑 피정의 집'이 자리한 서울 성북동에 수도원을 세웠다.

 

1956년 12월 6일 교황청의 설립 인가를 받은 수도회는 같은 해 서울대교구로부터 수도회칙과 설립인가를 받고, 65년 첫 번째 성직수사를 탄생시켰다.

 

모든 사도직 활동을 봉사직으로 행하고 있는 공동체는 순교자의 복음정신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회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지난 87년 순교성지 새남터기념 성당 겸 수도원을 봉헌하고 성지개발 및 관리, 순교자 현양, 본당사목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동체는 교회사를 바탕으로 순교자의 영성을 연구하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순교자영성연구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순교자들의 정신을 교회에 널리 전하고 있다.

 

수도회는 또 서울과 인천, 제주도 등지에 피정집을 마련해 신자들의 일상생활 안에 순교자의 정신이 깃들도록 배려하며 신앙 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신앙재충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도심 안에 위치한 서울 '복자사랑 피정의집'과 인천 '성 안드레아 피정의집'은 많은 신자들이 찾고 있다. 또한 관광사목과 아울러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자 제주도에 마련한 '면형의 집'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관광피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순교영성전파와 함께 많은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수도회는 90년 한국 최초의 개방정신병원 '성 안드레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수질환자들을 위한 환자중심의 이 병원은 정신치료는 물론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회는 또 사회복지 사도직으로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생활공동체인 '나루터 공동체'를 운영, 장애인들의 재활과 독립을 돕고 있다. 20여명의 장애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나루터 공동체'는 인근 지역에 개방돼 있어 이웃의 장애인들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포사목 등 다양한 사도직을 펼치고 있는 수도회는 매년 가을쯤 순교복자수녀회와 함께 '등불제'를 마련하면서 순교영성과 수도회의 정신을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교회의 가르침과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 순교복자회 57명(유기서원자 포함)의 수도자들은 순교정신과 형제애를 바탕으로 다음 덕목을 올해의 생활정신으로 실천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진복(眞福)은 형제애이며 형제애는 덕(德) 중의 덕(德)이다" - '영혼의 빛' 중에서

 

[가톨릭신문, 2001년 7월 29일, 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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