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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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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2 ㅣ No.27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상)

 

 

「모든 것을 하느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일하라」는 생활 표어로 인류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는 포교 성베네딕도 대구 수녀원(원장=이명희 수녀), 수녀원은 올해로 한국진출 76주년, 대구 수녀원 설립 51주년을 맞는다.

 

전 회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베네딕도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실현하고 있는 영성은 바로 공동체 삶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19세기 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교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한 독일 보이론 베네딕도 회원 안드레아스 암라인 신부는 1884년 포교 베네딕도 수도회를 설립했다.

 

다음 해에는 수녀회가 설립됐고, 수녀회의 모원은 독일 뚜찡(Tutzing)으로 옮겨 정착했다.

 

암라인 신부도 마찬가지로 수도회의 선교활동이 베네딕도회의 전통에 따른 수도 공동체 앞에서 그 공동체의 삶에 힘입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특정 활동을 목표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수도생활이 허락된다면, 그들의 봉헌생활 그대로를 세상 안에서 보여주고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도직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직,간접적인 선교활동을 펼쳐나간다.

 

특히 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서로를 더 잘 섬기는 삼위일체 공동체의 신비, 초대교회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공동체가 함께 생활함으로써 특히나 전례가 중시되고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공동 성무일도(Opus Dei), 영적독서(Lectio Divina)와 노동이라는 생활리듬 속에서 하느님 중심의 영성을 구체화한다. 공동기도는 모든 선교활동의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 때문에 포교 성베네딕도 대구 수녀원도 4명 이상의 공동생활이 용이한 의료사도직과 교육사도직에 우선 힘을 쏟게 된다.

 

포교 성베네딕도 여자 수녀회의 초대 총장인 비르깃다 코르프 수녀는 아프리카 남부, 브라질, 필리핀 등지에 수녀들을 파견했다.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원인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때는 1925년, 당시 원산교구장이자 덕원 감목 대리구 교구장이던 보니파시오 싸우어 주교의 초처으로 4명의 독일 수녀가 파견됐다. 그리고 2년후의 1927년 원산분원은 정식 수녀원 본원(Priory)로 승격됐다.

 

한국에서의 활동은 교리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무료 진료소, 빈민학교 유치원 등지서 일하고, 가난한 이들은 물론 청각장애자 등 장애인도 함께 돌봤다. 북한에서의 선교활동은 원산본원을 중심으로 5개 분원에서 활발히 이뤄졌는데 이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잃는 결과를 맞는다.

 

일본군의 횡포에 이어 49년에는 공산당에 의해 수녀원이 폐쇄, 한국 수녀들은 강제해산 당한다. 20여명의 독일 수녀들은 다른 신부, 수사들과 함께 5년간 평안북도 강계군 진천에서 죄수 아닌 죄수로 피눈물나는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당시의 참혹했던 수용소 생활과 「죽음의 행진」으로 일컫는 피란길의 고통은 살아남은 여러 신부, 수사, 수녀들의 피란기, 회고록, 담화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50년 12월, 월남한 한국인 수녀들은 부산에서 극적으로 모여 다시 수도생활을 시작한다. 미국의 삯빨래, 삯바느질 등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던 중 최덕홍 주교의 도움으로 대구 남산동 주교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남한에서의 새순을 틔운다. 54년 1월 본국으로 송황됐던 독일 수녀들은 55년 다시 남한으로 파견돼 선교활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52년에는 공평동에 남한에서의 첫 분원을 마련하고 성 안토니오 의원을 개원,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치료해 주면서 전교를 시작했다. 남한에서 지원자들은 갈수록 늘어 신암동 분원과 함께 파티마 의원을 개원했는데 이것이 현재의 대구 파티마 병원의 시작이다.

 

현재 대구 수녀원은 대구광역시 북구 사수동에 자리잡고 있다. 85년 12월에는 지금의 위치로 본원과 수련소를 이전했고, 수녀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녀원을 분가하기로 결정하고 87년 포교 성베네딕도 서울 수녀원을 설립했다. 대구 수녀원에는 총 334명(2000년 6월 통계)이 함께 수도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이들은 선교활동도 80년대 이전까지 해외원조 등을 받기만 하는 상황에서 90년대 들어 교회가 아닌 나누는 교회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1년 3월 4일, 주정아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 (하)

 

 

남한에 정착 후 포교 성 베네딕도 대구 수녀원(이하 대구 수녀원)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 본당선교.해외선교. 성미술등 총 12가지의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로마 총원 산하에는 13개 수녀원 본원이 속해 있는데 그중 분원이 가장 많은 수녀원이 대구 수녀원(25개). 그중 대구 파티마 병원은 수녀원에 속한 가장 큰 분원이다. 북한 선교 시절 가난한 이들과 가장 가까이 접하며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도직은 의료 부분이었다. 초창기 선교활동 시작 때부터 중점적으로 실현해 오던 교육사도직과 함께 의료사도직은 여전히 큰 위상을 차지 하고 있다. 또 마산 파티마 병원 운영과 함께 현재 창원 병원이 시공 중이고, 중국의 애민병원 건립에도 큰 힘을 보탰다.

 

대구 수녀원은 처음 선교를 시작했던 원산에서 다시 선교 할 수 있기를 갈망하며 북방선교정책과 북한 돕기운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애민병원도 중국과의 교류와 활동이 결국 북한 선교 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그것을 희망하면서 건립에 적극 나섰던 것이다. 

 

교육사도직 활동으로는 김천 성의,여자 중.종합고등학교, 함창 상지여자중.종합고등학교를 비롯해 8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당사도직활동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로와 미국 LA 등을 포함 총 24개 본당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현재 대구수녀원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힘을 기울이는 활동은 성서사도직. 수녀원의 성서교육은 지역 선교 및 신자 재교육의 일환으로 1983년 3월 파티마 육아상담실에서 가진 어머니 성서모임이 그 시작이다. 

 

모임은 갈수록 커져 85년에는 어버이 성서모임으로 개칭 하고 대구대교구로부터 공식인가를 받았다. 99년까지 졸업생은 총 4600여명을 넘어셨으며, 95년 시작된 구미성서학교는 총 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재학생이 600여명 가량이다. 

 

성서교육에 대한 열의는 미국 LA에서도 활발히 실현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빠스카 청년성서모임을 시작한 것도 대구 수녀원이 최초. 현재 청년성서모임은 대구대교구를 비롯한 타 수도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한 대구 수녀원에서는 성서교육이 단순한 공부에 그치지 않고 말씀의 생활화와 더욱 깊은 영적묵상으로 이끌기 위해 생활성서 강의와 함께 묵상나누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현재 수녀들을 대상으로 묵상나누기를 실천.교육하고 있으며 신자들이 말씀을 묵상에서 실천하는데 도움을 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대구 수녀원은 칠곡 연화리에 피정의 집과 난치성 결핵환자 요양시설 '보금자리, 경남 창원 장애인종합복지관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본원에서의 사도직 활동은 성상제작 및 성미술, 제의 제작, 번역 및 저술활동, 농장 운영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본원 농장에서는 직접 약초를 재배해 파티마 병원 등의 생약 제재로 공급하고 있다. 

 

해외선교에 있어서도 큰 발전을 보이고 있다. 80년대 이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교회의 모습으로 변모, 대구 수녀원에서는 해외교포사목을 위한 선교사 외에도 아프리카, 미국, 독일, 중국 등지에 20여명의 수녀들을 파견했다. 

 

수녀원에서는 각 분과별로 모임 및 교육을 가지고 이러한 여러 사도직활동의 발전에 힘을 쏟는다. 특히 1977년 이후 수도적 재양성 프로그램을 강화, 종신서원자의 정기 교육을 비롯해 노인 수녀들의 재교육을 위한 '갈릴리모임'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 모든 사도직 활동은 공동생활과 기도생활의 조화에서 힘을 얻는다. 대구수녀원도 그들의 봉헌생활 그대로를 세상 안에서 보여줌으로써, 그 봉헌생활을 보고 그리스도를 알게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선교활동을 펼친다. 

 

따라서 이들은 내적 침묵과 거룩한 독서에서 나온 전례로써 이 세상에 감동을 주며 참된 것을 증거한다. 또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는 공동체적 삶을 통해 공동체가 현대사회의 자유주의, 개인주의, 가정과 공동체 분열에 대답하고 새로운 사도직에도 마음을 개방하도록 노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여타 베네딕도회와 연계해 여성과 인권문제, 복음의 토착화, 타종교와의 대화, 북방선교 등 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제10차 총회 메시지 참조). [가톨릭신문, 2001년 3월 11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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