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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ㅣ기타

[희년] 한국 교회의 대희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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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67

한국 교회의 대희년 결산

 

 

대희년이 올 주님 공현 대축일(1월 5일)로 폐막되었다. 6년여의 준비 기간과 일년의 경축 기간을 포함하여 7년 간의 긴 여정이 막을 내린 것이다. 대희년은 세계 교회의 행사였던 만큼 한국 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이르기는 하지만 과연 대희년은 한국 교회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를 평가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이 글을 통하여 한국 교회가 대희년 준비와 경축 기간 동안에 벌인 실천 운동들을 미래 방향과 연결지어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대희년과 한국 교회의 관계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

 

 

1. 대희년 준비 시기가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

 

한국 교회에서 1990년대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시기였다. 1980년대까지는 급격한 교세 신장과 대규모의 자원 동원이 이루어져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활력이 높았다가, 1990년대 들어 교세 신장세가 이전 시기에 비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자원 동원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는 비활동 인구 규모가 급속하게 늘어 교세 신장을 무색하게 하였고, 이전 시대 한국 종교 가운데 가장 높았던 사회적 위신은 실추되기 시작하여 199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가장 갖고 싶은 종교'의 만년 1위 자리를 불교에게 내주고 말았다. 신자 계층 구성도 중간층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세속화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사회적 활동은 현저하게 위축되었다. 전체적으로 지난 50년 동안 지속되어 온 양적 성장의 후유증이 극대화되어 나타났던 시기가 1990년대였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다면 한국 교회는 이 시기에 몇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다. 먼저 1990년대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 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에, 21세기 초기 20년 혹은 30년 동안의 사목 방향을 설정하는 시도가 필요하였다. 일부 교구들이 진행한 시노드는 이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 질적 성숙의 가장 핵심적인 측면은 신자들이 신앙을 확고히 하고,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교회 예산의 상당 비율을 이러한 노력에 투자할 필요가 있었다. 세 번째는 21세기가 가톨릭 정신이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와 문화 안에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본다면, 학술, 문화, 신앙 운동의 노력들을 독려하고 자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시도가 필요하였다. 네 번째로 한국 사회가 시민 사회로 성장하도록 교회가 이를 촉진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는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사목 방향을 통일 지향적이고, 평화 지향적으로 설정하여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 과제는 수행하였지만 대부분의 과제들은 여전히 미완의 희망으로 남아 있다.1)

 

대희년 준비와 경축이 교회 안에서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특수한 맥락과 교회의 방향이 고려되어야 한다. 세계 교회의 보편적 맥락에 충실하게 보조를 맞추면서도, 우리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천착할 수 있을 때 대희년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한국 교회 쇄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교회의 대희년은 그 준비 과정에서 우리 교회의 현실적 과제들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이를 미래 지향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2. 대희년 준비의 구조와 진행 과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1월 10일, 2000년 대희년을 경축하기 위해 전체 6년여의 준비를 독려하는 교서 [제삼천년기]를 반포하였다. 이 교서에서는 직접 준비를 2단계로 설정하였다.

 

제1단계(1994-1996년)에서는, 1) 희년 거행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신자 개인과 공동체의 각성을 촉진하고, 2) 죄의 용서에 기초한 기쁨, 회개의 기쁨을 체험하고, 화해와 참회를 실천할 것. 일례로 교회가 반증거와 추문의 행태를 보이는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에 빠져들어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의 정신에서 벗어났던 역사의 모든 시대에 대한 반성과 과거의 과오와 불충한 사례들, 항구치 못한 자세와 구태의연한 행동의 지속적인 회개(39항), 하느님 백성에 원하신 일치를 저해한 죄악들, 분열의 과오 반성(34항), 불관용과 폭력 사용에 대한 반성(35항), 3) 우리 시대의 죄악들에 대한 책임의 성찰, 종교적 무관심의 반성(36항), 4) 공의회의 가르침의 소극적 수용 태도에 대한 반성(36항). 5) 지역 주교 대의원 회의 소집(38항) 등을 준비 과제로 권장하였다. 희년의 실질적인 경축이 회개와 용서, 화해와 일치에 바탕을 두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대희년 경축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개인, 공동체, 지역 교회의 준비가 치밀하고 철저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이기도 하다.

 

제2단계(1997-1999년)는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다. 이 제2단계는 제1단계의 준비들이 합당하게 이루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

 

 

삼위일체 

신학적 주제 

성사

성모신비 

사목계획

일치운동

 1997년

성자

신(信)

세례

하느님의 어머니

교리교육

그리스도인의 일치

 1998년

성령

망(望)

견진

희망의 모후

교회 일치

사회와 교회 영역

 1999년

성부

애(愛)

고해

지극히 높으신 어머니, 하느님의 딸

 회개, 정의, 평화와 협력

유일신교 신자들과 합동 만남

 

* 자료출처 : 2000년 대희년 전국 대표자 회의 제1차 회의록

 

교서를 통한 교황의 권고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5년 11월 27일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 구성으로 화답하였다. 정확히 교서 반포 일년 뒤의 일이다. 중간 실무 단위라고 할 수 있는 '2000년 대희년 전국 대표자 회의'는 이로부터 일년 반이 지난 1997년 5월 23일에 소집되었고, 실질적인 준비는 1998년 5월의 제3차 대표자 회의에 가서야 '새 날 새 삶' 운동이라는 형태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중간 실무 단위의 준비 정도가 제2단계 2년째인 1998년 중반에 이르러 이 정도에 불과하였으니, 신자들의 준비는 그 해 말로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희년 준비와 별개로 교구 시노드를 개최한 교구들은 희년 정신에 부합한 준비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 단계를 따랐다면 앞의 제1단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제2단계에서는 해마다 실천의 결실을 보아야 했다. 따라서 교황이 권고한 준비 단계는 한국 교회에서 생략되었다고 할 수 있고, 일부 과제들을 제외하고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3. 한국 교회의 대희년 준비 평가

 

위의 준비 단계에서 대희년까지는 '준비(화해, 반성) → 경축' 모델로 요약할 수 있다. 대희년은 이른바 이전 두 단계의 준비 과정을 통하여 신자 개인과 공동체가 운동의 결실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새 출발을 시작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준비 단계가 경축의 해에 이루어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바람직한 모델은 '① 준비(화해, 반성, 기타 내적 쇄신 운동, 운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교회의 모형 설정) → ② 이 운동들의 결과로서의 대희년 경축 → ③ 새로운 방향으로의 10개년, 20개년 장기 계획에 입각한 사목 모델, 교회 모델 구축'이었다.

 

이러한 모델을 기준으로 볼 때 수원교구의 준비가, 내부 평가가 어떠하든, 가장 바람직하였다.2) 어떤 운동이든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 운동이 지향하는 교회의 모델이 분명하여야 하고, 행사를 기점으로 이전 준비 단계의 성과들이 후속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밀한 기획이 필요한 까닭이다. 수원교구는 [제삼천년기]에서 권고하는 방향대로 성화 운동, 증거 운동, 선교 운동의 대내적 대외적 실천 방안을 큰 축으로 하고, 교구 시노드를 병행하여 교구 전체가 나가야 할 사목 방향을 모색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교구, 대구대교구의 시노드도 대희년 행사와 직접 관련시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대륙별 시노드 개최를 통하여 제3 천년기의 방향에 대해 도움을 받은 것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무엇보다 가장 준비가 치밀하였던 단위는 주교회의였다. 1995년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시도하고, 수십여 차례의 회의와 준비를 통해 대희년을 한국 교회의 사목적 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의지는 1998년 10월 5일 발표한 '새 날 새 삶 운동'의 4대 강령, 15개 실천 조항에 잘 드러난다. 이에 비하면 중간 하위 단위의 준비는 매우 미흡하였다. 교황청 - 지역 주교회의 - 교구 - 본당 - 신자로 이어지는 하향식 전달 모델이 과거보다 더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교황청 - 지역 주교회의는 가장 신속하고, 상호 피드백이 비교적 잘되는 구조였으나, 지역 교회 자체에서 이루어지는 주교회의 - 교구 - 본당 - 신자로 이어지는 전달 구조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질은 떨어지고, 시간은 더뎌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주교회의에서 중간 실무자로 이어지는 기간이 일년 반, 교구에서 본당으로 반년, 본당에서 신자에게는 가장 빠를 수 있으나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의지에 따라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였다. 이런 전달 구조의 문제 때문에 경축의 시기임에도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교회 신자들의 충성도가 높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전의 다른 운동들처럼 참가에 의의를 두는 방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가 그 동안의 우리 신자들의 모습이었다고 하겠다.3)

 

교회 밖에서도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대희년 준비'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2000년 12월 3일에 발표한 [쇄신과 화해]이다. 주교회의는 이 문건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한국사목연구소 역사 신학 위원회를 통해 한국 교회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반성을 시도하였다. 이것은 두 번의 한국 천주교회사를 성찰하는 심포지엄으로 표현되었다. 이때 다루어진 주요 반성 과제들이 [쇄신과 화해]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문건은 한국 종교 가운데 최초로 공식적인 반성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에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이 시기에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선교 운동도 의미 있는 것이었다. 교회 구성원이 일치하여 열성적인 선교 운동을 벌인 것은 교회의 활력을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고, 대희년을 경축하기에 합당한 한국 교회의 성과였다.4) 사제 평생 교육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도 바람직하였다. 현재 한국 교회 쇄신의 관건이 사제 양성이고, 서품 후에 지속적인 양성을 통한 쇄신이라고 할 때 이를 제도화하겠다는 것은 바른 방향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앞에서도 지적한 대로 대희년 준비는 여러 대규모 행사와 빈번한 기념 전례였지만 상층 행사였다는 점이다. 물론 전달 체계의 비효율성과 신자들의 타성적인 신앙 태도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한국 교회의 준비 단계가 너무 짧아 신자들의 신앙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로 제안되었던 일치 운동과 사회와 교회의 유기적 연결 노력도 형식상의 모임 외에는 한국 교회 차원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 개신교는 1995년을 분단 50년에 맞춰 통일의 희년으로 지낸 바 있다. 이미 희년 행사를 치른 뒤여서 함께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가려는 노력은 필요하였다.

 

 

4. 후속 과제

 

향후 20년 내에 교회의 자원 동원을 독려하고, 교회의 내적 쇄신과 방향을 가늠하고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교회 운동은 현재로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회 또는 폐막 40주년 또는 50주년 행사가 될 것이다. 40주년은 대희년이 가까워서 동기 부여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개최 50주년 행사는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1980년대 이후 10년 단위로 전국적 규모의 운동들이 활발하게 벌어졌는데, 21세기 초반에는 이러한 대규모 운동을 조직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기 부여가 쉽지 않고, 계기를 만들기도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대희년을 통해, 그나마 바닥 차원까지 내려온 신앙 쇄신의 계기들을 후속 작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을 대희년 후속 작업의 시기로 상정하고, 늦기는 했지만 대희년을 통하여 교회가 신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하였던 과제들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아직까지 대희년은 신자들과 한국 교회에 충분히 시작되었다고 볼 수 없기에 이를 사목적인 과제로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의회 폐막 40년이 가까워 옴에도 공의회 정신을 이해하는 신자들이 거의 없는 데서 볼 수 있듯이, 교회의 큰 운동들이 성과를 보려면 적어도 2-30년을 지속시켜야 한다. 따라서 대희년은 폐막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대희년 준비 시기였던 1990년대가 갖는 중요성을 인정하고,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진로들을 전 교회 차원에서 모색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전국적인 사목회의를 주장하기도 하는데, 필자는 사목회의보다는 50여 명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제안 사항들의 실천 정도를 평가하고, 그 이후에 새로이 등장한 과제들만 추가하여 종합적인 사목 전망을 제출하도록 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여러 교구들이 시노드를 통하여 이런 과정을 진행하였고, 서울교구도 이러한 준비 과정에 들어갔으므로 이 특별 위원회가 이런 결과들을 수용하는 방식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 번째, 위상이 많이 낮아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위신을 높이는 과제이다. 그 동안 한국 교회의 선교는 긍정적인 사회적 실천과 투명한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비신자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방식이었고, 실제로 이를 통해 한국 종교 가운데 가장 많은 신자를 얻었다. 이 방식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 직접 선교하는 것 못지않게 호의적인 이미지로써 직접 문을 열게 하는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잘해 왔던 사회 복지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 한국 사회의 시민 사회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신자들의 쇄신을 통한 투명한 이미지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 날 새 삶' 운동이 전교회적인 운동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의회 정신은 대희년 정신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새 날 새 삶'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미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 회의 과정에서도 거론되었고, 비중 있게 다루어진 바대로 또한 [제삼천년기]의 제안에서도 두드러졌듯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여전히 우리 교회와 세계 교회에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때 중요한 준거 틀이다.

 

 

5. 덧붙이는 말

 

제삼 천년기의 세계 교회와 선교 3세기의 한국 교회의 과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희년 준비는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와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하고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안의 실천을 통하여 얻어진 작은 결실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가꾸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그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모든 사람이 오히려 교회를 자랑스러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값진 체험을 하였다. 반성과 화해가 중요한 이유를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체험들을 계기로 대희년 정신의 계승운동을 통해 침체되는 한국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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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졸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한국 천주교회", [민족사와 교회사], 한국교회사연구소, 2000년. 647-687면.

 

2) 이정운, "교구별 대희년 실천 목표와 진행 상황 - 수원교구", [사목] 258호(2000.7.), 30-38면.

 

3) 1998년 가톨릭신문사 창간 70주년 기념 조사 보고서(2000)에서 대희년 준비에 대한 인지도와 참여도를 물었는데 인지도에서는 '매우 잘 알고 있다' 5.3%, '어느 정도 아는 편이다' 39.4%였고, 참여도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 3.8%, '어느 정도 참여하는 편' 21.9%였다. 간접적으로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써 사목방침 또는 주교회의 발표문에 대한 인지도도 물었는데, '매우 잘 알고 있다' 3.7%, '어느 정도 아는 편이다' 31.2%였다. 이 결과들을 토대로 보면 신자들의 상당수가 교회의 권고에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4) 이전 시기에 앉아서 기다리는 '와서 보라' 형식에서, '가서 전하라'라는 모델로 선교방식을 전환한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사목, 2001년 1월호, 박문수(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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