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27 ㅣ No.71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상)

 

 

선한목자예수수녀회 회원들.

 

 

창설과 영성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가 설립한 바오로 가족수도회중 하나인 선한목자 예수수녀회는 기본적으로 교구 사제와 협력, 공동으로 사도직 활동에 헌신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는다.

 

이 수녀회의 창설 씨앗은 1908년 경 알베리오네 신부가 사제생활 초기 이탈리아 피에몬테시 나르쫄레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목생활을 하면서 사제의 사목적 직무에 협력하는 본당 수녀들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그는 본당 사목에 협력하는 수녀회 설립을 마음에 두고 때를 준비했다. 마침내 1938년 성모축일(10월 7일)을 기해 알베리오네 신부는 네비스네르리 수녀 등 4명 수도자에게 새로운 수도회 설립 임무를 맡기게 됐고 이로써 바오로 가족수도회로서는 네 번째로 선한목자예수수녀회가 탄생했다.

 

이탈리아 젠짜노로 떠나기에 앞서 수녀들이 알베리오네 신부에게 『무슨 돈으로 수도회를 시작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자 『돈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무일푼으로 오직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해주시도록 맡겨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라고 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수녀회 기본 영성은 맡겨진 양들을 선한 목자 예수님께 인도하고 돌보며,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 목자들과 친교를 나누며 상호 협력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목적 사명에 참여한다. 

 

복음화, 말씀 선포를 비롯 교리교육 전례 사목 봉사자 양성에 힘쓰는 이들은 수도회 카리스마에 입각, 직면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 요청에 응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회원들은 하느님께 대한 봉헌과 본당 공동체에 대한 봉사의 생활을 살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동참하기 위한 특별한 부르심을 소명으로 삼는다. 즉 목자이시고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님을 생활의 중심으로 하며 사제직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적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1947년 직접 작성한 수도회 회헌을 통해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주요 기도는 「선한목자 예수, 선한 목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성베드로와 성바오로 사도」에게 바치는 것임을 확증시켰다.

 

회헌에서는 수녀회 활동을 『촌락이나 소도시 대도시 외곽지대를 우선적인 사도직 터전으로 선택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하느님 백성 가운데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다가섰던 성 바오로의 정신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알베리오네신부는 『여러분이 받은 성소의 영적 의미는 사람들을 위하는데 있습니다. 마리아가 인류를 위해 예수님의 어머니로 간택되었듯이 여러분은 생명의 길을 찾는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이 성소를 받은 것입니다』는 말로 회원들의 영적 투신을 독려했다.

 

변변한 기초 설립 비용조차 없이 가난하게 시작했던 선한목자 예수수녀회는 이탈리아 젠짜노에서 태동한 소박한 공동체를 토대로 이탈리아 브라질 호주 콜롬비아 필리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 칠레 페루 우루과이 멕시코 알바니아 가봉 등 세계 각국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나갔고 본당 사제들과 협력하며 사목적 봉사를 펼치고 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는 부르심에 오늘도 온전히 자신들을 내맡기고 있는 선한목자 예수수녀회 회원들은 이를 세상 끝날 까지 자신들이 지녀야할 존재 의무로 여기며 소임 현장을 지키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3년 10월 12일, 이주연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선한목자예수수녀회 (하)

 

 

선한목자예수수녀회가 지난 8월 15일 개최한 '젊은이들과 함께한 도보성지순례' 장면.

 

 

사도직 활동 

 

선한목자예수수녀회는 1983년 8월 17일에 서울대교구로 진출, 현재는 서울 안동 춘천교구에서 사도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하게된 수녀회는 그동안 내적인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사도직 역량을 집중했다.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사도직 카리스마의 특징은 첫째 구세주의 공생을 본받는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창설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여러분은 예수님 생애의 일부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의 삶 전체를 본받는 것이다. 여러분은 다른 것보다도 구세주의 공생활을 본받고 구세주의 직무를 나누는 수녀들이다』고 당부한바 있다.

 

회원들은 이를 사람들과 일상의 삶을 나누며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삶의 매 순간마다, 모든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성장시키고 강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예수님의 공생활을 본받는다는 것은 집집마다, 마을마다 또는 외곽지역에서 드러낼 수 있는 말씀과 삶의 증거로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사람들을 예수님께 가까이 가도록 복음화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카리스마의 특징은 지역 교회 안에서 일 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예수님의 사목적 직무를 나누는 것이다. 「나눈다」라는 매우 강한 표현의 동사를 통해 양들을 알고, 사랑하고,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내놓으신 목자 예수님의 사명에 깊이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알베리오네 신부가 자주 사용한 표현은 「영혼을 돌봄」인데, 교회가 그리스도의 완성에 도달하기까지 자신의 자녀들을 낳고, 기르고, 돌보며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인 것처럼 회원들은 세례에서 죽음의 순간까지 신앙의 여정에서 모든 믿는 이들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다.

 

특히 알베리오네 신부가 표현한 「영혼들을 돌봄」은 전 인격이 하느님과 일치되도록, 영적 차원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도우면서 사람들의 의지와 마음 안에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인격을 형성, 생명이 풍성하게 되기까지 돕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돌보는 직무는 『여러분 안에 있는 하느님의 양을 잘 치십시오』라는 베드로 전서의 규칙에 따른 것이다. 즉 선한목자 예수의 수녀들로 존재한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 목자들과 함께 겸손하고 현명한 협력으로 영혼들을 돌보는 일에 봉헌된 수도자를 의미한다. 이 돌보는 사명은 공동체적인 성격을 띤다. 어떤 회원도 개인적으로 드러낼 수도 일할 수도 없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심장부에서 협력과 일치의 표징으로 존재하기 위해 항상 공동체로부터 파견된다.

 

또한 함께 걷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여정에 공을 들이는 돌봄으로 불렸다는 것은 우리가 다양한 성소들(사제 성소. 평신도 성소. 축성 봉헌 생활 성소) 사이에서 총체적이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엮어 그리스도인 성소들이 서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선한목자예수수녀회는 교회 안에서 사제들을 도와주고 지지 해주며 예수님의 사목 생활을 본받는 특징을 가진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주님께서는 목자들 곁에 빠스또렐라들을 원하셨는데, 사목 직무에 있어서 목자 그리스도 신비의 다양한 색조를 돌보는 일에 있어서 보완하여 완성하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치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협력들을 일으키고 협력하는 능력 역시 선한목자예수수녀회의 고유 특성이다. 

 

서울 길음동에 한국 본원 공동체를 두고 있는 선한목자예수수녀회는 경기도 포천군 무봉리에 양성소를 두고 있으며 1998년 12월 18일 한국 위임구로 승격,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3년 10월 19일, 이주연 기자]



70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