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 자매형제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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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4 ㅣ No.51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 자매형제전교수도회 (상)

 

 

- 작은 자매 · 형제전교수도회원들이 기념촬영했다. 원내는 창설자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신부.

 

 

창립과 영성

 

「성령을 따라서 걸어가십시오」

 

이는 작은 자매 · 형제전교수도회의 모토. 수도회 회원들은 모토를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관상과 선교」라는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1951년 샤를르 드 푸코 신부의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라는 영성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신부가 쿠네오(Cuneo)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선교관상 공동체」인 이 수도회를 창설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난 후 버려진 아이들과 가난의 문제 해결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27세의 젊은 사제 가스파리노 신부는 소외된 청소년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후 그가 청소년들을 불러모아 물질적?윤리적 가난에 대항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자 이러한 소명에 동참하려는 열성적인 성소자들이 그의 주변에 하나 둘 가세하게 되고 이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가 여자수도회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하나의 회칙아래 형제프라테르니타와 자매프라테르니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수도회는 1955년 쿠네오 교구장의 인준을 받았으며 1990년 교황청의 공식인가를 획득한다. 「프라테르니타」는 「형제애를 나누는 소공동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수도회의 영성은 크게 4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째, 「하느님께서 우리 생활의 첫자리에 계신다는 것을 기도생활로써 증거하고자 한다」. 이는 모든 것이 기도로서 시작돼야 하고 기도로 완성돼야 한다는 말이다.

 

매일 한시간 반동안 감실 앞에서 바치는 개인기도, 매일 밤 성체조배, 매일 신학공부, 매년 2주간의 사막 피정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회원들은 가능한 한 5년마다 총원에서 1년간 영적 쇄신 기간을 가진 후 40일 사막생활로 영적 쇄신을 마무리한다.

 

둘째, 「기도가 우리 생활의 원천이며 절정이기에 기도의 체험을 다른 이에게 나누려 한다」. 이를 위해 수도회는 1966년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배움터」를 열고 있으며, 73년부터는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를 가르치기 위해 매주 1박2일 6개월간 실시하는 「기초공동체」과정을 만들어 두고 있다.

 

셋째,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교회의 현존을 증거」. 「우리는 일의 효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공동생활에 불림을 받았다」라는 회칙에서 드러나듯 회원들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파견된 가난한 이로서 교회에 조건없이 봉헌한 삶을 살고 있다. 또한 나자렛 가정처럼 따뜻함이 넘치고 서로간의 깊은 형제적 사랑이 샘솟는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째, 「섭리에 맡기는 생활」. 작은 자매 · 형제 전교수도회 회원들은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마태오 복음의 말씀을 믿으며 하느님 섭리에 내맡기는 삶을 살고 있다.

 

1963년에 한국에 진출한 작은 자매 전교수녀회는 진주에 본원(경남 진주시 상평동 264-2)을 두고 있으며 전북 고창, 경남 마산, 서울, 부산 등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작은 형제전교수도회는 97년에 한국에 진출, 현재 부산 서구 아미동 2가 262번지에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작은 자매 전교수녀회 본회는 현재 12개국에 40여개 공동체, 작은 형제 전교수도회 본회는 4개국에 5개의 공동체를 각각 두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10월 13일, 장병일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 자매형제전교수도회 (하)

 

 

- 작은 자매전교수녀회의 방글라데시 의료봉사 장면. 국제적인 수도회인 작은 자매 · 형제 전교수도회는 해외선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도직 활동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을 가난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사명을 지닌 작은 자매 · 형제 전교수도회는 커다란 조직이나 사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형제적인 우정의 분위기 속에서 소박한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작은 자매 전교수녀회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인 1963년 한국사회는 경제적.정신적으로 무척 어려운 시기였다. 나환우를 돌볼 선교사를 찾던 프란치스코회(현재 작은형제회)초청으로 한국땅을 밟은 작은자매 전교수녀회는 65년 나환우 정착촌인 「루가원」(경남 삼랑진)에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곳에서의 활동은 환우의 감소와 경제적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99년에 중단됐다. 삼랑진에 이어 67년엔 전북 고창에 소재한 나환우 정착촌인 「동혜원」에 공동체를 설립,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70년부터는 경남 하동 「영신원」을 매주 방문해 나환우들 보살피며 복음을 나누고 있다. 고창에서 활동할 때에는 매주 한번 「24시간 성체조배」를 실시했으며 이 전통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해오던 수녀회는 70년 진주지역 신자들의 도움으로 진주시 상평동에 본원과 수련소를 마련하게 된다. 68년부터 88년까지 약 20년간 진주교도소를 찾아 남녀 재소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도 한 수녀회는 진주복지원에서도 꾸준한 봉사를 하고 있다.

 

76년 2월 국립 마산결핵병원에 공동체를 설립해 소외된 환우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선사하기도 한 수녀회는 80년부터는 서울 봉천동 달동네에도 공동체를 만들어 도시빈민들과 함께 판잣집에 살며 그들의 애환에 동참하기도했다.

 

봉천동 공동체는 98년 정부시책으로 철거되기전까지 맞벌이 하는 부모들의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여는 등 영세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2000년에는 부산 범천4동 산동네에 공동체를 설립, 독거노인과 환우?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녀회는 특히 86년부터 서울 영등포역 부근 윤락가에 공동체를 설립해 행려자,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들의 고통 해소에 한몫하고 있으며 그들이 하느님 사랑과 자신의 귀중함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윤락여성들과도 지속적인 친교를 유지하며 그들이 그러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작은 형제 전교수도회는 지난해 부산 아미동 산동네에 공동체를 설립,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작은 자매 수녀회와 협조해 기도모임과 여러 가지 사도직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국제적인 수도회인 작은 자매 · 형제 전교수도회는 해외선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지부 수녀회는 홍콩,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지에 수녀를 파견, 「그리스도안에서는 민족, 언어, 문화의 구별없이 한 형제임을 증거」하기 위해 여러나라의 수도자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30살 미만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젊은이면 누구나 입회할 수 있는 이 수도회는 현재 성소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일 「하루 수도생활」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입회하기전 견습기를 갖는데, 처음 한 주일, 다음 한달, 마지막으로 한해동안 공동생활을 경험하며 성소를 판단하게 된다.

 

※ 문의

작은 자매전교 수녀회 (055)752-7665 경남 진주시 상평동 264-2

e메일 omf7665@hanmail.net

작은 형제전교 수도회 (051)245-9460 부산시 서구 아미동2가 262 [가톨릭신문, 2002년 10월 20일, 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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