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615.....연중 제1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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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14 ㅣ No.1788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홀수 해

코린토26,1-10             마태오 5,38-42

2015. 6. 15. 이태원

주제 : 은총의 힘을 사용하기

세상의 삶을 앞세우고 그것을 먼저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하느님의 힘을 세상에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대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하느님의 힘이 세상의 힘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현실모습에서는 그렇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속된 말로 신앙의 힘은 항상 뒷북치기 마련입니다.


세상개념에서 뒷북을 친다는 말은 절대로 좋은 의미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리석은(?) 하느님의 힘보다는 좀 더 현명한(!) 세상의 힘을 먼저 찾으려고 하고, 또 그것을 먼저 드러내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유혹에 빠져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 악인에게 맞서지 않고, 오른뺨을 맞는다고 왼뺨을 돌려대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을 내어주며 천 걸음을 강요하는 사람과 이천 걸음을 가줄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게 순순히 사는 사람이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며, 정말로 어리석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비록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방법과 다른 차원의 말씀을 하시지만, 그렇게 그대로 따라 살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어쩌면 이렇게 현명한(!) 방법을 따라 사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정말로 어리석어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적어도 그렇게 되려면, 사람의 마음이나 판단이 전부 우리에게서 사라져야한다는 얘기가 될 텐데, 그게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초대교회에서 복음선포의 길에 나섰던, 바오로사도와 그 일행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의 힘을 충실하게 드러낸 사람이었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삶을 있는 대로 기록한 오늘의 독서말씀을 그대로 알아듣는다면 말입니다. 사실 여부는 모른다고 우리가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힘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지는 못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제대로 비우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것은 세상의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잘못된 모습이겠습니까? 내가 얼마나 그렇게 따라 살 수 있는지 잠시 돌아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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