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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성령선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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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28 ㅣ No.85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성령선교수녀회 (상)

 

 

- 올 5월 1일 3명의 한국인 첫 서원자가 탄생했을 때 동료 수녀 등과 함께 기념촬영.

 

 

19세기말 가톨릭 교회의 선교사업이 가장 큰 시대적 필요성으로 대두하던 상황에서 1875년 독일 최초의 선교수도회 '신언회'를 창립하고 선교 사도직을 시작한 성 아놀드 얀센(St. Arnold Janssen)은 언젠가 수녀회를 창립, 신언회가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어 한계를 느끼는 곳 즉 여성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마침내 슈톨렌베르크(H. Stollenwerk) 슈테만스(H.Stenmanns)를 첫 입회자로 받아들였던 얀센신부는 1889년 12월 8일 수녀회를 창립하게 된다.

 

이렇게 말씀의 선교수도회 여성 선교 파트너로 탄생된 성령선교수녀회(Congregatio Missionalis Servarum Spiritus Sancti)는 이후 예수님의 선교 사명을 행함에 있어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공동체를 이뤄 함께 하는 이들 안에서 생명을 나누고 촉진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세계 44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성령선교수녀회의 선교 봉사는 존재 이유이며 목적이다. 이들의 선교 성소는 무엇보다 각 회원들 마음 안에 계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그 힘을 얻는다. 그러한 삼위일체로부터 오는 사랑은 '케노시스', 즉 '자기를 내어줌'으로부터 출발한다. 개인적 공동체적 일치의 삶을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모든 영예와 영광을 돌린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성령의 봉사자로서 특별한 방법으로 성령께 사랑을 드리며 도움을 간구한다. 모든 사람이 구원의 길을 찾아내어 말씀의 빛과 성령의 은총으로 죄의 어둠, 불신의 암흑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교회가 회원들을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하느님 사랑을 전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수녀회의 모든 선교 활동은 본질적으로 성령의 활동이자 계시라 할 수 있다. 회원들은 언제나 성령의 종으로써 그 이끄심과 지도 아래 있으며 세상 안에서 그분의 구원 과업을 가능하게 한다(회헌 105조). 

 

회원들은 삼위일체의 현존 안에서 시대의 필요성에 늘 깨어 있으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 

 

수녀회의 특징은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세계 각국 회원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국제 공동체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는 것.

 

이들은 창립자 얀센 신부가 15분마다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려 기도한 것을 생활중에 음미하며 삼위일체의 현존을 살아간다.

 

얀센 신부는 육화된 말씀에 대한 특별한 신심으로 이 세상에서 특히 중국을 비롯 하느님을 모르는 지역에서 생활과 신앙을 제대로 접목시키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를 양성하고 홍보매체를 통해 선교 의식을 확대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더불어 과학도 하느님과 피조물에 나타난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적극적으로 사제교육에 포함시키는 노력을 병행했다. 에큐메니컬 운동에 활발히 투신한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놀드 얀센은 1909년 1월 15일 선종했으며 1975년 1월 15일 신언회 첫 선교사 요셉 프라이나데메츠와 함께 복자품에 올랐다. 그리고 2003년 10월 5일 로마 바티칸에서 시성됐다. [가톨릭신문, 2004년 6월 6일, 이주연 기자]

 

 

[영성의 향기를 찾아서] 성령선교수녀회 (하)

 

 

그룹홈 등의 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는 성령선교수녀회 한국공동체 회원들이 기념 촬영했다.

 

 

성령선교수녀회의 사도직은 수녀회 이름에서 드러나듯 성령의 이끄심에 따른 선교를 목적으로, 즉 '현대의 현실안에서 주님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한 곳이 바로 성령께서 회원들을 부르고 계신 곳'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런 면에서 모든 회원들은 예수님의 선교 사명을 행함에 있어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공동체를 이뤄 함께 하는 이들 안에서 생명을 나누고 촉진시키기 위한 일에 투신하고자 노력한다.

 

현재 5대륙 4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수는 3500여명. 38개 국적의 다양성을 지닌 이들은 의료 사회복지 정의 평화구현 활동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선적 사항들, 에이즈환자 여성사목 등 다양한 사도직을 통해 지역교회를 위한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성령선교 수녀회 공동체는 1987년 3월 9일 시작됐다. 김수환 추기경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수녀 1명과 일본인 수녀 2명으로 공동체를 마련하게된 한국지부는 이후 마리아의 딸 수도회 본원에 머물다가 1989년 5월 13일 현 수련소인 서울 성북구 성북 2동 253-2에서 본원의 모습을 갖췄다.

 

한국 지부가 벌이고 있는 사도직은 우선 에이즈 감염인들을 위한 쉼터 운영. 수녀들이 10여명의 감염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감염자들이 죽음의 공포와 더불어 사회적 소외라는 이중적 십자가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면에서 이들에게 육체적 돌봄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인 안정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 감염자들은 죽음이 예정된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소외'라고 말하고 있다. 

 

이외 아이들을 위한 그룹홈 운영, 가정폭력상담,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사도직등에 종사하고 있는 성령선교수녀회는 그룹홈의 경우 경제적 이유나 이혼 등으로 가정에서 키울 수 없는 아이들을 임시로 맡아 키우고 있는데 보호되는 아이들은 가정으로 다시 돌려보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룹홈 운영은 최근들어 가정파괴 현상이 심각해 지는 현실을 인식,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사도직으로 시작됐다.

 

가정폭력상담은 수녀 5명이 가톨릭 기관에서 전문 상담요원으로 활동중이고 또한 말씀의 선교수도회서 운영중인 안산 갈릴래아 센터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소 라파엘 클리닉 정기 봉사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이들 사도직의 특징은 어떤 사업이든지 3명 이상의 공동체 생활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개별성을 중시하고 문화들 사이의 충돌이 있는 현대 상황 안에서 국적과 문화가 서로 다른 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회원들 모두 국제성을 키우기 위해 종신서원 전 수련기는 각 나라에서 모인 국제적 공동체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문화와 국적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한 자리가 되고 있다.

 

1989년 6월 29일 한국인 첫 입회자 탄생을 보았던 한국지부는 1991년 9월 8일에는 첫 서원식을, 1999년 6월 8일에는 첫 종신 서원식을 거행했다. 현재는 필리핀 폴란드 인도 슬로바키아 일본 인도네시아 루마니아등 7개국 수녀들로 구성된 4개 공동체를 지니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4년 6월 13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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