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10-11: 사제를 도와 교회에 봉사한 이들 – 회장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82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10) 사제를 도와 교회에 봉사한 이들 – 회장 I

 

 

한국 천주교회는 많은 평신도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희생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루었다.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교회를 위해 여러 활동을 했던 평신도의 역할 중에 회장이라는 직분이 있었다.

 

금주부터 4회에 걸쳐 평신도 중에 대표적으로 교회의 봉사자였던 회장이라는 직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회장은 어떤 역할을 하며 교회에 봉사하였는지, 그리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강원도 지역의 회장에는 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며, 현재의 우리 평신도 봉사자들이 기억하고 이어받아야 할 회장의 직분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회장에는 우선 본당회장(本堂會長)과 공소회장(公所會長)이 있었고 특수한 직무를 수행하는 전교회장(傳敎會長)과 여회장(女會長)이 있었다. 회장의 직무와 권한은 조금씩 달랐다.

 

본당회장의 직무는 사무 보조, 예비자 교육, 병자 방문, 냉담교우 권면, 신부 유고시 유아세례 · 대세 · 혼인의 성사집행 등이었고, 공소회장의 직무는 예비자 교육, 춘추 판공(判功) 준비, 공소재산 관리, 공소예절 주관, 공소에서의 유아세례 · 대세 · 종부 · 혼인의 성사집행 등이었다. 또한 전교회장은 전교활동을, 여회장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수행하였다. 회장은 기본적으로 직무수행에 필요한 신덕(信德), 지덕(智德), 열심, 순명, 진실, 지식 등의 덕행을 의무적으로 닦고 회장 피정을 통하여 특별한 소명을 받은 자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야말로 회장은 종신부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1923년 서울대교구는 『회장직분』이라는 책을 간행했다. 회장들을 위한 지도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회장의 역할과 자세, 회장 피정의 일정과 내용 등이 담겨있다. 다음 주에는 『회장직분』에 수록된 내용을 통해 당시 회장의 모습이 어떠해야 했는지 살펴보겠다. [2019년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11) 사제를 도와 교회에 봉사한 이들 – 회장 II

 

 

1923년 서울대교구에서는 르 장드르(Le Gendre, 崔昌根) 신부가 저술하고 뮈텔(Mutel, 閔德孝) 주교가 감수하여 회장들을 위한 지도서 『회장 직분』이라는 책을 간행했다. 이 책은 서문과 본문 5편,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문에서 “이 책은 모든 교우들에게 요긴하나 특별히 회장을 위하여 지은 책인 고로 책 이름을 ‘회장 직분’으로 하였다”고 하며, 교우들을 지도하고 다스릴 회장들이 먼저 이 책에 실린 도리를 배우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제1부 회장편 제2절에 다음과 같이 회장의 중요성을 기록하고 있다. “회장의 직분은 참으로 중요하다. 회장은 그 본당 신부를 도와 교우들의 질서를 유지하며, 다른 교우들을 가르치고 권고하여 천당으로 가는 바른길로 인도하도록 해야 한다. 착한 회장이 착한 공소를 만들 수 있으니 이는 마치 착한 가장이 온 집안을 착하게 하는 것과 같다. 지금 조선의 여러 공소를 살펴볼 때, 잘되는 공소는 일반적으로 그 공소회장이 착하기 때문이며…”(회장 직분 제2절) ‘능력 있는’이 아니라 ‘착한’ 평신도 · 사제 · 수도자들이 많은 우리 교회의 희망찬 모습을 위해 나부터 먼저, 선순환의 시점에서 솔선수범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제3절에는 회장이 닦아야 하는 덕행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신덕(信德), 열심, 지덕(知德), 순명(順命), 성실함,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덕을 쌓기 위해 매년 본당 신부는 회장 피정을 하였는데 그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다. 다음 주에는 순회 전교 회장으로 강원도에서 활동한 김기호 요한 회장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43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