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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5-6: 파리외방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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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80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5) 파리외방전교회(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 MEP) 1

 

 

강원도에 최초로 파견된 외국 선교사는 프랑스의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사들이었다. 파리외방전교회는 1658년 7월 29일 아시아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 직할 선교 단체로, 1831년 9월 한국에 처음 진출하여 한국천주교회의 초창기 발전은 물론 교회를 통하여 한국 민족과 고락을 같이 한 선교단체이다.

 

1664년에는 파리 외방전교회 신학교를 설립하였는데, 이는 교구사제뿐만 아니라 선교사제 희망자를 모든 교구로부터 모집하여 성직자로 양성한 후 아시아로 파견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신학교의 설립은 포교사(布敎史)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선교사들이 이곳저곳을 이동하면서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포교지역에 종신토록 머무르면서 그곳의 언어와 풍습을 배워 포교활동을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교를 하면서 통역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각 지역에 회장(會長)을 임명하여 포교활동을 하고, 회장들 중 성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방인성직자(邦人聖職者)를 양성했다. 결국 파리외방전교회는 파견된 포교지역에서 교회를 조직·설립하고, 현지인(現地人) 성직자를 양성하여 그들에 의해 교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창립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에 4,300여명의 선교사들이 파견되었는데, 한국에는 1831년 초대 조선 대목구장으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를 시작으로 170여 명의 선교사를 파견했다. 그중 12명이 순교했고, 그 가운데 10명이 1984년 5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최근 50년 동안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중국과 만주에서 추방되었고(1949∼1953), 1970년대에는 월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철수해야만 했다(1975∼1976).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방침은 현지인 사제양성과 전통문화의 보존과 존중이다. 사진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정원에 있는 한국순교성인 현양비와 팔각정이다. 각 선교지로 파견될 선교사들은 이 팔각정에서 동료들과 작별한 후 마차를 타고 보르도항으로 가서 각자의 임지로 떠나는 배를 탔다. [2019년 2월 3일 연중 제4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6) 파리외방전교회(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 MEP) 2

 

 

“떠나라! 복음의 군대여, 그대들의 소망을 이룰 날이 왔다. 선교사들이여, 그대들의 발자취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친구들이여, 이생에서는 안녕을.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오.”(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파견가 중)

 

전교회에서 선교사를 파견하는 날이면 본부 정원은 동료를 선교지로 먼저 보내는 전교회 회원들의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동방으로 나가는 선교사는 빠짐없이 이 파견 의식을 치렀다. 조선이란 작은 나라의 신자들을 위해 길을 나섰던 선교사들도 그랬다. 파리외방전교회는 ‘선교 지역으로의 출발은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194항)이라고 회칙에 정해 놓았다. 왜냐하면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대부분 6개월 안에 순교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견 예식은 더욱 의미 있고 각별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선교지로 떠나는 그들이 동료들과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던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Rue de Bac, 128번지)는 단일 건물로는 순교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건물이기도 하다. 우리 교구에서도 장성준 안셀모 신부가 2017년 2월 9일부터 정식으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지원 사제로, 현재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스러져간 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5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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