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16.....연중 제1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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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15 ㅣ No.1813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 홀수 해

탈출기 3,13-20           마태 11,28-30

2015. 7. 16. 이태원

주제 : 세상의 인간으로 산다면.......

여러분은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얼마나 믿고 따르십니까? 이렇게 물으면,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우리의 머릿속에는 대단히 빠른 속도의 컴퓨터가 돌아갈 것입니다. 저게 무슨 소리일까?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책임추궁을 덜 당하고 내 삶에 이익이 많게 되는 것일까... 하고 판단할 것입니다. 사람이 삶에서 이렇게 계산을 우선으로 살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에 머무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입는 것보다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많다고 여기겠지만, 신앙에서도 같은 결과를 가져오겠느냐는 것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불타는 떨기나무의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난 모세였지만, 그는 짧은 만남으로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철저하게 세상의 인간으로 살아온 사람이 어떤 체험을 하고 어떤 놀라운 일을 겪어야 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잘못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대상으로부터 결코 취소되지 않을 확실한 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만사를 제쳐놓고, 세상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세상의 논리에서는 좀처럼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신앙에서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성인들은 그런 일에 기꺼이 나섰다는 소리를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놀라운 일입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오늘 듣는 복음말씀도 참 이율배반입니다.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뜻이 무엇인지 알아듣기가 쉬운 소리는 아닙니다. 사전에 나오는 낱말을 풀이하면, ‘서로 반대되는 표현을 통해서도 같은 가치의 말을 한다는 뜻이라고 알아듣는다면, 세상의 논리와는 다르게 진정한 안식을 누리고 싶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고생과 짐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심오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부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거부하는 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는 그 좋은 결과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안식과 평화를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소리를 대할 때 우리는 삶의 자세에서 어떤 모습을 드러내야하겠습니까? 알아듣는 대로 우리는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드러내는 대로 우리는 그에 맞는 삶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충실한 마음으로 당신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으실 분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더 이상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할 때, 하느님의 놀라운 뜻은 우리들의 삶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느님, 저희가 세상의 인간을 벗어나 참된 신앙의 인간으로 살아갈 힘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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