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03.....토마스사도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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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03 ㅣ No.1803

성 토마스 사도축일 [0703]

에페소서 2,19-22        요한 20,24-29

2015. 7. 3. (). 이태원

주제 : 내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

오늘은 토마스사도의 축일입니다. 흔히 불신앙의 사도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 사도이기는 하지만, 그가 정말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고, 거부한 사도는 아닐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특정한 순간에 그가 드러낸 행동이 하도 강렬해서 우리가 그를 가리켜 그렇게 부른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토마스사도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여러 가지 전승일 뿐입니다. 전승이라는 것이 때로는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 각자가 드러낼 법한 얘기들을 담아, 사도도 그러했는데 내가 그렇게 한다고 무슨 문제가 되나...하고 말하기 쉽습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읽는 토마스사도에 관한 내용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것을 자기 몸으로 직접 확인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토마스사도와 같은 마음을 드러내고 싶은 생각이 잔뜩 있을 텐데, 혹시라도 이웃이나 다른 사람의 눈 때문에 같은 행동을 피하지는 않을까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정말로 육체와 살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은 토마스사도만 가진 바람이 생각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요즘의 우리는 같은 마음을 가져도 다르게 표현하거나 아예 믿을 수 없다고 뒤돌아서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 들은 요한복음에 나온 토마스사도의 삶과 비교하여 내가 더 잘 하는 내용을 자랑할 일도 아니고, 내가 하는 행동의 불편한 근거를 그의 삶에서 확인해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삶에 참으로 필요한 것은 용기(勇氣,=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않는 기개.)입니다. 이 용기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용기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한다는 규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말을 하든, 현실의 파도를 이기는 것은 그 파도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대항해서 그 파도를 넘는 일입니다. 말은 참 쉽습니다. 그렇지만 그 쉬운 말에 내 삶을 담아야 한다면 그저 쉽다고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에 드러나는 폭력으로 다가오는 힘에 내가 부딪힐 때는 깨지기 쉽지만, 나 자신만이 대할 수 있는 일에 판단은 달라집니다.


토마스사도가 자기 손가락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해야 한다고 우겼을 때, 다른 사람들은 정말로 의심하지 않고 100% 혹은 1000% 다 받아들였는지는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토마스사도축일에 생각할 것은 남과 비교해서 내가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정말로 바른 길로 가게 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그것은 남에게서 돈을 주고 사거나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신앙의 사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토마스사도이시여, 제가 세상을 대하는 일에 당신처럼, 두려움이 없이 대하게 해주시고, 당신이 따라 산 것처럼, 주님께 온전히 충실하게 살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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