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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사도들을 통해 맡겨진 신앙의 유산, 성경과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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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16 ㅣ No.1705

[신앙의 재발견] 사도들을 통해 맡겨진 신앙의 유산, 성경과 성전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타고난 능력으로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어떠한 분이시고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오류 없이 확실하게 알려면 하느님께서 직접 알려주셔야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과 당신의 사랑을 직접 가르쳐 주시는 것이 바로 ‘계시(啓示)’입니다. 가톨릭은 인간이 스스로 진리를 터득해서 세운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을 드러내시고 구원의 진리를 가르쳐 주심으로써 이루어진 계시종교입니다. 바로 그 계시의 원천이자 신앙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성경과 성전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며, ‘성전’은 성경에 기록된 것 외에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교회의 살아있는 전승 안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경과 성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상통합니다. 이 둘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를 이루며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

 

바로 여기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오로지 성경에만 근거해서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에 대한 교리를 인정하지 않지만 가톨릭교회는 성전에 의해 이를 믿을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겼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이 순교하자 사도들의 기억과 체험을 문서로 작성하여 보존할 필요성이 생겨났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신약성경입니다. 그렇지만 사도들의 기억과 체험이 전부 성경으로 기록될 수는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내용들이 구전으로 사도들의 후계자에게 전해져 강론이나 교리의 형태로 기록되었는데 이런 내용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성전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천 년을 내려온 교회의 모든 관습까지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전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도들로부터 내려온 신앙의 핵심 진리를 담고 있는 거룩한 전통인 성전을 ‘사도전승’이라 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역 교회에서 생겨난 신학적, 전례적 또는 신심에 관한 전통은 ‘교회전승’이라고 부르며 구별하고 있습니다.

 

성경만으로는 교회가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계시 진리의 두 원천인 성경과 성전을 똑같은 열성과 경외심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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