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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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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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9-09 ㅣ No.512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25) 모든 목소리가 주님을 찬미하도록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 가 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세속 사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였습니다. 세상을 적대시하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이끌어 하느님께 인도하자는 것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위해 있지 않고 교회가 세상을 위해 있는 만큼, 세속적인 지식과 기술이 하느님 영광을 위해 쓰이도록 인도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제자의 의무입니다. 이러한 정신이 잘 드러나 있는 문헌이 바로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공의회 이전에는 교회 안에서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해 경원시하고 나무라는 태도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지능도 자연의 법칙도 모두 주님이 주신 것이므로, 과학의 발전은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교령은 특히 대중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매체의 발달을 칭찬하며 “온갖 소식과 생각과 지시를 쉽게 전달하는 새로운 길을 연 기술을 어머니인 교회는 각별한 관심으로 환영하고 존중한다.”(1항)고 말합니다. 사실 공영 라디오 방송을 세계에서 맨 처음으로 시작한 나라가 바로 바티칸 시국입니다.

 

 

공동선과 바른 양심

하지만 교령은 또한 매체를 악용하거나 부주의하게 사용함으로써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1960년대에 이 교령을 작성할 때에는 아직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매체들이 없었지만, 이미 교부들은 “사람들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또 자기 자신들에게 손해가 되도록 이 매체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2항)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뜻에 맞게, 유익하게 매체가 활용되려면 바른 사용을 위한 기준이 필요한데, 공의회는 그 기준이 바로 공동선과 바른 양심이라고 가르칩니다. 모든 정보가 다 유익한 것은 아니고, 오직 하느님께서 자연과 우리의 양심에 새겨 주신 도덕률을 지킬 때에만 사물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의회는 매체를 생산하는 이들과 사용하는 이들 모두에게 바른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고 촉구합니다. 특히 부모와 청소년들에게 “매체의 사용에서 절제와 규율을 익히도록 노력”(10항)할 것을 당부합니다.

 

 

모든 기회에 복음이 선포되도록

매체들은 현대 과학기술의 여러 성과들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데, 그것은 이 매체들을 통해 복음이 선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 말씀을 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매체를 통해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의회는 교회가 가톨릭 매체들을 양성하고 교우들에게 매체 활용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출판물로, 방송으로, 인터넷으로 주님의 이름이 더욱 널리 퍼져나가도록 할 것을 권고합니다.

[2013년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대구주보 3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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