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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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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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9-02 ㅣ No.509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24) 사랑은 강요하지 않는다



이제껏 살펴본 두 개의 문헌, 곧 그리스도인들의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인 <일치의 재건>과, 비(非)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은 하느님께서 일치의 근원이시며 모든 이가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기를 원하신다고 가르칩니다. 믿지 않는 이들도 하느님의 구원계획에서 제외되지 않으며, 우리는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함으로써 그들을 예수님께 이끌어올 수 있습니다. 이 두 문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또 하나의 문헌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인 <인간 존엄성>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신다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은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가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사람은 이 계시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고 명백히 지적합니다. 하지만 바로 따라오는 단락에서, “이 의무가 인간 양심에 다가가 그 양심을 사로잡고, 인간 정신에 부드럽고 힘차게 파고드는 진리는 오로지 진리 그 자체의 힘으로 드러날 뿐”(1항)이라고 가르칩니다. 즉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는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사람이 자유롭게 하느님께 응답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양심을 강제하시지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이 때문에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존중하시는 것을 사람이 무시할 수 없다

이어지는 대목은 더욱 놀랍습니다. 선언은 2항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그 진리에 따라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자유의 권리를 지니며, 또한 올바른 공공질서를 지키기만 하면 이 권리의 행사는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며, “한 종교 단체에 특수 지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동시에 모든 시민과 종교 단체의 종교 자유의 권리를 반드시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목적은 사랑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사랑받는 자녀이자 벗으로서 당신과 사귀기를 원하시지 노예를 원하지는 않으십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진리를 증언해 주셨지만, 반대자들에게 그 진리를 힘으로 강요하지는” 않으셨던(11항)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인들도 끈기 있게 복음의 진리를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면서 권능의 말씀이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에 가 닿아 그들이 자유롭게 하느님께 응답하기를 원해야 합니다. 또한 아직 종교의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나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람들이 양심의 명령을 두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법과 관습의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2013년 9월 1일 연중 제22주일 대구주보 3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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