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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창립 400주년 맞은 예수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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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1-19 ㅣ No.114

창립 400주년 맞은 예수수도회 - 거룩한 수도정신으로 온 세상 사랑 전파

 

 

창설자 메리 워드.


- 지난 해 열린 예수수도회 한국관구 승격 35주년 기념 행사.


- 독일 뮌헨에서 교육받고 한국에 진출하는 한국인·독일인 예수수도회 회원들이 1964년 6월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1609년 메리 워드의 뜻을 따라 소녀들의 교육과 영적지도, 자선 활동을 목적으로 형성된 공동체 일원.

 

 

예수수도회는

 

예수수도회는 영국 출신 메리 워드(Mary Ward, 1585~1645)가 1609년 프랑스 생토메(St.-Omer)에서 하느님 사랑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모여 든 젊은 여성들과 함께 신앙의 옹호와 전파를 활동 목표로 창립한 수도회다.

 

17세기 당시 메리 워드의 고향 영국의 가톨릭교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었다. 왕권에 의해 국교로 선포된 성공회가 부흥함으로써 수난과 박해에 직면한 가톨릭교회는 지하로 숨어들었고 많은 교회 단체와 수도회가 폐쇄당했다.

 

메리 워드는 21세 되던 1606년 예수회 홀트비 신부의 소개장을 가지고 당시 스페인령 플랑드르의 작은 도시 생토메로 이주한다. 가장 엄격한 수도생활을 원한 메리 워드는 관상 글라라회에 입회했지만 이 봉쇄 수도원에 살면서 하느님의 현시를 받고 수도원 문을 나서게 된다.

 

메리 워드에게 내려진 하느님의 비추심은 영성사의 전환점이 된 은사였다. 즉 수도생활의 ‘거룩함’이 세상 안의 ‘활동’으로 실현되는 것. 여자 수도자들도 봉쇄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에서의 활동을 통해 세상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삶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구현시켜 나간다는 것이었다.

 

1609년 메리 워드는 그를 신뢰하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공동체의 목적은 특별히 소녀들의 교육과 영적지도와 자선 활동으로써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었다. 메리 워드는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도록 돕고 싶었으며,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몫이 매우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 미래를 예견한 그녀는 앞으로 ‘여성들이 많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영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17세기 교회와 사회에서는 이해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메리 워드의 세상 안에서의 활동은 당시 여성들의 수도생활에 대한 교회의 인식과 일치하지 않았다. 자연 많은 장애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1631년에는 교황청으로부터 수도회가 해체되고 자신은 이단 혐의를 받게 되는 시련마저 겪게 되었다.

 

예수 수도회가 겪은 고난은 수도회 창립 후 300년이 지난 1909년에야 메리 워드가 창립자로 인정됐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도회의 카리스마인 사도적 활동 영성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신학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도적 서한 ‘여성의 존엄’을 통해 메리 워드를 ‘많은 박해와 어려움과 차별 대우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사명에 참여한 완전한 여인’으로 칭송했다.

 

예수수도회는 로마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 교육 역사상 최초로 현대식 교육과정의 학교를 세웠으며 어린이와 교육기회가 거의 없던 젊은 여성들을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양성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도 각종 교육시설과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등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창립 당시 ‘예수회’라는 명칭이 받아들여지지 못해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친근한 벗이자 동반자가 된다는 의미로 ‘동정성모회’로 불리던 수도회는 지난 2004년 1월 30일 예수수도회(Congregatio Jesu)로 이름을 바꾸었다. 수도회는 명칭 변경 당시 ‘예수의 이름을 지닌 수도회 명칭은 창립 은사의 한 부분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며 ‘하느님께서 메리 워드에게 내려주신 은사는 수도회가 예수의 이름을 택함으로써 완전하게 실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예수수도회는 로마에 총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23개국에서 2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예수수도회 한국관구

 

예수수도회의 한국 진출은 1952년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예수회 박고영 신부가 이 수도회의 독일 뮌헨분원이 전개하고 있는 교육 사업을 보고 한국 진출을 요청한데서 비롯됐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1964년 뮌헨을 출발한 4명의 한국인 수녀와 2명의 독일인 수녀가 창립 회원으로 한국에 입국한다.

 

이어 대전성모초등학교와 성모여자중학교를 개교(1966년)하고 대전 대흥동에 본원 건물을 신축(1966년)하는 등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온 예수수도회는 1973년 10월 21일 관구로 승격됐다. 아울러 2004년에는 한국 진출 40주년 및 관구승격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예수수도회는 관구 본부는 대전에, 수련소는 서울(오류동)에 두고 양성과 영성의 중심지로 삼고 있으며, 현재 종신서원자 187명, 유기서원자 3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현재 교육사도직(서울 성모유치원, 대전성모초등학교, 대전 성모어린이집, 광주 화순본당 요셉유치원)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노인복지센터·나환자정착촌·종합사회복지관·의료원 운영을 통한 사회복지사도직, 선교사도직(국내 24개 본당, 중국·몽골 선교), 영성사도직, 특수사도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창립 400돌 기념행사

 

예수수도회 한국관구(관구장 이금희 수녀)는 수도회 창립 400주년을 맞아 1월 30일 오후 2시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창립 4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아울러 창립 400주년을 기념하는 로마 기념행사는 올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 도보순례단 환영 ▲ 연주회(성 이냐시오성당) ▲ 교황 베네딕토 16세 알현 ▲ 메리 워드 심포지엄 ▲ 메리 워드의 발자취를 찾아서 ▲ 오랜 벗들과 새로운 벗들과의 만남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되며, 한국관구에서는 회원과 수도회 은인, 교육생 등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문의 042-254-6530

 

[가톨릭신문, 2009년 1월 18일,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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