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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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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교육] <사랑의 기쁨>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 (1)
「외침」 4월호는 <사랑의 기쁨> 제5장 ‘사랑의 결실’과 제7장 ‘자녀 교육의 강화’에서 제시하는 부모의 역할과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한다. 이번 달에는 특별히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I)’이라는 주제로 부모의 역할과 인성 교육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
가정은 새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며 동시에 그 생명을 하느님의 선물로 환대하는 자리이다. 바로 가정안에서 두 남녀 간의 사랑의 결실로서 새 생명이 태어나기 때문이다(166항 참조). 또한 가정은 교리교육의 터전이며 기본 자리이다. 혼인제도와 부부애는 그 절정이라고 보여지는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한다.
1. 부모의 역할
하느님의 선물인 새 생명은 부모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로 자라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다. 새 생명이 태어난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의 양육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여한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의 협력자이며 또한 그 사랑의 해석자이다.
1) 어머니의 역할
어머니는 새 생명의 잉태부터 출산 그리고 자녀의 양육에 지대한 영향을 차지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아이들은 고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 이유는 모성과 인간 생명의 주체로서의 여성들보다는 공부하고 일하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개인적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여성의 자질과 함께 진정한 여성성을 지닌 어머니의 현존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173항 참조). 프란치스코 교종이 전하는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가르침은 의미심장하다. “어머니들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될 것입니다. 가장 힘든 때에도 어머니는 언제나 온유함과 헌신과 도덕적 힘을 증언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처음으로 보고 배우는 기도와 신심의 행위를 통하여 신앙생활의 가장 깊은 의미도 종종 전해 줍니다”(174항).
2) 아버지의 역할
아버지는 아이가 현실의 한계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더 넓고 도전이 넘치는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노력과 헌신의 권유를 하는 존재이다. 또한 아버지는 아내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만큼이나 필수적인 존재이다(175항 참조).
오늘날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아버지 없는 사회’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상징적인 아버지상이 사라져 버리거나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집안의 가장으로서 권위주의적이며 위압적인 아버지의 존재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부재, 곧 아버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아버지들은 자주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일, 그리고 때때로 자신의 성취에 사로잡혀 가정사를 소홀히 여긴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자라난 아이들은 각종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오락 매체에 의존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영향을 받는다. 가족관계 안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심리적 도덕적 불균형과 더불어 주목할 만한 곤란을 야기시킨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어른들의 존재를 무시하고 권위를 의문시 하여 아버지 스스로가 확신을 잃고 자녀들에게 확실하고 믿을 만한 지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참으로 비참한 일이며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성숙하는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176항 참조).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에 처한 오늘날 아버지들은 어떻게 자녀들을 대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종은 다음과 같이 가르치신다. “하느님께서는 가정에 아버지를 주시어 아내와 가까이에서 모든 것, 곧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난을 함께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이 곁에서 그들의 성장에 함께합니다. … 제가 말하는 ‘현존’은 ‘통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통제하는 아버지는 아이를 억압하기 때문입니다”(177항).
2. 인성 교육
생명을 전수함으로써 부모들이 하느님의 창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또한 자녀 양육으로써 하느님의 부성적이고도 동시에 모성적인 교육 방법에 참여해야 한다. 부모들은 그 자녀들에 대한 최초의 교육자이며, 가장 중요한 교육자이다.
1) 교육 환경인 가정생활
가정은 인간적 가치관(인성)을 배우는 첫 학교이다. 어린 시절에 생겨난 성향은 그 사람의 내면 깊숙이 스며들며 이는 평생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특정한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거나 특정한 행동 방식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거부하게 된다. 마치 삼투 현상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신들이 배워온 것이 타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종의 신념처럼 ‘저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배웠습니다’라며 그 사람의 가치와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가정의 중요한 임무는 ‘기다리는 능력’, 즉 인내심과 자제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제는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충족을 늦추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하면 분별없는 사람이 되고, 자신들의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는 데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하고 싶은 것을 뒤로 미루고 적절한 때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 충동이 일어날 때에 자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자녀가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 그의 자존감이 커진다(275항 참조).
2) 자녀의 윤리적 양성
부모는 자녀의 의지를 길러 주고 좋은 습관과 선한 것에 끌리는 마음을 함양시켜 줄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습관을 잘 기를 필요가 있다. 좋은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형성된다. 예를 들면, 어른들에게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교육 받는다면, 그 사람의 내면의 선한 기질이 이러한 말들을 통해서 쉽게 드러나게 된다. 그러한 선한 의지를 강화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도덕적 태도를 형성한다. 또한 도덕 교육은 제안, 동기, 실질적 적용, 자극, 보상, 모범, 예시, 상징, 성찰, 격려, 행동 방식의 검토, 대화를 통하여 자유를 함양시키는 것이기도 한다(266항, 267항 참조).
3) 격려인 훈육의 가치
부모는 청소년기의 자녀가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자녀가 다른 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다른 이에게 입힐수 있는 고통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훈육 과정에서 부모가 자신의 부모가 인내심으로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때 훈육은 격려가 되어 사랑으로 훈육을 받은 자녀는 이를 통해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자기 부모를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훈육 과정에서 부모는 자신이 화가 나도 자제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한 자녀는 훈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꾸짖는 태도는 자녀 행동의 심각성의 경중을 가리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자녀의 낙담과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268항, 269항 참조). 따라서 훈육이 자녀의 바람을 꺾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더 나은 발전에 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외침, 2017년 4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월례교육] <사랑의 기쁨>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 (2)
이번 「외침」 5월호는 지난 4월호에 이어 ‘사랑의 결실과 자녀 교육(II)’이라는 주제로 성(性) 교육과 신앙 교육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0 2,454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