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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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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8-15 ㅣ No.498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22)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 이어 살펴볼 공의회의 문헌은 <일치의 재건>이라 이름 붙여진 교회 일치에 관한 교령입니다. 원천으로 돌아가 쇄신한다고 하는 공의회의 정신은 갈라진 형제들에 대한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친교의 자세로 나타납니다. 이는 그 이전의 방어적이고 때로는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타 종파 그리스도인에 대한 태도와는 매우 대조적인 것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

레오 13세 교황님께서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을 제정하시고 ‘갈라진 형제들’이라는 표현을 쓰시기 전만 해도, 천주교 신자들은 프로테스탄트나 정교회 신자들을 흔히 열교인, 또는 이단자로 불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일치에 대한 가르침은 단순히 친하게 지내자는 것도 아니고 모두 천주교로 다시 개종시켜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공의회가 가르치는 일치의 근본은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교회 일치의 최고 표본이자 최고 원리”는 “삼위의 일치, 곧 성령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되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일치”이기 때문입니다(2항).


세례도 하나이고 주님도 한 분

그러므로 공의회는 교회의 일치가 인간의 힘만으로 추구되어서 이뤄질 법적이고 가시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의 주도권 안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사랑의 계획이 인간의 나약함이나 실수보다 더 강하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단일 유일한 하느님의 교회 안에서 초기부터 분열이 생겼던 것이며 … 후세기에 와서는 더 많은 불화가 생겨, 적지 않은 단체들이 ‘가톨릭교회’와의 완전한 일치에서 갈라지게 되었으며 때로는 양쪽 사람들에게 탓이 있었다.”(3항)고 말할 때, 공의회는 양비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눈에 보이는 교회, 제도나 기관으로서의 교회보다 예수님의 몸이 더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와 대화

그러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하신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그분의 지체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치 교령은 5항에서 12항까지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갈라진 형제들의 상황을 공정하고 진실하게 반영하지 못하여 그들과 상호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말과 판단과 행동을 삼가는 모든 노력”이 그 첫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희망과 신뢰를 버리지 않으면서 솔직하고 끈기 있게 갈라진 형제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할 일은 한 마음으로 한 분이신 주님께 일치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일입니다.

[2013년 8월 11일 연중 제19주일 대구주보 3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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