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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 약한 사람들과 함께 약한 사람들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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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5-21 ㅣ No.125

[수도 영성]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 약한 사람들과 함께 약한 사람들이 되어

 

 

하느님을 환대하듯이

 

5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가난과 질병으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수도회로서 존재한다. 우리는 천주의 요한 성인(1495-1550년)이 삶으로 보여준 ‘호스피탤러티(Hospitallty 환대정신)’를 현시대 안에서 드러내며, 과학의 발전으로 진보하는 의료와 건강에 대한 관심과 기술로써 사람을 보살피고. 특별히 ‘인간화’에 관심을 두고 헌신하는 것을 수도회의 사명임과 동시에 존재양식으로 삼는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 특히 도움이 필요하고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사람들을 맞아하고 환영하신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의 영성은 바로 이러한 분들을 환대하고 맞이하시는 분으로서 하느님을 맞이한다.

 

기본 욕구조차 충족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환영하며 섬기는 것이 바로 환대정신으로 살아가는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영성이다. 거처가 필요한 사람, 음식이 필요한 사람, 보호가 필요한 사람, 치료가 필요한 사람…. 이것이 수도회 형제들과 하느님의 관계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회헌은 우리의 영성을 이렇게 명시한다. “환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언제나 진지하게 재현하고 자비의 행위로 그 마음을 드러내도록 갈구한다.

 

약한 사람들과 함께 약한 사람들이 되고 그들을 왕국의 특혜자로 보살펴주며 그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전인적 구원의 신비를 선포하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며 그들을 위해 본회 형제들은 생명을 바친다.”

 

 

가난한 이에게 헌신하는 ‘환대’ 서원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교회 안에서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을 보살피며 봉사하는 사명을 수행한다. 수도회는 병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지니신 동정심 많고 자비로우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 온갖 사물 위에 주님을 사랑하고자 했으며 다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사랑과 선하심 때문에,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에게 선과 애덕을 베풀고, 이들의 궁핍함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지닌 창설자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에게 환대라는 특별한 서원으로 헌신한다.

 

수도회 형제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과 대상자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셨는지를 언제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비로운 행위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마음을 드러내며, 전통적으로 기쁘게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줌으로써 환대정선을 실천하고, 환대정신을 통하여 겸손하고 인내심 있고 책임감 있는 봉사와 인격에 대한 존엄성과 성실성, 이해와 자비, 극기와 고뇌하는 생활로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선포하고 표정으로 삼는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형제들의 생활에서 중대한 관심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섬기는 것이다. 수도회 회원들은 세상의 모든 것보다 예수님을 사랑하기를 염원하며,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각별하게 선과 사랑을 베풀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병자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는 교회 전통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자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병자들에게 보여주신 기적적인 치유를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징표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치유의 카리스마는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이 행하고, 수도회 설립 초창기부터 병든 환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살핌이 환대정신의 필수행위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가난한 사람,  병자, 궁핍한 이들을 위한 그리스도 공동제의 관심은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형제들의 헌신에서 잘 드러나며 오늘날까지 수도회의 전통이 되어왔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병들거나 궁핍한 이들을 돌보는 활동은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형제들이 실천하는 기본적인 생활의 핵심이다.

 

그래서 ‘환대서원’을 통하여 환자와 대상자를 돌볼 수 있게 준비하고, 그들에게 펼요한 모든 봉사행위를 하며,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장 비천한 일을 통해서도 생명까지 바칠 각오로 호스피탤러티를 실천하여야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천주의 성 요한수도회 형제들은 그들의 전통 안에서 변함없이 지속되어 온 관심의 초점을 도움이 필요하거나 병든 사람한테 맞춘다. 이러한 관심의 초점이 언제 어느 순간에도 명확히 드러나도록 노력하면서, 함께하는 협조자(직원)들이 수도회 형제들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야 함을 느끼도록 호스피탤러티 사명에 투철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삶을 수도회 조직 안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의복, 집과 의약품이 결여된 사람과 여러 가지 사유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질병으로 건강이 극도로 약해진 사람들에게도 환대정신을 펼치게 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을 받아들여 보살필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형제들은 기도 중에 그들을 특별한 자리에 두고 기억하면서,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세상을 실현하고자 활동하는 모든 사람과 일치할 것을 의식한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모토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이다. 이 모토 안에는 환대정신이 충만하게 깃들어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 정신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여 우리 영혼 안에 굉장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 수도회 안에는 ‘환대, 동정, 존경, 정의, 탁월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통의 가치가 있다. 이 공통의 가치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초점을 두는 믿음과 인류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환대정신을 통하여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향하여 민감함을 보이고, 그들의 고통을 완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발전과 성장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또한 협조자들과 협력하는 개방된 자세와 대화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상호이해를 하며, 인간화를 통하여 타인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갖는다.

 

[경향잡지, 2007년 2월호, 이광수 미카엘(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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