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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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309

[레지오 영성]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올해 한국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의 모든 레지오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함께 기뻐합니다. 지금까지 각 본당마다 레지오 단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기도하며 활동하였기에 이제는 본당의 기본이 되는 신심단체로 성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올해 6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도 레지오 마리애가 계속 발전하여 모든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며 선교의 일선에서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더 큰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태양 볕이 이글거리는 한여름 더위의 절정인 8월을 보내고 있는데, 그 8월의 한가운데에 성모님을 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 있습니다.

성모 승천(昇天)은 글자 그대로는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말이나, 성모님의 승천과 예수님의 승천은 구별됩니다. 예수님의 승천(Ascensio Domini)은 능동적, 주도적으로 승천하셨음을 나타내고, 성모님의 승천(Assumptio Mariae)은 수동적으로 하느님에 의해 들어 올림을 받은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전에는 성모님의 승천을 ‘부르심을 받은’ 승천의 뜻으로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표현하였던 것처럼 성모 승천의 정확한 의미는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1950년 11월1일 교황 비오 12세는 교황령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서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며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성모호칭기도에도 성모 승천과 관련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라는 호칭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모님께서는 지상에는 안 계시고 하늘에 계시는데(?),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성모님의 승천,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

성모님께서 “마침내,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셨다.”(교회헌장 59)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하느님께서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집, 하늘”(가톨릭교회 교리서 2802 참조)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이는 구체적으로는 당신 아드님의 부활에 특별히 참여한 것이며,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한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세상에 사시는 동안 순종과 믿음과 희망과 불타는 사랑으로 영혼들의 초자연적인 생명을 회복시키시고자 온전히 독특한 방법으로 구세주의 활동에 협력하셨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실제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제는 하늘에서 이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계속하시어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주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교회 안에서 죄인의 피난처, 변호인, 전구자, 협조자, 은총의 중개자라는 칭호로 불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승천은 또한 우리에게도 무한한 희망의 표징이 됩니다.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아 하느님 영광 안에 드셨듯이 우리도 장차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영광 안에 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하늘에 올림을 받으셔서 하늘에 계시지만 지상의 우리들을 위해서 언제나 하느님께 빌어주고 계시는 분이시므로, 언제 어디서나 전구를 부탁드릴 수 있는 성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큰 위로이며 포근한 안식처이며,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큰 언덕이기도합니다.


성모님의 모범 따라 신앙 안에서 힘차게 살아야

교회는 이런 성모님께 오늘도 전구를 부탁드리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이들 지켜주시고/ 방랑자 양우리로 인도하시며/ 
 어둠에 덮인백성 찾아가시어/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주소서/ 
 죄인엔 참된용서 빌어주시고/ 병자와 가난한이 도와주시며/    
 고통에 신음하는 모든이에게/ 확실한 구원희망 안겨주소서”
 (성무일도, 성모승천대축일 아침기도 찬미가)

이렇게 확실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모범이시고 길잡이이시며 샛별이신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 뜻을 따라 신앙 안에서, 그리고 성사를 통하여, 힘차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여기 이 지상에서 이미 하늘의 영광을 앞당겨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머지않아 하늘에 올라 하느님을 직접 뵈옵는 영광도 얻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레지오 마리에 한국도입 60주년을 함께 경축하면서, 60년을 한 결같이 이어온 레지오의 전통을 되살려 레지오 정신에 더욱 투철한 레지오 단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성모님이 계시므로 매일매일 행복하고 기쁜 신앙인으로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성모여 우리도 정덕 지니어/ 바르고 고운 길 걷게 하시고/
 아드님 예수를 마주 뵙는 날/ 무궁한 복락을 얻게 하소서“
 (성무일도, 성모승천대축일 제2저녁기도 찬미가)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8월호,
이범현 토마스(신부, 청주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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