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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목] 청년사목의 방향과 젊은이 성찬제의 역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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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3 ㅣ No.174

청년사목의 방향과 ‘젊은이 성찬제’의 역사적 의의

 

 

1. 한국교회의 현실과 청년들의 실상

 

1)

a. 한국교회는 200주년을 분기점으로 하여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적인 팽창과 양적인 성장에 반하여 냉담자의 장기적 적체현상과 신자들의 질적인 저하(교리 지식이나 신앙심 등에서)를 초래하고 있다. 

 

b. 한국사회 속에서 일견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도덕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에 한민족의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고 민중의 구체적 삶에 동참하며 그들의 교회, 그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과 실망이 교회 내?외적으로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c. 교회의 많은 희생과 노력에 힘입어 추진되고 있는 사회 제반분야의 민주화 작업, 그리고 그 민주화 과정 속에서 교회가 받은 영예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교회 스스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체질개선과 신앙내용 및 실천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정체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d.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교회는 급증하는 예비자와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지는 성전들, 그리고 어느 정도 보장된 기득권과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며 오히려 위험한 종교적 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2)

a. 기존의 청년 활동은 본당이라는 현실적 공간 속에서 본당 자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전례봉사, 전교봉사, 교리교육, 본당행사 지원 등)과 인간적 친교와 나눔을 위한 서클적인 종교 집단에 머물고, 본당 외적 활동(병자 방문, 이웃돕기 등) 역시 개인들의 개인적인 신심을 만족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므로 본당 안에서조차 서로 다른 활동에 속한 청년들의 불일치 현상과 비공동체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복음적 공동체로서 같은 복음을 선포하는 다양한 활동 그룹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심이 앞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보편적 연대를 이루고, 그 공동체의 연대된 힘이 바로 복음선포적 차원에서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와 구원의 공동체로 인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b. 사목자나 교회 또한 본당의 운영과 관리 및 발전과 팽창, 그에 따른 시설확보 및 외적 환경에 치중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본당 안에 청년들을 복음적으로 교육시키고, 그들이 복음적 공동체를 이루며 그 안에서 자발적 활동을 통하여 양성되어 갈 수 있는 여건과 제도적 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

 

c. 그래서 본당 안에 젊은이들의 삼분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통적 청년활동의 범주에서 그나마 신앙을 유지하고 교회에 속해 있는 젊은이들, 복음적 가치를 추구하기 원하면서도 전례, 성사, 본당의 기존 활동 모습에서 회의를 느끼고 의미를 찾지 못하여 아예 신앙을 버리고 다른 종교운동이나 사회운동에 참여하거나 그냥 세속적 현실가치 추구에 몰두해 버리는 젊은이들,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형식적이고 철새적인 신앙생활에 머물고 있는 준 냉담 젊은이들.

 

 

2. 몇 가지 문제제기

 

1) 한국 신학의 부재 :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으로 한국의 사회역사를 냉철히 분석하고 분석된 사회역사 안에서 어떻게 복음을 선포할 것인가를 규명하는 작업에 소홀했다.

 

2) 초점 잃은 토착화 민족복음화 운동 : 하느님 말씀과 그리스도적인 삶을 이땅의 역사와 이 민족 안에서 현재화시키는 가운데서 토착화와 민족복음화의 참의미를 찾아야 한다.

 

3) 평신도 활동의 주체성과 자율성 및 연대성의 결여

 

4) 가톨릭이라는 이름 밑에 활동하는 운동단체들이 진보적 엘리트화함으로써 신자대중들과 격리되거나 교회 안에서도 공감과 연대를 형성하지 못했다.(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이 함께 작용)

 

 

3. 요청되는 가톨릭 운동으로서의 평신도 사도직 운동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평신도 사도직 운동에 관한 교령」 제20항에서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성격과 원칙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1) 평신도들은 조직체를 가지고 있거나 있지 않거나 그 직접 목적은 교회의 사도적 목적이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성화하며, 그들의 양심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육성하고, 여러 단체와 여러 환경에 복음의 정신을 침투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2) 평신도들은 조직 또는 활동에 있어서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함에 있어 스스로의 경험을 제공하며 책임을 지고 실천한다.

 

3) 교회의 공동체가 보다 적절히 표현되고 사도직이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되도록 평신도들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활동해야 한다.

 

4)성직 사도직과 직접 협력하여 활동하도록 권유 받았거나, 혹은 자발적으로 헌신한 평신도들이 주교를 최고 지도자로 모시고 활동한다. 주교는 이런 협력 단체를 공식으로 인준할 수도 있다.

 

 

4. 평신도 운동의 전위로서의 가톨릭 청년 운동의 방향과 과제

 

1) 방향

 

a. 하느님의 말씀,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근거로 삼아 청년 자신의 복음적 정체성(Identity)을 뚜렷이 확립하도록 한다.(성서운동 전개, 신앙쇄신 운동).

 

b. 현세 사물의 질서를 그리스도교적으로 쇄신하기 위해서 현세 사물이 지니고 있는 참된 의미와 가치를 알아야 한다. 또한 현실의 역사를 알아야 우리의 현실을 어둡게 하고 모순되게 하는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민족복음화 운동)

 

c.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스스로 새로워지려고 하는 교회의 노력과 그 진의를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활동의 힘과 그 원천인 복음과 더불어 교회의 사회원리 및 교리에도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회칙이나 문헌 등에서 명백하게 밝혀진 사회 교리는 선언문 문자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d. 문화운동(음악, 민족극, 연극 회화 등)을 통하여 역사와 민중에로의 토착화 작업을 추진한다(토착화운동).

 

e.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탈피하여 교회 내외의 모든 기관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한 협력을 이루는 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연대운동).

 

f. 본당 공동체는 복음적 삶을 살고 나누는, 살아있는 구원의 공동체이어야 한다. 그러한 복음적 공동체 운동은 바로 본당이라는 장에서 시작하여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g. 청년 활동의 근거가 평신도 사도직의 수행에 있고 청년 운동의 본질이 (크리스챤 젊은이)공동체 운동(복음적 공동체 회복 운동)에 있다면, 그것은 본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본당의 이러한 쇄신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복음적 공동체 운동, 생명 공동체 운동).

 

h.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본당간의 연대활동과 지구단위, 교구단위의 모임과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2) 과제

 

평신도 운동의 전위로서의 가톨릭 청년운동은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악의 구조를 파악하고, 악이 악이 부르는 악의 구조적 악순환을 타파하는 실천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악(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에 대항하여 싸워야 할 한국의 가톨릭 청년운동은 먼저 역사와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민족의 역사와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민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남북 분단을 종식시키고, 반외세 자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민족과제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과제이기도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a. 소수 지배층에 의해 고난과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는 기층 민중들(노동자?농민?도시빈민 등)의 삶에 동참해야 한다(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와의 삶의 나눔).

 

따라서 이와 같은 민족운동과 민중운동은 한국의 가톨릭 청년운동의 두 개의 커다란 축이다. 이 두개의 운동을 통하여 민중과 구체적으로 만나게 되며 그들의 삶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조별토의] 젊은이

 

1. 문제점

 

젊은이들 사이의 대화부족

같은 전례에 참여하고 성체를 영하면서도 젊은이들 간에 서로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부와 신앙의 병립

입시와 신앙문제 사이에서 청소년들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으며 특히 고3의 경우 적지 않은 수가 일시적인 냉담을 하게 된다.

 

교회 내에서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 장소가 부족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젊은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 부족

가난한 젊은이들과의 구체적 나눔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난한 젊은이들을 교회가 다시 한 번 소외시키고 있다. 한 예로 지역본당 청소년들이 보육원 청소년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봉사자들의 방문에 있어서도 친구의 차원이 아닌 우월한 위치에서 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진정한 나눔이 이어지기 보다는 마음의 상처를 더해 줄 뿐이다. 가난한 이 뿐만 아니라 나환자 자녀나 장애자들도 사회와 교회로부터 이중소외를 당하고 있다.

 

 

2. 제안

 

입시생 냉담 방지

입시와 신앙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도와 공부가 각기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학교나 집 등 꼭 성당이 아니더라도 하느님은 언제나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신뢰를 심어 줌으로써 입시생의 냉담을 막도록 한다.

 

본당 사목자들에 의해 청소년 활동이 제지당해서는 안됨

신앙대회, 젊은이 성찬제, 피정, 학생회 활동 등을 통해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교회의 역할

복음적 정신의 실천을 위해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따라서 언제나 정의롭고 올바른 모습으로써 그들의 귀감이 되어야 하며 젊은이들의 영성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회내 젊은이들의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전례음악이 필요하다

 

[1984년 세계성체대회 기념 심포지엄 '한국교회의 성체성사'의 분과별 주제발표, 홍인식 신부(서울대교구 청년사목 지도신부) / 인천교구 시노드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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