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1012.....연중 제2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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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11 ㅣ No.1883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홀수 해

로마 1,1-7             루카 11,29-32

2015. 10. 12. 이태원

주제 : 사람이 변한다는 것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변합니다. 그런 내용을 표현하는 말로, 조변석개(朝變夕改)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고도 좋은 것을 찾아서 아침에 변하고 저녁에 고친다는 말이니 누구나 할 것 같은 일이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을 다 판단하지 못하고 매번 그 모습을 바꾼다는 뜻일 때는 좋은 뜻으로 사용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 말의 일반적인 의미는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모습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의미도 있고 나쁜 의미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 아는 것은 아닐 테니,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적용도 변하겠습니다만, 일관성이 필요한 일에는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는 당연한 모습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신앙에 대한 것이 일관성을 말하는 성질을 갖는 대표적인 것일 겁니다.

 

예수님은 지조(志操,=옳은 원칙과 신념을 지켜 끝까지 굽히지 않는 꿋꿋한 의지. 또는 그러한 기개.)가 필요한 일에 조변석개의 모습을 보이던 사람들을 항하여 악한세대라는 말을 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만나던 세상을 구분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세상에서라면 이익과 권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변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어도, 신앙의 세상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의 뜻이라고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듣다보면, 우리는 심각한 태도로 반문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세상에서는 왜 조변석개나 조령모개의 개념을 드러내서는 안 되느냐고 말입니다. 사실은 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일 뿐입니다.

 

신앙의 세계에서는 이리저리 변한다는 말의 뜻을 해석하자면,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고, 우리가 인간의 뜻만 앞세운다는 뜻이라서 판단이 그렇게 됐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 살면서, 내가 하느님도 아닌데, 하느님의 뜻을 내 맘과 생각대로 이리저리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일 때는 보통을 넘는 문제가 될 것입니다.

 

바오로사도가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교회공동체를 세웠다는 확신은 없습니다만, 그들을 걱정하는 편지는 남깁니다. 바오로사도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일관성얘기입니다. 우리가 듣고 대하기에 따라서 판단은 달라지겠지만, 놀라운 표징을 보면 달라지겠다는 유대지역 땅에 살던 사람들이 보이던 자세보다는 좋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누구나 다 잘 보는 것은 아닙니다. 잘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세상은 자신의 삶을 정확하게 보고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의 몫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축복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바른 자세를 갖출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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