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1004.....연중 제27주일 나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03 ㅣ No.1880

연중 제27주일 (나해)

창세기 2,18-24        히브리 2,9-11        마르코 10,2-16

2015. 10. 4. 이태원, 군인주일

 

주제 : 신앙인이 드러낼 올바른 길(!)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좋고 나쁜 것이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닐 것이고, 사람이 자기 앞에 펼쳐진 순간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그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좋다고 여기고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쁘다고 하면서 투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도와주셨지만, 수확을 얘기하면서 좋은 계절이라고 말하는 때에 우리는 사람이 하는 일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혼인에 관련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귀를 울린 복음에 나오는 질문이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질문한 이들은 익은 밥을 먹고도 선소리(=이치에 맞지 않는 서툰 말)를 한 사람들이기에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말하는 사람의 권리를 더 많이 주장하는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발달하고 발전하게 되면서 행동하는 사람의 권리만 강조하는 묘한 세상이 됐습니다만, 2000년 전의 상황을 기록하는 오늘 복음도 그렇게 기록하는 것을 보면, 잘못된 일은 우리들의 삶에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참으로 희한한 질문입니다. 아내를 둔 남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묘한 질문을 말하기 전, 그 남자는 아내를 얻으려고 무진 애를 썼을 터인데, 얼마쯤 되는 시간을 흘려보낸 다음, 왜 이렇게 묘한 사람으로 바뀌었겠습니까? 바리사이의 입을 빌려 표현된 것이기는 합니다만,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는 권리를 찾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이겠습니까? 이런 질문이 가능한 비정상적인 세상은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별은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사람마다 다른 대답을 할 테니,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이상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

 

 

복음에 나온 질문을 현실에 맞춰 바꾸면, 하느님, 제가 신앙을 앞세우면서 신앙인으로 잘 살겠다고 약속은 했습니다만, 세상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제가 신앙을 소홀하게 여기며 살아도 제 탓은 아니겠지요, 또 저를 꾸짖지는 않으시겠지요?’ 하고 묻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소리가 합당한 질문이 될까요?

 

 

첫 번째 독서, 창세기말씀은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원하셨다는 얘기였고, 그 일이 가능하게 되는 과정을 준비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데, 아담의 곁에는 그러한 배우자가 없었음을 아시고 하느님께서 배려하신 일이 배우자를 마련해주신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남자에게 여자를, 여자에게 남자를 선택하여 알맞은 협력자를 찾아주셨는데, 그 하느님을 향하여 인간은 헤어질 수 있는 방법만 찾아도 좋은 것일까요? 이런 경우에도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내 맘대로 해도 돼(!)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뒷감당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협력과 일치보다 분열과 이별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은 잘못된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누가 잘못된 세상이라고 말해줄 것이며, 누가 그 말대로 이해하고 그 말에 따라 삶의 모양을 바꾸겠느냐는 것입니다. 분열과 이별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종말을 작정하고, 종말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사람이 드러내는 자세가 바뀌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세상에서 올바르게 사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아예 몰랐던 것처럼 살아도 그의 삶에 좋은 결과가 저절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축복을 얘기하고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계절에, 우리가 올바른 것을 먼저 찾고 대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79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