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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병원사목] 호스피스의 이론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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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3 ㅣ No.125

호스피스 이론과 실천

 

 

Ⅰ. 머리말

 

호스피스는 중세기 예루살렘 성지로 가는 순례자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숙소(Hospes)에서 기인된 말이며 임종의 병상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하여 투병 기간에는 높은 수준의 치료, 간호, 사회적?정신적 보살핌을 제공하고 임종 시에는 품위 있고 평화로운 죽음을 밪이하도록 환자의 가족들 또한 같이 보살펴 주는 활동이다. 호스피스 활동은 인간 생명의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며 하느님의 모상대로 태어난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이어지는 사랑에 찬 봉사 행위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도움이 필요했듯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 아이의 출생에는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서도 노인이나 임종을 앞둔 이들은 경원시되고 소외되며 버림을 받는다. 한 생명의 출생이 중요하듯이 한 생명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 역시 출생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죽음은 인생의 정상적인 한 부분이다. 모든 생물 즉 식물, 동물, 인간은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 인간은 누구나 공포심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근본 문제와 종교의 근본 문제로 죽음을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죽음에 대하여 어떤 학자가 말한 네 가지 공리(公理)가 있는데 첫째는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둘째는 “그러나 인간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셋째는 “인간의 죽음은 어느 누구도 생전 시기를 경험할 수 없다.”, 넷째는 “인간은 아무도 나를 대신하여 죽을 수 없다.”이다.

 

이상의 죽음에 대한 공리를 생각해 볼 때 죽음은 누구에게나 큰 공포로 다가오고 또 인간의 모든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기 때문에, 생애를 마무리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측정할 길이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 허탈감,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안하고 사랑스런 이별을 하고 싶어한다. 임종에 가까운 사람이 인간 존엄성을 갖고 인간답게 죽도록 도와주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임종자의 남은 시간 동안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죽는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봉사 활동이 바로 호스피스 활동이다. 호스피스 운동은 ‘인간 권리 운동’으로서 임종 환자뿐 아니라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실패한 고도의 과학 기술에 의한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만나기 위한 운동이기도 하다. 또한 이 운동은 ‘인간 실존 회복 운동’, ‘인간의 존엄성 회복 운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Ⅱ. 호스피스 활동의 역사적 배경

 

1. 고대

 

호스피스라는 단어자체는 손님을 환영하고 그들에게 선물을 주는 경향, 관습의 의미로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여행자들은 제우스 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믿었으며 관습상 그들에게 식가 대접 및 옷과 여흥을 제공하였다. 이와 같은 관습은 고대 로마에도 있었는데 로마에서는 주인과 손님 사이에 특별한 계약 관계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손님과 주인은 그 부채와 답례의 약속을 상징하기 위하여 물건을 둘로 쪼개어 그 조각을 서로 교환했었다. 이 같은 여행자에 대한 보살핌이 환자에 대한 보살핌으로 발전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는 에스쿨라피아(aesculapia)라고 알려져 있는 치료의 성역이 사원 주위에 생겼다. 로마 후기와 초대 교회 시대에는 복합적인 사회적?인도적 서비스의 일부로서 순례자들을 보호해 주는 숙박소가 있었는데 제노도키아(xenodochia)라고 불렀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그리스도교 시대가 전개되면서 에스쿨라피아가 폐쇄되고 제노도키아가 더욱 발전하여 그 행정적 우산 밑에 나환자 요양원과 기아 수용소는 물론 기타 전염병 환자들을 위한 수용소를 두게 되었다.

 

 

2. 중세

 

고대 후반기와 중세 초기 동안에는 hospital, hostel, hospice의 용어들이 서로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것들이 별개의 기관들을 의미하는 용어로 된 것은 그 이후 각 기능들이 점차 보다 전문화된 이후였다. 12세기경에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수도원 안에서 발전하였던 병원 겸 성당은 수도원 밖에서도 모방되기 시작했다. 십자군 시대에는 hospitia 즉 여행자들을 돌보도록 임명된 성직자들을 두고 순례자들에게 간병과 음식과 일시적인 숙소를 제공하는 안식처가 수도원에 인접하여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에서 10-11세기에 세워진 스위스 알프스 산맥 높은 곳 통행로의 The Hospices of Great St. Bernard와 Little St. Bernard는 가장 유명한 것들로 지금도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중세에는 죽어 가는 사람을 임종 후에도 계속될 긴 여행의 정류장에 있는 여행자로 생각하였다. 실제로 여행자가 성지로 가는 도중, 피로에 지쳐 쓰러지거나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면 특별한 돌봄을 받았다. 그들은 ‘형이상학적 비행기를 타고 남들보다 빨리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정성스런 예우를 받았다. 왕과 왕자들은 그들의 죽어 가는 백성들 중 가장 초라한 이들과도 어울리기 위해 수도원의 호스피스를 방문하고는 했다. 환자들을 ‘우리의 환자님’이라고 불렀으며 인류를 위해 하느님께 특별한 기도나 중재를 그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천국이 그들에게 직접 열려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중세의 호스피스에서는 영혼의 문제를 육체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중요시하였다. 수도자들은 그들의 고백을 들어 주고 환자들에게 교회적 평온을 누리게 해 주었다. 

 

 

3. 유럽의 호스피스 

 

17세기초 성 빈센트(St. Vicent de Paul)는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서 자선 수녀회(Sisters of Charity)를 창립하여 병자들을 돌보는 소명을 부여하였고, 특히 거리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환자들을 돌보도록 하였으며 이들은 전 프랑스에 호스피스 활동을 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이 수녀들은 1900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성 요셉 호스피스(St. Joseph's)를 설립하였다. 또 1877년 영국 노팅검에서는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이념으로 ‘작은 자매 수녀회’가 설립되어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돌보아 주는 데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갈바리 병원(Calvary hospital)에서 임종에 가까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병원은 1967년에 영국 런던에 세워진 성 크리스토퍼 병원(St. Christopher's hospital)으로 현대 호스피스 운동의 시초가 되었다. 이 호스피스는 초기 호스피스에서 제공했던 간호의 영적인 면의 지지 및 정서적 지지에 첨가하여 말기 질환과 관련된 증상 조절에 중점을 두었다.

 

 

4. 미국의 호스피스

 

1963년 시실리 손더스(Cicely Saunders)가 미국을 방문하여 호스피스에 대한 강연을 하여 대호응을 받았다. 그는 1935년 성 루가(St. Luke)에게서 임종자들을 위해 약물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한 바 있다. 즉 환자는 신체적?정신적인 통증이 완화될 때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지내며 죽는 날까지도 분명한 의식으로 남은 생을 보낼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1968년 예일 뉴 헤븐(Yale New Haven)에서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하였다. 그 후 1968년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의 「인간의 죽음」(On Death and Dying)의 출판으로 죽음의 개념과 말기 환자의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74년 미국 코네티컷 주의 뉴 헤이븐(New Haven)에서 가정 호스피스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로얄 빅토리아 병원(Royal Victorial Hospital)에서는 호스피스 병동을 개설하였다. 또한 1976년에는 미국의 마빈 카운티(Marvin County)에서 봉사자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1981년에는 800여 개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의 형태로 시행되었으며 현재는 1,900여 개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5. 한국의 호스피스

 

1963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에 의해 강원도 강릉에 갈바리 의원이 세워져 병들고 가난하여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과 오갈 데 없는 임종자들을 간호하기 시작한 것이 우리 나라 호스피스 활동의 시초였다고 할 수 있다. 산국 호스피스 활동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963년 :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이 강원도 강릉에 갈바리 의원을 세워 임종 환자를 돌보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호스피스 활동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재는 병실 운영은 하지 않고 가정 방문 호스피스로 전환하고 있다. 

- 1980년 3월 : 광주 ‘천주의 성 요한 의료 봉사 수도회’에서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81년 8월 : 가톨릭 의과 대학에서 내과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활동 시작 

- 1981년 10월 : 여의도 성모 병원에서 내과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집담회를 주 1회 갖고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82년 4월 : 강남 성모병원에서 내과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종약학 집담회를 갖고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87년 3월 : 여의도 성모병원과 강남 성모병원에 호스피스과 신설하여 본격적인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88년 3월 : 성바오로 병원에 호스피스과 신설

- 1988년 10월 : 강남 성모병원에 호스피스 병동 운영시작(10병상)

- 1988년 : 춘천 성 골롬반 의원에서 가정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88년 :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암 센터에서 가정 호스피스 활동부를 두어 가정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90년 2월 : 서울 가톨릭 사회 복지회 내에 가정 호스피스 활동부를 두어 가정 호스피스 활동 시작

- 1990년 7월 : 성가 복지병원에서 무의탁 말기 환자 돌보기 시작

- 1991년 11월 : 성가 복지병원에 호스피스과 신설

- 1992년 7월 : 이화여자대학교 간호 대학에서 가정 호스피스 현판식 가짐

- 1992년 8월 : 성가 복지 병원에서 호스피스 병동 개설(25병상)

- 1992년 9월 : 부천 성가 병원에 호스피스과 신설

- 1993년 12월 : 의정부 성모병원에 호스피스과 신설

- 1992년 3월 28일 : 한국 가톨릭 호스피스 협회가 결성되어 우리나라 호스피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호스피스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일치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Ⅲ. 호스피스 개념

 

1. 정의

 

호스피스는 희망, 돌봄,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이며 이것의 목적은 신체적 죽음을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연속하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치료 방법은 사용되지 않는다. 호스피스는 죽음에 대한 고요한 통찰력을 내포하고 임종환자가 그의 마지막 생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최종의 날을 맞도록 하는 것이며 인간이 죽기 전에 머물면서 쉬소 생을 정리하고 완성하며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의 힐 헤븐 호스피스에 근무하는 간호사 테리 밀러(Terry Miller)는 호스피스는 임종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맞는 장소라고 정의하였고, 또 다른 이는 죽어 가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이 그들만의 개인적인 욕구를 말할 수 있는 곳이며 모든 사람들이 정성으로 그 욕구를 들어 주는 곳이라고 했다.

 

 

2. 철학

 

1) 임종 단계에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의 생활에 있어서 질적 향상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2) 그들의 남은 생을 가능한 한 편안하게 하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해 준다.   

3)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는 것을 믿고 임종까지 개인의 질적인 삶을 강조한다.

4) 죽음에 직면하는 동안이나 생을 잃어 가는 과정 동안 경험하는 신체적 · 정서적 · 영적 ·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오는 증상을 완화하고 지지하는 것이지 치료는 아니다. 즉 호스피스는 삶을 연장시키거나 단축시키지 않는다. 

 

 

3. 목적

 

1) 호스피스 대상자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실을 말함으로써 생을 정리하게 되고 남은 생을 보다 더 유용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며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내면 깊숙이 있는 어떤 부분까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2) 남아 있는 삶 동안 질병으로 인하여 오는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키며 질적 간호를 향상시키고 환자 가족의 신체적?정서적 안정 도모를 최대한 하는 데 있다.

3) 임종자를 지지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즉 호스피스는 그 자체에 희망과 확신이 있으므로 평화로운 죽음을 유도하는 것이다. 

4) 병원 간호와 더불어 임종자의 가정 간호를 함으로써 가족의 정서적?심리적 지지를 하고 임종자와 가족에게 지속적인 간호를 제공한다.

5) 간호 제공자의 팀의 부문으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교육한다.

6) 사별 가족 산호 계획을 제공한다.

7) 환자, 가족, 호스피스 요원, 지역 사회요원들을 위한 건강 교육을 계획하고 제공한다.

 

 

4. 기본원리

 

1) 대상자의 품위를 유지하도록 한다. 

2) 의학적 치료 및 중재는 보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 통증 및 증상 조절은 완화보다는 예방으로써 환자에게 도움되어야 한다.

4) 환자와 가족이 돌봄의 단위이다.

5) 여러분야에서 팀을 이루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임종 및 사별 과정 동안에 가족 구성원 및 친지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

7) 사별 후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8) 인종, 국적, 종교, 경제적 지위나 지불 능력 등에 관계없이 봉사를 하여야 하며 돌보아 드린다.

 

 

5. 대상자 선정

 

1) 입원 당시 의식이 뚜렷하고 의사 소통이 가능한 환자

2) 임종이 6개월 이내로 예견되는 말기 환자

3) 수술, 항암 요법, 방사선 요법이 시행했으나 더 이상의 의료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

4) 통증 완화와 증상 관리만을 필요로 하는 환자

5) 주치의나 호스피스 담당자가 호스피스 진료를 추천한 환자

 

 

6. 활동 장소

 

호스피스 활동은 장소에 구애됨이 없다. 즉 대상자가 그 순간에 어느 곳에 있느냐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돌보아 주어야 한다. 과거에는 임종을 맞이하기 위하여 집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늘날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병원 시설의 증가 및 생활 양상의 변화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잇다. 따라서 호스피스 활동의 장소는 여러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그 형태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독립된 호스피스 기관(Autonomous Orgaization)

2) 병원 내의 호스피스 병동(palliative Care Units in Hospital)

3) 병원과 연계된 호스피스(Hospice Associated with a Hospital)

4) 병원 내의 팀 활동(Team′s in Hospital)

5) 가정 호스피스(Home Care Service)

 

 

Ⅳ. 호스피스 구성 요원과 역할 

 

1. 정의 

 

최근 몇 년 동안 건강 전달 체제나 지식은 전인적 간호(care)의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기반이 되었고 그것은 양(量)이나 복잡성에서도 증가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전문직 그룹이 환자와 그 가족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여러 분야의 요원들이 한 팀을 이루어 생겼다. 이러한 호스피스 팀(inter-disciplinary team)은 소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며 각자는 각기 다른 전문직 훈련으로 키워지고 유일한 기술을 소유하며 공동 문제에 관해서는 이르이 한계가 조직화되어 있다. 개개인은 자신의 재능으로 팀에 기여해야 하며 계속적인 상호 의사 소통, 팀의 목적과 목표에 의하여 제공되는 팀 활동의 범위 내에서 개인의 노력, 평가, 결과에 대한 그룹 책임 등이 요구되는 것이다.

 

 

2. 기능

 

팀의 기능은 포괄적 간호(comprehensive health care)를 제공하는 데 있고, 팀 구성원들은 확고한 목표와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활동하는데 있어 호스피스 철학과 기본 이념을 나누어야 한다. 이 기능이 잘 살아나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개개인의 전문 지식과 다른 구성원의 능력과 공헌을 수용하는 자세와 의사 결정을 유도해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3. 구성 및 역할

 

1) 의사

호스피스 대상 환자를 선정하고 현상태에 관한 진실을 환자에게 알리며 통증 완화와 증상 조절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의료인과 호스피스 요원을 지도, 교육하며 팀 상호간에 협조하도록 한다.

 

2) 간호사

기본적인 신체 간호를 제공하고 동통과 증상을 조절하는 지속적인 간호 제공 및 영적 안위 도모로 평화로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돕는다.

 

3) 사목자

영적인 상담자로 신앙 상담과 내세에 관한 희망 고취로 영적 치유에 관한 업무를 수행한다.

 

4) 사회사업가

환자와 가족들의 가정적?사회적?경제적 문제 해결 모색과 유족 상담으로 정신적?정서적 지지를 도모한다.

 

5) 물리 요법사

의사의 지시를 받아 환자가 자신의 신체적 제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자세 변경과 우연성 운동을 훈련시켜 불편함을 감소시켜 준다.

 

6) 영양사

환자들의 영양에 대한 요구를 보조하며 식욕 감퇴의 상태에 있음을 알고 환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음식을 제안하며 가족들과 상담을 한다.

 

7) 자원봉사자

호스피스 프로그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가정에서든 호스피스 병동에서든 환자에게 다양한 봉사를 개별적으로 하게 된다. 전문 의료진들은 아니지만 호스피스 교육을 수료한 이후에 임종 전후의 환자 방문 또는 가정 방문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필요한 요구 사항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지지하며 돕는다.

 

* 자원 봉사자 자격 요건

 

① 좋은 동기 ② 정서적인 성숙 ③ 포용력 ④ 따뜻함과 분별력 ⑤ 비밀유지 ⑥ 융통성 ⑦ 신뢰감 ⑧ 적극적인 경청 태도 ⑨ 협동심 ⑩ 재능과 숙달 ⑪ 유머감각 ⑫ 정신적 · 육체적 건강

 

* 선발에서 제외되는 사항

 

① 1년 이내 근친상을 당해 마음속에 슬픔이 가시지 않은 사람

② 특정 종교의 선교를 목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

③ 죽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흥미를 느끼게 된 사람

 

* 활동 내용

 

① 사무 보조

- 전화 응답 및 연락 업무

- 병실 내 보급 물품의 주문 및 보관(침대보 포함)

- 기록표 작성

- 게시판 정리

 

② 병실 및 공동 장소 정리

- 꽃꽃이

- 휴지통 및 소지품 정리 정돈 

- 머리장 및 소지품 정리 정돈

- 식수 및 얼음 주머니 준비

- 다음 환자를 위한 병실 정리

 

③ 환자와 가족에 대한 봉사

- 침대 곁에서 돌봄

- 환자의 소환에 응함

- 책이나 서신, 신문 등을 읽어 줌

- 편지 써 주기, 등 마사지, 심부름 해 주기

- 손톱 소제, 머리 손질

- 장기나 바둑 또는 공예 등을 환자와 같이 함 

- 식사 나르기 및 음식 먹여 주기

- 이동 시나 정원 산보 시에 휠체어 운전

- 개인 빨래, 아기 돌보기, 방문객 접대

- 퇴원시 교통 편의 제공

- 가족들이 잠시 쉬도록 배려해주기

 

④ 팀 전문 요원에 조력

- 매월 정기 모임 및 현장 교육 참석 

- 간호사가 사용할 장비 및 물품 정리 

- 교육 수료후 1년 간의 의무 봉사 등이다.

 

 

Ⅴ. 임종 환자의 심리 단계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 박사는 그의 저서「인간의 죽음」에서 죽음의 과정에 따른 심리 반응에 대한 임종 심리를 다섯 단계롤 나누었다.

 

1. 제1단계 : 부정(Denial)

“내가 죽는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라는 심경으로 의사의 진단을 의심하게 된다. 죽음에서 오는 두려움,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 죽음 자체를 부정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부정은 남들이 나를 저버릴지 모른다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 때 환자의 부정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환자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2. 제2단계 : 분노(Anger)

“하필이면 내가”로 분노의 이유가 바뀌며 주위 환경에 감정을 전가시킨다. 환자를 이해하고 함께 공감해 주고 함께 느끼고 있음을 알려 주며 죄 의식 없이 환자가 그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3. 제3단계 : 타협(Bargaining)

“내가 죽는다는 것을 인정은 한다. 하지만??????”이라는 심리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내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면 생명이 연장되겠지.”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타협을 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좋은 관계를 갖고 보다 뜻 깊은 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고 자기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과 화해를 이룬다. 

 

4. 제4단계 : 우울(Depression)

빌어 봐도 소용 없고 애원해도 소용 없다. “그래 내 차례다.”하는 단계이다. 이 때는 심한 우울증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때로는 치료를 거부하며 방문객을 거절한다. 이 단계에서 주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애도하도록 도와주고 함께 곁에 말없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5. 제5단계 : 수용(Acceptance)

“이제 더 무슨 소용이 있어!”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대화를 통한 인간 관계를 그리 애타하지 않고 침착하고 평화스러우며 누군가 곁에 앉아서 손을 가만히 잡아 주기만 바랄 뿐이다. 그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초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임종 환자의 심리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임종 환자 개개인의 성별, 연령, 성격, 사회 경제적 여건에 따라 때로는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몇 개의 과정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이 아닌 다른 반응들이 나타나기도 함으로 진정한 태도와 희망을 알아서 그에 알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Ⅵ. 맺음말 : 호스피스 활동의 실례

 

지금까지 호스피스 활동을 위한 기초 준비로써 호스피스의 역사적 배경, 철학, 정의, 목적, 기본 원리, 호스피스의 구성 요원 및 역할, 임종 환자의 심리 과정 등에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처럼 소중한 호스피스 활동이야말로 자신의 삶의 의미와 삶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며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직접 만나는 은혜의 시간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 활동을 통해 나에게 진실을 배우게 해 주신 환자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송 씨를 알게 된 것은 6월 20일,병동 간호 감독 수녀님의 전화로 소개를 받은 때부터이다. 나는 전화를 받고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병동으로 올라가 송 씨의 차트를 살펴보았다.

 

환자의 나이는 49세이고 병명은 총담관암으로 20년 전 결핵을 앓아 개인 병원에서 1년 동안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본 병원을 찾아온 경위는 20년 전과 같은 결핵 증상이 생겨 개인 병원을 찾아가 보니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여 6월 6일 본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내가 병실에 들어섰을 때 송 씨는 5분이 멀다하고 통증이 있어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 부인은 무거운 얼굴 표정으로 침대 곁에 서 있었다. 나는 환자와 부인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한 후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그 방을 나왔다. 3일 후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8인용 병실에서 1인용 호스피스 병실로 이실하였다. 호스피스 병실로 이실한 후 나는 송 씨를 찾아가 “병실이 바뀌어 어떻게 주무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밤새도록 환상이 나타나 못잤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성모상을 마련하여 침상 가까이 모셔 주었고, 기적수도 준비해서 먹여 주고 성수도 방안에 뿌려 주며 기도를 해 주었다. 다음날 병실로 찾아가 송 씨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니 환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환자는 함북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님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와 충북 진천에 자리잡고 살았으며 본인은 5남 1녀 중 둘째이고 신앙 생활은 중학생 시절 영세를 받아 잘하다가 군 입대 후 성당에 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송 씨는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교대에 입학하였으나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가 제대 후 복학하여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고 한다. 교대 졸업 후 교사 생활을 8년 동안 하다가 교사 생활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개인 사업을 하던 중 사업이 잘되지 않아 3년 전부터는 화물차 운전을 하였다고 한다. 5년 전 어머니께서 운명하시며 유언으로 환자에게 신앙생활을 착실히 해 줄 것을 당부하셨으나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5년 전 부인이 영세할 때에 혼배성사를 받고 온 가족이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3년 전 철산 지역으로 이사를 한 후 교적을 옮기기 전에 철산 본당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부인과 함께 주일 미사 참례 중 본당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우리 본당이 시원하니까 다른 본당 신자도 미사에 참여하였다고 하며 농담 섞인 소리로 “공짜니까”라고 하시는 말씀에 강론 도중 부인과 함께 성당을 나오고 난 후, 또다시 냉담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 병이 들고 보니 하느님을 멀리한 죄로 하느님께서 벌을 주셨다고 생각되어 원목 신부님께 총고백성사를 보았다고 한다. 송 씨는 성사를 본 후로는 마음이 무척 편안하고 기쁘다고 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러한 일이 있고 얼마 후 처음 감독 수녀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그것은 환자가 죽은 후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하며 감독 수녀님에게 시신 기증을 하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였다는 이야기였다. 그리하여 환자에게 어떻게 시신 기증을 할 결심을 하였는지 물어 보았다. 송 씨는 지난날 성당에 가지 않아 신심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속과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자신의 이러한 마음을 알고 의학 공부를 하여 훌륭한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나는 송 씨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손을 꼬옥 잡으며 “시신 기증을 하시려고 마음을 비운 것처럼 모든 것을 비우고 하느님께 맡기세요.”라고 말한 후 함께 기도를 드리고 병실을 나왔다. 호스피스 병실로 옮긴 후 송 씨의 상태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입원한 지 42일 만에 퇴원하였다. 송 씨는 퇴원한 후 체중이 2kg이 늘었다면서 매일 매일 아침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매일 저녁이면 통증이 심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지만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과 미사에 참석하여 받을 은총을 생각하며 통증을 이겨 낸다고 한다.

이렇게 변화된 환자의 모습을 보며 루가 복음 18장 27절의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의 삶이 우리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크신 은총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도 영혼과 육신의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

 

[참고문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성모병원 간호부, 강남 성모병원 간호부(1987), 호스피스 배경과 활동, 자체 보수 교육 교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모병원 호스피스과(1990), 제 3기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가 교육 교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 바오로 병원 호스피스과(1992), 호스피스 간호 교육 교재.

가톨릭사회복지회(1991), 제 3회 호스피스 교육 교재.

대한 간호협회(1987), 임종 간호, 보수 교육 교재.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 연구소 엮음, 「임종과 간호-호스피스 캐어」, 서울, 수문사, 1990, 13-24면.

「한국 가톨릭 병원 협회지」제 14권 1호(1983.5)

Paul Irion, Hospice and Ministry, Abingdon Press, Nashiville, 1988.

Ann G. Blues, Hospice and Palliative Nursing Care, Grune   Stralton, Inc, 1984.

Jack M. Zimmerman, M.D., Hospice Complete Care for the Terminaly Ill, Urban   Schwal Zenberg Baltimore - Munich, 1986.

Compbell, M., "On Dying American Journal of Nursing".

 

[사목, 1994년 11월호, 김혜자(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모병원 호스피스 과장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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