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연중 17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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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26 ㅣ No.460

연중 제 17 주일 (나해)

 

        2열왕기 4,42-44    에페소서 4,1-6    요한 6,1-15

    2003. 7. 27.

주제 : 나누는 마음-기적의 요소

 

한 주간 동안 평안히 잘 지내셨습니까?

이제 장마도 끝났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은 무더운 여름 더위와 그것을 이겨내기 위하여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만 남은 셈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왔다가 갈 것이 더위이고, 계절의 변화이지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그 시기를 다양하게 보냅니다.  여러분도 무더운 여름 계절을 잘 지내시는 마음자세를 다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겨운 세상, 내가 땀 흘려 번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실제로  행동하는 일도 힘들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내가 가진 생각처럼 나누고 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에 그들과 내 삶을 비교하니 내가 더 어리석다고 느낄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들 마음의 변화이지만 그것을 바꾸어 갖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1독서와 복음은 ‘내 것을 나눔으로써 생기는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리떡 스무 개로 백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 먹으라고 내어놓는 일,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세상이 제 길로 간다는 것은 사람이 생각하고 규정한대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생각이 때로는 현명하고 똑똑한 것처럼 보여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발전과 발달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꾸만 파괴하고 불공평하게 만드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이런 세상을 다시 돌리는 방법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마음을 회복하고 돌이키는 일이지만 이 좋은 말은 공허한 염불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나만 바보같이 그 일을 해야 하느냐고 우리는 물으면서 그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작은 힘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왔던 엄청난 양의 비 때문에 밤잠을 설치거나 걱정하셨던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리 대비하지 않았더라면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에 그치고 말았을 일들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끝난 후에 남은 것을 모아들인 바구니 수량 때문에 우리가 놀라야 할 일은 아닙니다.  기적이란, 사람의 눈을 그렇게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속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반드시 좋지 않은 기억에 쓰이는 말은 아닙니다.  내게서 나가는 행동이 옳으면 그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행동도 옳은 것이 됩니다.  문제는 내가 얼마나 선한 마음을 갖고 세상과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대하느냐의 자세차이입니다.  겸손과 온유, 인내와 사랑의 마음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 여름입니다.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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