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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협동조합의 모범 몬드라곤협동조합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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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협동조합의 모범 ‘몬드라곤협동조합공동체’ - 세계 최고의 협동조합 몬드라곤 이야기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사회적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 입증
스페인 북부 피레네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산악도시 몬드라곤(Mondragon). 몬드라곤은 스페인 공업도시 빌바오에서 50㎞, 지명을 딴 영화제로 널리 알려진 산세바스티안에서 100㎞나 떨어진 외진 산골이다. 이 산골 도시에서 자본주의 병폐인 ‘이기주의’ ‘배금주의’를 넘어서는 기적의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 ■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 몬드라곤 아침이면 후안 루이스 아레기(57)씨는 이웃에 사는 에나르 카노(37)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함께 회사로 향한다. 벌써 10년 넘게 해온 일이어서 자연스레 몸에 익었다. 두 사람이 함께 출근하는 곳은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이라 불리는 몬드라곤협동조합공동체(Mondragon Corporation Cooperative·MCC). 아레기씨는 MCC 재무담당이사로, 카노씨는 MCC 산하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노동인민금고)’ 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두 사람을 비롯한 MCC 종사자들은 모두 자신이 하는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여년 전 퇴락한 광산촌락이던 몬드라곤을 첨단을 걷는 전원형 공업도시로 탈바꿈시켰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 내 연간 매출규모 7위, 일자리 창출규모 3위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서가 아니다. 바로 따뜻한 예수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하느님 나라를 자신들의 손으로 일궈가고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MCC는 몬드라곤 시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사실상 몬드라곤 주민들의 삶과 일체화돼 있다. 몬드라곤 시 인구 2만5000여 명 중 노동가능 인구는 1만3000명 정도.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인 8300여 명이 MCC 조합원이다. 이들은 돈이 필요하면 ‘카하 라보랄’(Caja Laboral)에서 대출을 받고 같은 MCC 산하 소비협동조합인 ‘에로스키’(Eroski)에서 각종 생활용품을 산다. 또 1964년 설립된 사회복지조합인 ‘라군 아로’(Lagun Aro)에서 건강보험과 노후복지 혜택을 받으며 조합원 자녀의 상당수는 MCC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몬드라곤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MCC에 취직한다. 에나르 카노씨는 “MCC가 없는 삶은 몬드라곤에서는 생각하기 힘들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몬드라곤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몬드라곤 주민들은 저녁이면 시내 곳곳의 선술집에서 포도주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이 공동의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도 화제에 오를 때가 있지만 좀 동떨어진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 기적은 사랑에서 몬드라곤 공동체가 누리고 있는 풍요와 평화는 50여년 전 난로와 취사도구를 만드는 조그만 공장에서 시작됐다. 1956년 11월 12일 몬드라곤 시내의 한 주물공장. 수십 명의 마을주민이 모여 MCC의 모태가 된 ‘울고르’(ULGOR)라는 생산협동조합의 탄생을 자축했다. 울고르는 지역주민들이 모은 1100만 페세타(당시 환율로 36만1604달러)를 자본금으로 설립한 MCC의 첫 협동조합이었다. 스페인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MCC는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Jose Maria Arizmendiarrieta) 신부가 1941년 첫 사목지로 몬드라곤교구에 부임해오면서 씨앗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아리스멘디 신부는 스페인 내전 후 인구의 80%가 떠나 황폐화된 몬드라곤에 마을 아이들을 위한 기술학교를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패배의식과 공포에 젖어있던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직접 학생들에게 철학과 신학, 사회학 등을 가르치면서 학교 울타리 밖에서도 약 2000여개의 공부모임을 이끌며 청소년 교육에 헌신적으로 매달렸다. 그의 노력으로 그리스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대거 배출됐다. 하지만 정작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생산협동조합이었다. 자신이 키운 제자들 가운데 5명을 선발해 지역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설립한 첫 협동조합이 바로 울고르다. 초창기 자금과 기술력, 경영능력 등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울고르는 시간이 흐를수록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영적으로도 안정되어 새로운 협동조합들의 설립을 지원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MCC는 260여개의 협동조합형 기업들이 금융, 제조업, 유통, 지식의 4개 부문을 포괄하는 하나의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2010년 현재 전체자산 53조원, 제조업·유통업 부문의 한 해 매출 약 22조원, 전체노동자 8만5000명, 해외에 80여 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다국적기업(제조업 매출의 약 60% 해외 매출). 울고르 설립 이후 MCC는 순익 기준으로 연평균 7.5%, 일자리 창출 규모로 연평균 10% 성장해왔다. MCC의 현재를 보여주는 통계는 몬드라곤 공동체가 지닌 힘과 건강성을 대변해준다. 웬만한 대기업을 넘어서는 MCC에는 ‘회장’, ‘CEO’, ‘사장’, ‘대주주’, ‘재벌’ 등의 개념이 없다. MCC의 주인은 특정인이 아닌 출자를 통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MCC에 속한 공동체에서 직접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MCC에는 ‘해고’라는 개념도 없다. MCC 소속 사업체가 망하더라도 노동자들은 해고되거나 쫓겨나지 않는다. MCC에 속한 다른 사업체에서, 다른 일이 주어질 뿐이다. 중요한 점은 일자리가 남아서가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몬드라곤 공동체의 모습은 철저한 신뢰와 연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이후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고 정리해고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몬드라곤은 단 한 명의 해고 없이 오히려 1만5000여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이 낳은 몬드라곤의 기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가상 인터뷰]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
“사회 현실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바꿔야” - 故 아리스멘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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