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강론자료

0815-성모승천-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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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14 ㅣ No.473

성모 승천 대축일 [0815]

 

        묵시 11,19ㄱ; 12,1-6ㄱ.10ㄱㄷ    1고린 15,20-27ㄱ    루가 1,39-56

    2003. 8. 15

 

주제 :우리 삶에 희망을 안겨주신 분

 

오늘은 성모님의 승천을 기억하는 축제일입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은 신앙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마리아에게 봉헌된 가장 영광스러운 축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살던 마리아가 경험할 수 있었던 축제일은 아니었습니다.  마리아에게 적용된 축일이라기보다는 마리아보다 후대에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의 삶에 기쁨과 희망을 주는 축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입니다.  이 성모승천이 교회의 전례에 들어온 것은 1950년이고, 이때는 세계가 두 번의 큰 전쟁으로 인하여 많은 상처를 입었던 때입니다.  물론 이 땅에도 전쟁 때문에 힘들어하던 때였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일을 이루려고 합니다.  때로는 내 이름을 알리려고 애쓰는 때도 있고, 때로는 돈을 모아서 멋있고 아름다운 집을 장만하기도 하며, 인생에서 계획하는 여러 가지 일을 시행하려고도 합니다.  어떤 것이나 아름다운 일이며, 어떤 것이나 나름대로의 그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계획을 세우고 좋은 일을 하려는 반면에, 사람에게는 알지 못할 구석이 있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그 응답을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욕심이 왜 생기는지, 그 욕심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지 알고 실천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축제일의 의미를 따라 생각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이 귀중한 것은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천사의 예고로 하느님의 아들을 갖게 된 마리아가 유다산골에 살던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과정과 거기에서 부르는 마리아의 노래가 나옵니다.  마리아의 노래에는 하느님의 선택과 자비로 인하여 자신의 처지가 바뀌게 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삶을 드러낼 생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찬송의 노래로 미루어 보건데 삶의 변화는 오로지 하느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현실에 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마리아를 그대로 판박이처럼 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가졌던 삶의 정신은 기억하여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급하면 인간의 일을 더 많이 걱정하고, 급하지 않아도 하느님을 수시로 잘 잊고 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실 영광에 대한 것뿐이라면 잘못된 자세일 것입니다.  마리아가 승천이라는 영광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만 간절했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서에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안 되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우리가 본보기로 삼고 살아야 할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만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것의 한 가지는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려는 힘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해진 이치이고, 그것은 우리 신앙인들이 잊지 말고 지니고 살아야 할 참된 믿음의 한 가지입니다.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하느님 앞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살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마리아가 지상의 삶을 마친 다음에 이 땅에 남아있지 않고 하늘로 그 자리를 옮겼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또한 우리가 마리아와 같은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더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도 그 영광에 참여할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날도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삶의 본보기를 알려주신 분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에 기도해야 할 것은, 우리가 이 지상에 살기는 하지만 지상의 것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청할 일입니다.  잠시 마리아에게 주어진 영광에 대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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