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가톨릭 교리

재미있는 가톨릭교리16: 하느님의 백성,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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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0-14 ㅣ No.480

[재미있는 가톨릭교리] (16) 하느님의 백성, 교회


예수 전 생애와 믿음으로 세워지다

 

 

- 엘 그레코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1587~1592).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느님 나라 도래를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 선포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지금 여기에서' 체험될 수 있고,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미래에 충만히 완성될 종말론적 하느님 나라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 강림을 체험한 후 예수 그리스도와 동고동락하며 지낸 생생한 삶의 체험과, 예수님을 참으로 살아계신 우리 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를 창설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것이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전에 교회를 설립하지 않았지만 전 생애를 통해 교회 설립을 준비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의 특성

 

교회는 '단일성'을 특징으로 한다. 교회의 단일성과 일치성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활동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치에 근거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하느님 백성으로 부르시고 하느님 나라로 향하게 하신다.

 

교회는 '거룩함'을 특징으로 한다. 교회의 거룩함은 하느님의 거룩함에 근거하고, 하느님의 거룩함은 교회의 거룩함으로 드러난다.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나 주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나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너희를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려내어 내 것이 되게 하였다"(레위 20,26)하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보편성'을 특징으로 한다.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를 원하신다. 교회는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를 실현하는 구원의 도구로서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한다. 교회는 개별 민족이나 특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민족과 지역을 포용하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이 돼야 한다.

 

교회는 '사도성'을 특징으로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사도들의 체험과 신앙에 기초해 설립됐고, 그들의 복음 선포로 확장됐으며, 그들 전구와 후손들 계승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도성은 교회 공동체 전체가 수행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명

 

△ 예언직 :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하느님 말씀을 믿고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며 아무런 주저 없이 하느님 진리를 온 세상 곳곳에 드러내는 것이다.

 

△ 왕직 :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섬김과 봉사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서 온 세상 모든 이들을 다스리는 왕이셨지만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필립 2,7) 되셨고, 섬김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셨으며(마태 20,2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필리 2,8)하셨다.

 

△ 사제직 :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따라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그분의 거룩하심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대사제로서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다.

 

 

교회 조직 체계

 

△ 구조

 

① 사도좌 : 가톨릭교회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주체를 가리키는 말로, 성좌ㆍ교황청 등으로도 불린다. 베드로 사도 후계자인 교황에게 계승된 사도좌는 보편교회에 대한 최고의 권위를 가지며, 개별교회에 대한 수위권과 더불어 교회 내ㆍ외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대표한다.

 

② 교구 : 교구라는 단위로 지역을 구분한다. 보편교회이자 세계교회인 가톨릭교회는 개별교회이자 지역교회인 교구로 나눠진다. 각 교구는 교구장 주교가 관할하고 교구장 주교는 교구를 적정한 수의 본당으로 다시 나눠 사제단과의 긴밀한 협력 안에서 자신의 관할권을 행사한다. 개별 교구는 자치권을 행사하지만 사도좌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③ 본당 : 교구장 주교 관할 아래 본당 신부들이 사목하는 교구의 한 부분이다. 본당은 신부와 신자들로 구성되고 인근 지역사람들과도 연계한다. 본당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공동체이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이며,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예배의 공동체이고,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의 공동체이다.

 

△ 구성원

 

① 성직자 : 사도들의 사명을 이어받아 정결과 순명을 서원하는 성품성사를 받고 성사를 집행한다. 성직자 그룹에는 교황ㆍ추기경ㆍ대주교ㆍ주교ㆍ신부ㆍ부제가 속한다.

 

② 수도자 :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서원을 통해 완전한 사랑의 복음적 권고를 살면서 하느님께 봉헌된 생활을 한다. 수도자는 수도생활과 교회 학문을 배우고 종신서원을 함으로써 일생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하는 축성된 삶을 살아간다.

 

③ 평신도 : 세례성사로 그리스도의 신비체와 결합하며, 교회와 세상에서 사제직ㆍ왕직ㆍ예언직의 사명을 수행한다.

 

[평화신문, 2011년 10월 2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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