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강론자료

2012-1007...주일...하느님과 사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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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0-07 ㅣ No.1316

연중 27 주일 (나해)


     창세기
2,18-24         히브리 2,9-11      마르코 10,2-16

2012. 10. 7. 등촌3, 군인주일

 

주제 :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기 (*혼인을 돌이키며)

사람은 하루에도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관계를 맺는 대상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사람이라는 대상도 있고,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신앙으로 아는 하느님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이라고까지 그 격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반려동물이라고 불리는 녀석들도 포함될 수 있고, 우리가 음식으로 만나는 식물도 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대상들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보는 오늘, 우리는 어떤 관계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야 하겠습니까? 제가 하는 질문을 듣고, 대답을 생각하는 위치에서, 대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어떤 대답이 가능하겠습니까?

 

사람은 그가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같은 질문이라도 서로 다른 대답을 합입니다. ‘내가 세상일에만 관심을 갖는 인간이라면 세상의 뜻만 생각한 대답을 할 것이고, 내가 몸은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뜻도 새기는 신앙인이라면 그 위치에 따라서 대답을 달리할 것입니다. 이런 대답의 차이는 남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고 보고 판단해줄 것인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길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몸을 이루고 사는 혼인이라고 부르는 이 일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순간, 그게 중요한 것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었을 텐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수님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심각한(?) 질문을 던졌던 사람들의 자세가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려는 의도에서 질문한 것이라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내용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들이 갖는 자세도 똑같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선택해서 하느님께서 짝을 맺어주시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긍정의 대답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혼인은 내가 남자나 여자로서 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지, 그게 어떻게 하느님의 뜻이냐고 물을 사람은 없을까요? 내 뜻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하느님의 뜻이 적용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는 아주 다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혼인과 배우자를 버리는 문제를 이상하게 비틀어진 자세로 했다는 것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질문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자세를 바꾸어주시려고 애쓰십니다. 그 대답에서 나온 원칙이 바로, ‘혼인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므로, 사람은 그 하느님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관계를 좋은 것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인에 적용되는 이러한 성실성의 원칙단일성의 원칙을 깨는 일, 다시 말해서 배우자를 버리거나 간음하는 일은 하느님의 뜻을 새기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입에 담기도 껄끄러운 말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라면, 요즘 싸이가 말 춤을 유행시키면서 세계적인 노래로 만든, ‘강남스타일에 나오는 가사처럼 갈 때까지 다 가보자고 노래했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그 세상의 끝을 벌써 오래전에 경험한 세상이고 말 것입니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변치 않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같은 입장을 적용에서 세상에 남자가 먼저 존재했느냐, 여자가 먼저 존재했느냐?’하는 질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표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한다면서, 나는 그 대답의 시작을 사람의 생각이냐, 하느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 말씀은 사람에게 그 배우자를 마련해주시는 소서같은 얘기를 전합니다. 세상 모든 짐승과 새들을 먼저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그 생물들의 관할권을 사람에게 맡기시고, 그 사람에게 배우자를 마련해주십니다. 오늘 창세기말씀을 들으면서, 남자의 갈빗대 뼈는 11개이고, 여자의 갈빗대 뼈는 12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은 어떻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생명체에게 담아주신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짝을 이루어 살게 해주시고, 사람에게 배우자를 마련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복음에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내 목소리를 앞세우거나 내 배우자를 향하여 큰소리를 치는데 있는데 삶의 목적이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지 말고 갈라서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쓴 것처럼, 하느님이신 분이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태어나셔서 그 인간의 몸을 희생하시어 사람이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신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선택하고 실현해야 할 일은 분명해질 것입니다.

 

영광에 참여할 사람, 영광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우리가 갖고 살아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일을 생각해보는 오늘, 하느님과 우리사이의 관계도 올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하느님께 도우심도 함께 청해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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