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부활 5 주일-가해-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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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2-04-28 ㅣ No.356

부활 제 5 주일 (가해)

 

             사도 6,1-7    1베드 2,4-9    요한 14,1-12

 

       2002. 4. 28.

 

안녕하세요.

새롭게 시작한 한 주간의 첫날, 주님의 날입니다.

 

안녕하세요. 새롭게 시작한 한 주간의 첫날, 주님의 날입니다.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것이 세상의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신앙인으로 지내면서도 이 한주간의 첫날을 주님의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요즘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사건과 사고들의 바탕에는 사람들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고 그것만이 최고로 알고 살아가는 소유에 대한 욕심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해서 아무런 생각과 욕심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주님의 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주님의 날은 부활시기 다섯 번째(5) 주일입니다.

 

오늘 듣는 복음은 우리 삶이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삶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했던 삶을 마치고, 이제는 하늘로 떠나려는 순간에 제자들에게 주시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일상에서 여러 가지 걱정과 다툼 때문에 바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만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신앙인이라면, 그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아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집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 하느님과 늘 함께 살고 있다는 확신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다. 내가 이제까지 보여준 삶의 의미를 알아듣고 그것과 비슷하게라도 살아가려는 사람만이 아버지의 뜻에 일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알아듣는 일도 쉽지 않고 그렇게 살기는 더 어려운 것이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입니다.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저 챙기고 걱정하고 내 손이 닿는 곳에 물질을 쌓아놓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은 첫 번째 독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걱정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 사도들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각자가 맡은 일들을 나누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일과 전도하는 일은 사도들이 맡기로 했고,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일들은 믿음이 깊고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 맡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조화는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 작은 일들을 서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존경심을 가질 때 시작합니다. 세상은 혼자 잘 지내고 완벽하게 산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믿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현실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한 수많은 시간들이 내 삶을 이뤄온 바탕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내가 하는 일들은 나 자신을 위한 것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독서에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집을 짓는데 쓰일 살아있는 돌이 되라는 권고’하십니다.  또 그 권고를 따라 산다면 내 삶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도 나도 모두 바쁜 삶, 그러나 나의 삶이 중요한 것만큼 다른 사람의 생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한 주간의 첫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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