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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현대의 교황들과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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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175

현대의 교황들과 묵주기도

 

 

로마 주교들의 교도권은 계시와 교회 전통의 빛 안에서 주님의 어머니께 대한 신자들의 신심과 공경에 동기를 부여하고 올바르게 길러주고 인도하는 데 특히 신중했고, 이 오래된 신앙 관습이 지극히 중요하며 보편적인 교회 현상이라는 점을 의식하여 왔다.1) 

 

곧 교황들은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삶에서 일어난 구원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들과 동정 마리아와의 밀접한 관계를 묵상하도록 하는 데 집중되어 있는, 성서에서 영감받은 기도이다. 이 기도의 가치와 효능은 거룩한 주교들과 훌륭한 성덕의 삶을 산 사람들에 의해 입증되어 왔다."2)라고 하면서 묵주기도를 자주 바칠 것을 권고했다. 

 

오늘날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적절히 강조하였던 전례의 중심성은 필연적으로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축소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요한 바오로 2세,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4항). 그러나 묵주기도는 전례나 교회의 공식 기도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신심행위이고,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가 강조한 것처럼 대중적 기도이다.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신학자 발타사르의 말대로3), 마리아 영성에 어울리지 않는 협소함에서 묵주기도를 벗어나게 하고,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 활동의 충만한 개념과 마리아 영성과 일치하여 묵주기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든 것 안에서 마리아 행위의 본질은 관상이다. 곧 하느님과 세상, 그리스도와 교회, 영과 육, 교회 실존의 두 가지 형식, 성인의 세계와 죄인의 세계 사이에서의 관상이다. 성모님께서는 그 길을 보여주시고자 모든 십자로에 서 계신다. 

 

묵주기도는 전례의 일부는 아니지만 전례의 정신, 규정, 양식을 존중하고 전례와 조화를 이루며 그리스도인 신앙의 공적 사적 표현들을 나타낸다. 더욱이 어떤 면에서 묵주기도는 전례에서 영감을 받아 신자들을 전례로 이끌어야 한다. 신심 행위나 신앙 실천은 항상 공적인 하느님의 계시, 그리고 교회의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다. 

 

아래에서는 교황 레오 13세부터 요한 바오로 2세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교황들이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 대하여 밝힌 태도, 지향, 내용 그리고 제안들을 개괄하고자 한다.

 

 

1. 묵주기도는 현시대(1878-1958년)의 오류와 죄의 사함을 위한 기도

 

1) 레오 13세(1878-1903년)4) 

 

교황 레오 13세는 전통과 발전의 문제로 갈등하던 어려운 시기에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교황직을 수행했다. 교황은 묵주기도에 대해 16개 이상의 문헌을 펴냈다. 여기에는 11개의 회칙(Supremi Apostolatus, 1883.9.1.; Diuturni Temporis, 1898.9.5.)과 1개의 교황령(Parta Humano Generi, 1901.9.8.), 3개의 교황 교서(Salutaris Ille Spiritus, 1883.12.24.; Vi e Ben Noto, 1887.9.20.; Ubi Primum, 1898.10.2.), 1개의 친서 등이 있다. 

 

레오 13세는 묵주기도를 참되고 적합한 그리스도인 기도라고 생각했다. 묵주기도는 천사의 인사와, 묵상과 결합된 주님께 대한 기도가 곳곳에 들어있기 때문에 가장 탁월한 기도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곧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는 신앙을 굳건하게 하고, 우리를 관상으로 이끄는 신비 안에서 성덕에 이를 수 있다. 마리아께 대한 다양한 신심 행위 가운데 가장 귀하고 자주 실천되는 것은 거룩한 묵주기도이다. 묵주기도에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크나큰 신비들이 이상적으로 결합되어 있기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대중적인 신앙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에 교회와 그리스도인 백성을 위협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사회적 악과 오류에 대한 치유책으로서, 위기의 순간에 교회에 의해 제안되었고, 교황들에 의해서 폭넓고 권위있게 전파되었던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이다. 하느님의 모친에게서 영감과 가르침을 받고 권고받았기 때문에 성인들, 사목자들, 신자들은 특별히 묵주기도를 즐겨 바쳤다. 또한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와 성모의 신비들을 일깨워주는 기도이며 묵상이고, 천상 은총의 중개자(Mediatrix)이며 분배자(Dispenser), 그리고 인류의 공동 구원자(Co-redemptrix)이신 성모님의 능력을 표현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 마리아 신심 행위는 신자들의 약해지는 신앙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동정 마리아의 복음적 덕을 본받아 신앙생활을 하며, 신앙 안에서 인내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신앙적 묵상으로서 묵주기도는 신자들이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끈다. 왜냐하면 구세주께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없으면 그분의 사랑에 대한 이 아름다운 증언들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된 신앙은 사람의 정신을 비춰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아주 커다란 능력, 곧 그리스도의 발걸음을 따르도록 사람들을 이끌 것이다. 참 신앙은 모든 장애물 한가운데서도 바오로처럼 힘차게 외치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게 한다(로마 8,35; 갈라 2,20 참조). 

 

인간생활과 신앙생활에 미치는 이 명백한 가치들과 영향 때문에, 또한 공통기도에 탁월하게 적절한 그 형식 때문에 묵주기도는 교회의 기도 그리고 교회를 위한 기도라고 말할 수 있으며, 부모와 아이들, 젊은이, 또한 가정에서 매일 바치라고 권장된다. 성모 찬가는 가장 탁월한 기도 형식이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묵주기도는 사람들의 성향에 적합한 것이고, 가정생활의 가장 완벽한 이상인 나자렛의 성가정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신자들은 항상 묵주기도의 힘을 의식해 왔다. 교황 레오 13세가 강력하게 이 실천을 지원했기 때문에 '묵주기도의 교황'이라고 불려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실천은 존엄한 하느님의 모친에 대한 우리 사랑의 공적 증언이고, 동시에 그들 최후의 순간에 성모님의 도움으로 위로를 얻고 그분의 품안에서 조용히 눈감을 수 있도록 하는 신자들의 신심을 위한 자극제이며 보상이다.

 

2) 비오 10세(1903-1914년)5) 

 

교황 비오 10세는 자신의 교황직 모토인 "모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instaurare omnia in Christo)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교황은 교리교육을 통해 신속하게 현대주의적 경향들에 대처하고, 약해진 선교 열정을 회복시키고자 했다. 1914년 8월 2일, 비오 10세는 비록 수포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평화를 호소했고,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초기의 슬픔과 공포를 표현했다. 

 

그의 가르침은 마리아론적 관점에서 보면 소박하지만 그 시대의 상황에서 보면 의미심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마리아의 중개 교리를 더욱 깊이 있게 고찰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교리 선포 50주년 기념 회칙 Ad diem Illum(1904.2.2.)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선임 교황의 풍부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는 교황 교서 Summa Deus(1907.11.27.)에서 묵주기도에 대해 성찰했다.

 

3) 베네딕토 15세(1914-1922년)6) 

 

교황 베네딕토 15세는 '무감각한 대량학살'에 대항하는 노력과 호소 때문에 '평화의 교황'으로 기억된다. 그는 교회법을 공표했고, 이른바 '로마의 문제(Roman question)'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며, 현대주의의 폐해를 종식시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성서학과 신학교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관심을 가졌고, 동방 그리스도교와의 교회 일치운동을 위해 노력했다. 

 

성 도미니코 700년제를 기념하는 문서에서 묵주기도는 가혹한 시련의 순간에 치유와 위로의 묘약이 되고, 모든 영혼들을 사랑과 성덕으로 양육하고 일으켜 세우는 데 적합한 기도로 제시되고 있다. 성모님께서 당신 아드님과 더불어 모든 은총을 인간에게 수여할 능력을 갖고 계시고, 그분께서 항상 중개자시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묵주기도에 의지할 때 특별히 계시된다. 그러므로 교황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상의 칭송으로 묵주기도를 들어높이고, 교황 대사(apostolic indulgence)로 풍요롭게 한다. 묵주기도의 규칙적 실천이 베네딕토 15세에 의해 특별히 혼란의 시기에 권고되었다.

 

4) 비오 11세(1922-1939년)7) 

 

비오 11세는 20세기의 혼란기에 자신의 모든 힘과 사목 활동을 바쳐서 '그리스도 왕국'의 고유성과 진리를 확신했던 강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마리아론과 관련한 문서로는 하느님의 어머니 교리(Theotokos) 반포 1500주년 기념 회칙 Lux Veritatis(1931.12.25.)가 있다. 

 

1937년 중병에서 회복된 교황 비오 11세는 당대의 오류와 심각한 악 앞에서 어떻게 교회와 교황 자신이 구세주의 어머니 안에서, 그리고 매일의 묵주기도 안에서 어린이와 같은 신뢰심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 상기한다. 참된 성모 찬가이며 복음과 신앙생활의 요약인 묵주기도는 신비적 화관(mystical wreath)으로서 언제 어느 때나 신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신비들에 대한 묵상은 복음적 덕들을 실천하도록 자극하고, 영원한 보상에 대한 희망을 되살린다. 최근 사람들 마음 안에서 묵주기도가 등한시되는 듯하다. 그러나 묵주기도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고, 이웃에 대한 애덕을 실천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사목자들은 젊은이들과 가정들, 여러 신심 단체들에서 묵주기도를 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5) 비오 12세(1939-1958년)8) 

 

비오 12세는 한편에서는 '천사적 목자'로 갈채를 받았고, 또 한편에서는 '히틀러의 교황'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교황이다. 또한 교황은 '성모 승천의 교황'으로도 기억된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 펴낸 교서에서 교황은 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정의의 선물을 간청하며 동정녀께 기도하라고 하였다. 교황은 1949년 10월 16일과 1941년 10월 8일 묵주기도에 대한 연설을 통해 다른 많은 기도들 가운데서 묵주기도에 영예의 자리를 부여했다. 

 

회칙 Ingruentium Malorum에서 교황은 성모님의 보호에 위탁하도록 신자들을 초대한다. 하느님께서는 나라들 사이의 극심한 반목과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교회에 대한 박해를 없애시고, 갖가지 위협에서 젊은이들을 보호하시고자 성모님을 전 인류를 위한 구원의 도구가 되게 하셨다. 이 고귀한 목적을 위해서 비오 12세는 사람들에게 묵주기도의 강력한 효과, 곧 자모이신 동정녀의 도움을 의식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였다. 

 

예수님과 마리아의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는 가운데 신자들, 특히 가정에서 묵상되고 기도되는 구원의 신비들은 선한 그리스도인들의 열망을 더하고, 신앙의 적들에 대항하고자 하는 교회의 희망을 되살린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칼로서가 아니라 그분의 이름만으로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2. 묵주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 - 공의회와 공의회 이후의 쇄신

 

1) 요한 23세(1958-1963년)9) 

 

교황 요한 23세는 교회, 그리스도 공동체들 그리고 동시대의 사람들과의 교회적 관계에서 긍정적인 전환점을 이룩한 사건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한 교황으로서 '공의회의 교황'이라 불린다. 그의 전통적 마리아 신심은 오랜 생애 동안 지속되었다. 로마 주교가 된 이래 그는 공의회의 천상 수호자로 선언했던 성모님의 전구를 간청하고, 공의회의 성공적 결실을 위하여 묵주기도와 삼종기도를 바치도록 종종 신자들을 격려하였다. 

 

교황은 마리아 신심과 관련한 두 개의 중요한 문서, 곧 선교와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 봉헌에 관한 회칙 Grata Recordatio(1959.9.26.)와 마리아 신심을 실천을 위한 묵상의 예를 첨가한 교황 교서 Il religioso convegno (1961.9.29.)를 펴냈다. 회칙에서 교황은 마리아 신심과 관련해서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젊은 날의 기억에서 시작한다. 

 

교황은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자신의 교황 선출 1주년 기념하고, 교황 비오 12세 서거 1주기, 다수의 신생 선교 단체들을 위한 십자가 봉헌, 그리고 북아메리카 대학 설립 백주년을 맞아 최소한 10월 한 달 동안만이라도 특별한 열정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다. 이것은 그리스도 신앙과 화해할 수 없는 어떤 철학적이고 실천적인 태도들이 만연한 때에, 민족들과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인권의 발전과 종교 자유를 위한 법률을 채택하게 하고, 자기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영적 올바름과 풍요로움을 보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회칙 말미에 교황 요한 23세는 로마 시노드의 성공과 이미 공지된 공의회를 위해서도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다. 

 

요한 23세의 교황 교서는 1961년 9월 10일 가스텔 간돌포에서 제안했던 평화회의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하고자 성 갈리스토의 로마 카타콤 방문을 통해 나왔다. 이 교서에서 교황은 레오 13세와 그의 후계자들의 가르침과 일치하여, 반복과 독창성 결여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신비적 묵상, 깊은 성찰 그리고 신실한 지향을 찬양하면서 묵주기도를 지속적으로 바치라고 권고한다. 묵주기도는 교회, 국가, 세계의 일반적이고 특별한 필요성을 위한 사회적 공식적 보편적 기도이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신비, 성찰, 지향의 삼중적 차원과 관련하여 묵주기도 1단마다 단순하고 자발적인 문안을 제시한다.

 

2) 바오로 6세(1963-1978년)10)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끈기있게 추진했던 교황인 바오로 6세는 공의회의 결실을 지혜롭게 수확했다. 그는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적절하게 마리아 신심에 대해 언급했다. 묵주기도에 관한 그의 가르침 중에서 세 개의 문서가 떠오른다. 

 

5월의 마리아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는 회칙 Mense Maio(1965.4.29.)에서, 교황은 마리아가 그리스도께 이르는 최고의 길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마리아에게 의지함은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해, 마리아와 함께 항상 구세주 그리스도를 찾는 것을 말한다. 교황은 공의회를 폐막하는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요청한다. 이것은 적대감으로 발생하는 팽팽한 국제적 긴장 때문에, 또한 인간 삶의 거룩하고 침범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공격이 점증하는 상황 때문에, 그리고 평화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을 간청하기 위해서 요청된다.

 

교황은 거룩한 묵주기도를 잘 바치게 하려면 사목자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칙 Christi Matri(1966.9.15.)는 하느님으로께, 묵주기도로써 복되신 동정녀의 전구를 통해 천상의 귀중한 선물인 평화를 간청하도록 교회 공동체를 초대한다. 여기서 묵주기도는 교회의 역사가 명확하게 보여준 것처럼 악을 멀리하고 재난을 피하는 데 가장 효과적일 뿐 아니라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촉진하는 기도로 나타난다. 

 

교황 권고 Recurrens Mensis(1969.10.7.)에서 교황은 아직도 치명적인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개인과 민족 사이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새로운 고통의 지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사랑의 복음을 자기 신원의 근거로 삼는 그리스도인들마저 여기에 휘말려 있다. 교회의 구성원들 사이에 일어나는 불화는 평화의 참행복을 선언했던(마태 5,9) 평화의 왕이신 분의 어머니를 통해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를 간청하게 한다. 

 

공의회 교회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마리아가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의 아들 곁에서 했던 것같은 동정녀의 전구를 얻도록 계속해서 촉구한다. 참으로,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서 예수님과, 그리고 그분 구원 행위의 신비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사랑을 통해 평화의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교회의 구성원들이 교회의 마리아 신심 행위인 묵주기도를 통해 구원의 신비에 대하여 자주 반복해서 묵상하면서 영예롭게 엮어진다고 말한다. 

 

이미 공의회에서 발표된 진정한 전환(전례헌장, 13항; 교회헌장, 66-67항)이 「마리아 공경」(1974.2.2.)에서 이어진다. 공의회와 교황 권고 Signum Magnum(1967.5.13.)에서 설명된 교리의 연속성 안에서 바오로 6세는 교회 신심에 자리잡고 있는 마리아의 위치를 신학적 전례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 특별히 그리스도 신비를 기념하는 전례력 안에서 마리아의 존재와 예식(「마리아 공경」, 2-15항), 그리고 거룩한 경배에서 마리아의 모범(「마리아 공경」, 16-23항)에 대한 가르침이 그것이다. 

 

「마리아 공경」은 전례와 대비되는 묵주기도의 세 가지 근본 주제(신학적, 전례적, 사목적)를 선별하고 있다. 신학적 주제는 강생의 신비에서 이끌어낸 묵주기도의 복음적 성격을 표현하고 있고, 전례적 주제는 찬양, 탄원, 그리고 무엇보다 관상의 기도로서 성모 찬가를 제시한다. 사목적 주제는 가정 안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을 새롭게 제안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묵주기도를 교리의 종합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것은 바오로 6세와 그의 선임자들에 의해 다른 문서에서 이미 설명된 교의를 종합하는 것이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자세히 설명된 일반 규범과 원칙과 함께 거기에 적용하고 발전시킨다.

 

3) 요한 바오로 2세(1978년-)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재임 초기부터 묵주기도를 옹호해 왔고, 여러 자리에서 묵주기도의 가치를 설명해 왔다. 1983년 10월의 한 삼종기도 훈화에서 교황은 묵주기도의 복음적 교회적 인간적 가치를 강조했다. 여기서 교황은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희망, 곧 하느님의 전능을 뜻하는 영원한 삶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 남녀의 협력을 포함하는 현재의 기대를 다시 체험한다."라고 말한다. 

 

1997년 11월 5일에 한 마리아에 대한 교리교육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묵주기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한다. 성모송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묵상하게 된다.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모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촉진하면서 더 분명한 방식으로 그 본래 목표인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한다. 

 

최근에 펴낸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교황은 묵주기도는 묵상이자 간청이고, 전구자인 성모님은 성령의 은총을 가득히 주셨던 성부 앞에서, 또 당신의 동정녀 몸에서 태어나신 아드님 앞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고 말한다. 

 

교황은 묵주기도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의 마지막 장인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묵상 기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모송을 바칠 때 예수 그리스도 생애의 주요 사건들이 영혼의 눈앞으로 지나가며, 그 사건들이 환희와 고통과 영광의 신비 안에서 모아지고, 성모님의 마음을 통하여 바로 예수님과 생생하게 결합된다. 또한 동시에 우리는 개인과 가정과 국가와 교회와 온 인류의 삶을 이루는 모든 사건, 곧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웃들, 특히 우리에게 가까운 이웃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마음에 담고 묵주기도 한단 한단을 바칠 수 있게 된다(「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2항). 

 

만일 공동체나 가정 안에서 묵주기도를 적절하게 바치고 묵상한다면, 묵주기도는 참된 영적 여정이 된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 자매, 교사이다. 성모님이 우리를 삼위일체 하느님께 이끄시고, 삼위일체 하느님은 힘있고 참되고 효과적인 성모님의 중개로 우리를 지탱시키신다.

 

* Salvatore M. Perrella, "Reflections on the Holy Father's Apostolic Letter 'Rosarium Virginis Mariae'", L'OSSERVATORE ROMANO 25호(2003.6.18.), 8-10면, 엄재중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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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신성사성, Directory on Popular Piety, Liturgy, Principles and Guidlines. 바티칸 출판사, 2002년, 183항. 

2) 위의 책, 197항. 

3) H. Urs von Balthasar, The Rosary. The salvation of the world in Marian Prayer, Jacan Book, 밀라노, 1984년, 107면

4) Enchiridion delle Encicliche(EE), 3권, 350.352.953.1217.1230.1349. 1419.1420항 등 참조. 

5) Pii Pontificis Maximi Acta, 5권, 129면; Le Encicliche Mariane, 793-801면 참조. 

6) 1917년 5월 5일 국무성 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에게 보낸 편지; EE(4권), 579.581항 참조.

7) EE(5권), 820-878.1327-1342항; 1331.1333.1338-1339항; EE(6권), 873-876항 참조. 

8) EE(6권), 873-876.877.879.880-881.884항 참조. 

9) EE(7권), 150.152.160.156-159.161-165.166항 참조. 

10) EE(7권), 831-832.834-841.843.920-925.926항; Enchiridion Vaticanum(EV), 3권, 1609-1610.1615.1617항; EV(5권), 13-97항 참조.

 

[사목, 2003년 10월호, 살바토레 M. 페렐라(교황청 마리아 대학교 교수 마리아의 종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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