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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6: 냉담교우 모시기 0단계 - 준비하라(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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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8-24 ㅣ No.133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6) 냉담교우 모시기 0단계 - 준비하라(본당)


물샐틈없는 계획, 한 마음으로 선교의 노 저어라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축구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어느 축구 감독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본당 차원의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으려면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추진 계획이 필요하다. 전략과 전술 없이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이 작전에 성공할 수 없듯이 구체적 계획과 방법론 없는 냉담교우 회두운동 또한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냉담교우 회두는 신자 개개인에게 맡겨진 중요한 몫이지만 본당 공동체의 선교적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호에 냉담교우 모시기에 나서기 전에 갖춰야 할 '말씀ㆍ영성ㆍ인격' 훈련과 개인적 차원의 준비를 살펴본데 이어, 이번에는 본당 차원의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 준비 단계에서 미리 점검해야 할 주안점과 구체적 실행사항을 짚어 본다.

 

 

본당 차원의 '준비'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기획(냉담교우 현황 파악) → 공동체 기도 → 본당 주보, 주임신부 명의 편지, 축하카드 등 매체 전달 → 냉담교우 가정 방문(구역ㆍ반별 조편성, 선교 상황실 운영 등) → 마음 열기 → 모셔오기' 같은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잃은 양 찾기 운동'으로 유명한 인천교구 만수1동본당을 비롯해 수원교구 원천동본당, 부산교구 안락본당, 서울대교구 구로본동본당 등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에 성과를 거둔 사례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 순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본당들이 냉담교우의 상당수를 돌아오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빈틈없는 계획과 함께 이를 한마음으로 수행한 신자들의 하나된 정성 덕분이다.

 

▶ 냉담교우 모시기 추진위원회 결성

 

준비단계는 냉담교우 모시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단계별 계획 수립, 대상자 현황 파악, 기도운동, 선교 자료집ㆍ홍보물(리플릿, 포스터, 현수막 등) 제작, 봉사자 교육 등을 하는 시기.

 

추진위원회는 선교분과, 남성ㆍ여성 구역장,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 간부 등으로 구성한 후 정기회합을 통해 단계별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실행과정을 점검하면서 냉담교우 회두 운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때 활동 현황판과 상담카드, 방문활동 일지 등을 섬세하게 기획, 작성한다. 가능하면 '선교 상황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와 별도로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의 첨병 역할을 할 선교 일꾼을 양성, '선교 촉진팀'을 구성한다. 미래사목연구소가 개발한 '선교훈련 시그마(∑)코스'는 전국적으로 1500명이 넘는 선교 전문가를 양성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운동 기간은 최저 2개월에서 최고 4개월까지로 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길어지면 신자들이 지칠 수 있고, 운동 기간이 길다고 더 많은 성과를 거두는 것도 아니다.

 

▶ 냉담교우 현황 조사, 대상자 선정

 

교적관리 프로그램을 확인, 3년 이상 판공성사를 보지 않은 신자와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들을 파악해 모든 가족 또는 일부가 냉담 중인 교우들을 구분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확보해 구역ㆍ반별로 대상자 명단을 정리한다. 지난 2007년 가을, '가족 찾아 하느님께'라는 대대적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수원교구 원천동본당(주임 손창현 신부)의 경우 특히 관할 동사무소 및 파출소까지 찾아다니며 거주미상 신자 주소를 파악하는 정성을 보였다.

 

개별 신자들은 가족이나 이웃 중에서 각자 자신이 모셔올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선정하고 '냉담교우 봉헌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또 소공동체 구역ㆍ반장은 지역 내 냉담교우 현황과 대상자를 세밀히 조사해 본당에 보고한다.

 

이렇게 선별된 회두 대상자는 각 구역ㆍ반과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 별로 배정하고 활동 목표를 확정한다. '1인 1명씩 인도하기' '냉담률 ○○% 달성 또는 냉담률 ○○% 줄이기' 등 목표가 뚜렷할수록 신자들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냉담교우와 가장 가까운 이웃에 사는 교우가 일대일로 맡도록 한다. 길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인사하거나 음식 등을 나누면서 쉽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냉담교우 현황을 파악해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운동 전후의 냉담교우 현황을 비교함으로써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선교교육 훈련

 

일반적으로 신자들은 '선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선교나 냉담교우를 모셔오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신자들도 많다. 본당의 전 신자가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선교의지를 북돋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냉담교우 703명을 찾아내 냉담을 풀게 한 부산교구 안락본당의 경우 '기도'와 '내 탓이오' 영성으로 신자들 의식에 변화를 주고, 냉담교우를 회두시킬 역량을 키우는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김창대 주임신부는 "선교훈련에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선교훈련 시간이 곧 성과를 결정짓기에 그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자들에게 선교의식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본당 사목자는 우선 구역ㆍ반장과 꾸리아ㆍ쁘레시디움 간부들을 직접 독려하고, 미사 강론ㆍ주보 등을 통해 냉담교우 회두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때 성전, 본당 사무실, 교리실 등 성당 안팎에 냉담교우 모시기 선교운동을 알리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걸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주제 성구와 표어를 공모하는 것도 신자들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자체적으로 특강, 선교체험담 발표, 신앙강좌 등을 마련해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선교는 훈련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훈련은 앞으로 냉담할 수도 있는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신심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다.

 

미래사목연구소의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본당 특강은 냉담 원인별로 냉담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체계적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용하다. 또 신자들이 선교대상자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CS(고객만족, 친절 서비스) 강사를 초청,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법, 리플릿을 건네는 요령 등을 교육한 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이나 '냉담교우 대상 대화법 특강'을 실시한 동대문본당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 표어의 예

 

- 주님 말씀 전하러 나가자. 우리 형제자매에게

- 내가 받은 은혜 내가 먼저 나눠 주자

- 망설이는 나 때문에 형제자매 외롭다네

- 냉담교우 찾아내어 가족처럼 돌보자

- 지금 하는 복음 전파, 영원생명 보장보험

- 하느님께 돌아가자

- 꽃피우자. 냉담 회두, 주님의 이름으로

- 냉담교우도 우리 가족, 구원의 기쁨 함께 나누자

 

[평화신문, 2010년 8월 22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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