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0-06-06.....성체성혈대축일-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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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6-05 ㅣ No.936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해)

창세기 14,18-20                 1코린토 11,23-26              루카 9,11-17

2010. 6. 6. 등촌3동

주제 : 우리 신앙의 근원적인 힘

사람의 삶에 먹고 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고 묻는 표현도 있습니다만, 이 표현도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육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먹을 것을 생각하는 말로 시작한 오늘은, 우리 영혼에 생명으로 다가오는 하느님의 선물인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특별히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성체와 성혈 대축일에 복음말씀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먹은 기적’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장정만 계산해도 5천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먹었다는 이야기를 복음으로 들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옳은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일하지 않아도 편하고 쉽게 먹고 살 수 있는 기적이 왜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지 안타까워하면서 그 기적을 바라며 살아야할까요? 아니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의 모양대로 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세상이 좋게 변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세상의 삶을 마치고, ㅐ 영혼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신 축복에 참여할 힘은 성체와 성혈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음식이 되신 예수님의 몸과 피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2000년 가까운 세월 전에 세상에 오셨던 분이고,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우리의 자유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생각을 거기에서 끝내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다고 해도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도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에는 냉담자의 길을 외롭게 가면서도 부족한 것이 없이 살아가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신 그 놀라운 기적의 의미를 현장에 있던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정확하게 알아들었을까요? 혹시라도 그 자리에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그냥 따라 나섰다가 빵만 얻어먹고, 그냥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없었을까요?

  우리가 미사에 참여하면서 받아먹는 예수님의 몸, 성체는 ‘천사들의 빵이며, 하느님나라를 찾아 길을 따라 걷는 길손들의 음식이며, 자녀들의 참된 음식’이라고 우리는 부속가에서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 얼마나 일치하게 사느냐에 따라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느냐가 구별될 것입니다.

  성체는 미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예수님의 몸이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고향과 친척을 떠나서 타향에 살았던 아브람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조카를 위해서 움직였던 일 때문에 멜키체덱 사제에게서 축복의 소리를 듣자마자, 자기가 가진 있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아브람이 멜키체덱에게서 축복의 말을 들었기에 십일조 제물을 바쳤을까요? 아니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서 살았던 아브람이었기에 재산을 봉헌하는 일에도 욕심 없이 순수하게 행동한 것일까요?

  세상살이에서 하느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까지는 내가 하느님의 선물을 받기에 충실하게 산 사람이지만 내일부터는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고, 어제까지는 하느님 앞에 다가서지 못하고 그 주변에서만 빙글빙글 도는 사람으로 살았지만 오늘부터 새로운 결심과 자세로 하느님 앞에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갖는 자세가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내가 어떤 자세로 나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하느님의 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가 성체를 대하면서 옳은 자세가 아니라면, 성체를 천 번이나 만 번 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밀떡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성체와 밀떡의 차이를 구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신앙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 신앙의 영역은 비신자나 냉담자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사람이 제 아무리 많은 말로써 설명한다고 해도 그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할 내용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하느님의 뜻을 더 잘 실천할 힘을 주시는 성체를 정성껏 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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