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부활 1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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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4-26 ㅣ No.409

부활 제 1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4,1-12  요한 21,1-14

 2003. 4. 25.

주제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하는 자세

사람은 약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강하다고 말을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호흡기 질환(사스=SARS)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곳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이 귀국하기에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고, 북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난다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여러분이나 저나 비슷할 것입니다.

 

요즘 벌어지는 이런 일들만 봐도 사람은 참으로 약한 존재입니다.  병을 앓지 않아도 100년을 살면 살만큼 살았다고 말을 하는 육체에 대해서는 그렇게나 마음을 쓰면서, 그 육체를 통제하는 정신적인 측면은 우리가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삶은 바뀝니다.  하지만 정신이나 마음은 몸의 변화처럼 꾸미고 가꾼다고 해서 그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독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 사도들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에 그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을 심문하는 자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삶의 근거를 묻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이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기들이 규정한 답에 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대답을 들으면서 그들은 다른 근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일은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가 겪는 어려움은 당연히 큰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같은 상황에 대한 판단은 달라집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부활하신 다음에 생업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삶의 자세를 바꾸어주시는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부였기에 물고기 잡는 일로 돌아선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꾸짖는 말씀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가 처한 현실을 보고서 뭔가를 깨달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뒤늦게 호들갑을 떤 베드로가 보인 모습은 그저 물속으로 뛰어들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우리는 부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은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흘러가겠지만, 내가 하느님을 향하거나 이웃을 대하는 자세는 내가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그 삶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부활시기를 지내는 합당한 모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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