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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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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 이야기] 하느님의 종들의 종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마태 16,18)
사도들의 으뜸, 베드로의 후계자, 그리스도의 대리자, 로마의 주교, 보편 교회의 최고 대사제, 이탈리아의 수석 대주교, 로마 관구의 관구장 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원수, 하느님의 종들의 종 등으로 표현되는 교황님은 세계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현세 교회의 최고 사목자이십니다.
초대 교황이신 사도 베드로 성인 이후 현재 266대 교황님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재임하고 계십니다.
‘교황’(敎皇)이라고 번역되는 라틴어 ‘파파’(Papa)는 본래 그리스어로 ‘아버지’를 뜻하는 단어 ‘파파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용어는 본래 지역 교회의 최고 장상(주교, 대수도원장, 총주교)을 부르던 말인데 중세기 초부터 차츰 로마의 주교, 곧, 교황님에게만 사용되기 시작하여 그레고리오 7세 교황님 때부터 교황님에게만 독점적으로 부여되었습니다.
역대 교황님 가운데 성인이 되신 교황님은 모두 80분이십니다. 특히 초대 교황 베드로 사도부터 35대 교황 율리오 1세(재위 337~352)까지는 모두 성인품에 오르셨고, 지난 2104년 4월 27일에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요한 23세 교황님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동시에 시성이 되셨습니다. 복자로는 2014년에 시복되신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를 비롯해 모두 9분이 계십니다.
가장 오랫동안 재위하신 교황님으로는 초대 교황님이신 성 베드로 사도를 제외하고 255대 비오 4세(재위 1846~1878) 교황님께서 31년 7개월 3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단기간 재위하신 교황님으로는 228대 우르바노 7세 교황님이신데 1590년 9월 15일부터 27일까지 12일간 재위한 후 선종하셨습니다.
대교황 칭호를 받으신 분으로는 45대 성 레오 1세(재위 440~461) 교황님과 64대 성 그레고리오 1세(재위 590~604) 교황님 두 분 뿐이십니다. 또한 3번이나 교황님이 되신 분도 계시는데 바로 145대, 147대, 150대 교황님이신 베네딕토 9세로 이에 따라 실제 교황직에 오르신 분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까지 263분이십니다. [2016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대구주보 5면]
[교황님 이야기] 교황님의 이름
교황선거에서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 새 교황님은 교황직의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지금까지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평소 존경하던 성인이나 전임 교황의 이름을 골라 교황명으로 삼아 공표하십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개명(改名)하는 전통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첫 교황님이신 성 베드로 사도 이후 1000년간 교황님들은 거의 대부분 본인의 세례명을 그대로 쓰셨습니다. 이 시기에 새로이 교황명을 정하신 교황님은 요한 2세(533~535년), 요한 12세(955~964년), 세르지오 4세(1009~1012년) 교황님 3분에 불과한데 본래 이름이 이교도 신을 지칭하거나 또는 정치적 부담을 느끼게 하거나, 괴상한 뜻을 지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개명하는 관습이 정착된 것은 클레멘스 2세(1046~1047년) 교황님 이후였습니다. 교황명 개칭 관습에는 베드로좌에 오르신 새 교황님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 지상 최고의 다리를 놓는 새 사람이 되셨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로마 주교 수위권이 강화되고 교황직무가 강조되면서 다른 교구장 주교와 차별을 두려는 취지도 담겨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역대 교황명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된 이름은 ‘요한’으로 지금까지 통틀어 21분의 교황님께서 이 이름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다음이 ‘그레고리오’(16분), ‘베네딕토’(15분), ‘클레멘스’(15분), ‘레오’(13분), ‘인노첸시오’(13분), ‘비오’(12분) 등입니다.
특이한 것은 ‘베드로’라는 교황명은 초대 교황이신 베드로 사도 이후 단 한 분도 교황명으로 정한 적이 없다는 점인데 베드로 사도를 향한 주님의 명명(마태 16,18)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고 합니다.
또한 두 분의 교황님 이름을 합쳐서 개명한 교황님은 요한 바오로 1세 교황님이 처음이신데 전임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의 이름을 모두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전임 교황님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셨습니다.
현재 제266대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전임 교황들의 이름을 따르지 않으시고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시면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란 이름을 대신해 ‘프란치스코’로 교황명을 정하셨습니다. [2016년 2월 21일 사순 제2주일 대구주보 5면]
[교황님 이야기] 어부의 반지
반지는 예로부터 사랑, 계약, 권위 등을 상징합니다. 구약에서도 이집트의 파라오왕이 요셉에게 그 권위를 뜻하는 인장반지를 끼워주었습니다(창세 41,41-42). 오늘날 교황님과 추기경님, 그리고 주교님의 반지는 사목상의 계약과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권위를 나타냅니다.
특히 교황님의 공식도장이자 국새로 교황님의 상징물 중 하나인 교황님의 반지는 ‘어부의 반지’라고 불리는데 이는 교황님께서 어부 출신의 초대 교황님이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와 다른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고 하신 말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탈리아어로는 페스카토리오(Pescatorio)라고 부르는 이 반지는 보석을 전혀 박지 않고 금으로 만듭니다. 표면에는 베드로 사도가 배에서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낚는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그 둘레에는 당대 교황님의 라틴어식 이름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13세기 이래 교황님께서 서명하시는 모든 공식문서들을 날인하는데 사용되어 왔으며 교황님을 알현하는 사람들은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이 반지에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합니다.
매번 새로운 교황님께서 즉위하실 때마다 그에 맞춰 새로운 반지가 마련되는데 교황님께서는 선종 때까지 반지를 끼게 됩니다. 교황님께서 선종하시면 반지는 은망치로 파기되어 교황님의 유해와 함께 매장됩니다. 이는 교황님의 문서가 위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 권위와 통치가 종식되었음의 의미합니다.
현 교황님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즉위하실 때 기존의 교황님들과는 달리 새로운 반지를 만들지 않으시고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선물로 받으셨던 것을 재활용하셨습니다. 이미 전해져 오던 천국의 열쇠를 든 베드로 성인을 묘사한 디자인에 금이 아닌 은에 금도금을 한 반지를 교황님의 반지로 채택하셨습니다. [2016년 3월 2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대구주보 5면]
[교황님 이야기] 콘클라베(conclave)
교황은 일반적인 선거 방식과는 달리 콘클라베(conclave)라는 독특한 제도를 통해 선출됩니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회의를 콘클라베라고 하는데 라틴어의 쿰 클라비(cum clavi)에서 유래하는 말로 Con(With…와 함께)과 Clave(Key 열쇠)의 합성어로 ‘자물쇠가 채워진 방’이란 뜻으로 원래는 교황을 뽑는 선거 장소를 말합니다.
[교황님 이야기] 두 분의 대(大)교황
교회 역사 안에서 대(大)교황이란 칭호를 받으신 분은 두 분이 계십니다.
로마교회 통치권의 기반을 확립하신 제45대 성 대 레오 1세 교황(재위 440~461년)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대’(Magnus 大)라는 칭호를 받으신 성 레오 1세 교황님께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나 440년 성 식스토 3세 교황님의 뒤를 이어 제45대 교황으로 추대 되셨습니다. 위대한 행정가, 신앙의 보존자, 고대 교회 초석을 놓은 교황님으로 요약되는 레오 1세 교황님께서는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서방에서 교황 역할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훈족과 반달족의 침공을 받은 로마를 구하셨으며 교황의 수위권을 강조하시어 교회의 정통 교리를 더욱 견고케 하시고 교황권을 확립하셨습니다. 또한 단성론 이단을 물리치시기 위해 칼체돈 공의회를 소집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의 두 본성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지니셨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두 본성은 하나다’라는 가르침을 선언하고 확고하게 하셨습니다.
173편의 서간과 96편의 강론을 남기신 교황님께서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묘지에 안장되셨으며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에 의해 ‘교회박사’(Doctor Ecclesiae)로 선포되셨습니다.
탁월한 행정능력 발휘하신 ‘하느님의 집정관’ 제64대 성 대 그레고리오 1세 교황(재위 590~604년)
성 암브로시오, 성 예로니모, 성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서방교회의 4대 교회학자 가운데 한 분이신 그레고리오 1세 교황님은 베네딕토회 출신으로 수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베드로좌에 오르신 분이십니다. 교황을 일컫는 칭호인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하셨으며 신심 깊은 영성가, 탁월한 행정가, 정치가로 실천적이고 활동적인 교황님이셨습니다. 교회법령을 정비하고 무능한 성직자를 해임시켰으며 교황청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하여 자선활동을 전개하는 등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데 힘쓰셨습니다.
800여 통의 서한들 속에 담긴 교황님의 사상은 서방교회의 전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으며 유럽의 역사에도 큰 발자국을 남기셨습니다. 특히 지역마다 제 각각이었던 미사 전례곡들과 성무일도에 사용되던 시편, 응송, 찬미가들을 전례력에 맞춰 정리한 ‘그레고리오 성가집’을 편찬하시고 뛰어난 설교를 많이 남기셨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교황님의 묘비에는 ‘하느님의 집정관’(Consul Dei)이라고 적혀 있는데 교황님께서 사회와 교회 안에서 수행했던 역할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15일 성령 강림 대축일 대구주보 5면]
[교황님 이야기] 교황 문장
주교가 되면 자신만의 고유한 마크를 갖게 됩니다. 이것을 문장(紋章)이라고 하는데 보통 소속 교구나 사목 방침을 상징하는 도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단의 모자, 방패, 십자가, 맨 밑에는 사목 표어, 그리고 양옆에 장식술이 들어가는데 주교는 3단, 대주교는 4단, 추기경은 5단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교황은 좀 다릅니다. 모자의 모양이 바뀌고 베드로의 열쇠가 교차하는 문양을 가지게 됩니다.
[교황님 이야기] 역사 속 위대한 교황 I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비오 9세(1846~1878)
레오 13세(1878~1903)
[교황님 이야기] 역사 속 위대한 교황님들 II 요한 23세(1958~1963)
바오로 6세(1963~1978)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
[교황님 이야기] 교황님의 나라,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교황님에 의해 통치되는 신권국가인 바티칸은 이탈리아의 로마시 북서부에 있는 독립 시국(市國)으로 정식명칭은 바티칸시국(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입니다. 교황님께서 머무르고 계신 곳으로 교황청(The Holy See)이라는 말과 혼용되는 바티칸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상징이자 중심이며 신자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교황님 이야기] 교황님의 문서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회칙 “찬미받으소서”, 칙서 “자비의 얼굴” 등을 통틀어 교황문서라고 하는데 각각 사용되는 용어에 따라 그 중요도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이나 교황청의 공식문서들을 말하는 교황문서는 내용면에서 신앙과 도덕을 가르치기 위한 것과 교회와 신자들의 통치에 관한 규율적인 것 등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적용범위에 따라 전 세계 교회에 관한 보편적인 것과 특정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개별적인 것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황문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교황령(Apostolic Constitutions)은 극히 중대한 사안에 대한 교황문서로 교황님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문서 중 가장 장엄하고 최고의 권위를 지닙니다. 교황령은 교의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회법을 고치거나 새로운 교회의 구조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의 인장인 ‘어부의 도장’을 찍어 봉인하는 칙서(bulla)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자의교서(Motu Proprio)는 칙서 다음으로 중대한 사안에 대한 교황문서로 교황님 자신의 고유한 주도권을 가지고 내는 법령입니다. 대개 행정에 관한 문서로, 결정을 법제화 하거나 교회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황님 이야기] 교황님 기구 I 전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를 총괄하고 대표하는 교황청에는 교황님과 그분을 보필하는 기구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황청 기구는 1967년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입각하여 대대적으로 개편한 후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도 이 기구를 대폭 개편한 바 있으며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개편을 진행 중에 계십니다. 현재는 국무원, 9개 성(省), 법원, 12개 평의회, 사무처, 기타 기구로 되어 있습니다. 국무원(Segreteria di Stato)은 교황님과 그 직무 수행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별도 기구입니다. 여러 산하 기관에 대하여 특별권한을 행사하는 두 개의 부서로 확대 개편되어 있는데, 교황님과 교황청의 일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국무부, 그리고 교회와 국가 간의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인 외무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국무원 산하기구로는 사도좌(교황청) 관보, 교황청 연감, 교황청 통계처, 국무원 외무 자문위원회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성(省)들은 교회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로서 특별한 법적 지위를 누려 왔지만, 1988년 교황청 개편으로 모든 부서가 동등한 법률적 지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신앙, 도덕, 사상 등을 감독하고 교리에 맞는지를 감시하는 신앙교리성(Congregatio de Doctrina Fidei)과 동방 교회의 규율, 전례, 인사문제 등 동방 교회 신자들을 위한 동방교회성(Congregatio pro Ecclesiis Orientalibus), 교회 전례, 칠성사에 관한 업무와 규율을 담당하는 경신성사성(Congregatio de Cultu Divino et Disciplina Sacramentorum)(지난 10월 28일 우리 대구대교구 장신호 요한 보스코 보좌주교님이 위원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시복 시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시성성(Congregatio de Causis Sanctorum), 완전한 교계제도를 갖춘 지역 교회를 관장하는 주교성(Congregatio pro Episcopis), 정식 교계제도 설정이 안 된 전교 지역으로 선교 지역을 그 대상으로 하는 인류 복음화성(Congregatio pro Gentium Evangelizatione), 교구의 사제, 부제들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성직자성(Congregatio pro Clericis), 축성 수도회와 사도 생활단의 업무를 관장하는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Congregatio pro Institutis Vitae Consecratae et Societatibus Vitae Apostolicae)(약칭 수도회성), 신학교와 가톨릭 교육 기관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가톨릭교육성(Congregatio de Seminariis atque Studiorum Institutis)까지 아홉 개의 성(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6년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 대구주보 5면]
[교황님 이야기] 교황님 기구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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