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강론자료

성령강림 대축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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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EliaPark] 쪽지 캡슐

1999-05-22 ㅣ No.97

성령 강림 대축일(가해)

1999. 5. 23.(수색)

. 제1독서 : 사도2,1-11./ . 제2독서 : 1고린12,3b-7. 12-13./ . 복음 : 요한20,19-23.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은 교회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오순절날 성령을 받고 나서야 교회 사명의 본질인 선교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향한 사랑에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시고, 참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던 예수님.... 그래서, 제자들은 "이제 모든게 끝났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제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40일이 지난후 예수님은 당신의 본래의 자리인 하느님의 오른편으로 승천하셨습니다. 이때 예수님의 승천을 망연한 눈빛으로 쳐다본 제자들은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이제는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났구나...." 그러나, 열흘이 지난 오늘 제자들은 혀의 모양으로 쪼개져서 떨어지는 불덩어리, 성령을 받게 되어 새로운 힘과 희망을 얻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온세상에 전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성령이란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고, 희망을 주는 하느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는 교회가 태어났던 2000여년전의 오늘 우리에게 오셔서, 지금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이끌고 계신 것입니다. 세상의 어두움과 힘겨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세상의 불의와 거짓 사랑, 거짓 평화에 목숨을 건 사랑으로 대항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성령께서는, 우리가 태어날 때 이미 내 안에 계셨으며, 세례때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셨고, 이 세상 끝날까지, 나와 교회 안에 함께 계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강림으로 시작된 교회는 결코 좋은 일만 계속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올바른 정의와 올바른 평화, 모든 이가 모든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평등한 사랑을 나누는 그 하느님 나라의 건설..., 이것은 세상의 모든 권력과 통치자들, 세상의 어두움에 묻혀 사는 많은 사람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교회는 엄청난 박해에 휘말리게 됩니다. 교회의 초기에 일어났던 수많은 박해, 또 우리 나라에 천주교 신앙으로 교회가 생겨났을 때의 그 오랜 박해..., 이 박해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이제는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얻은 구원을 위협하며, 우리를 유혹하고 회유하는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서로 사랑하며, 그럼으로써 하느님과 하나되게 해 주시는 성령께서 오심을 기념하는 오늘, 이런 노래가 부르고 싶어집니다.

 

우리들 이제 가슴에는/ 하나씩의 별을 지녀야 하리/ 오로지 지닌 것이란/ 기쁘게 함께 할 우리들 가슴/ 그러나 가슴에는 더욱 소중히/ 별 하나씩 지녀야 하리/ 빼앗김 속에서도 잃지를 않고/ 무너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사랑과 투쟁으로 벅차오르며/ 해방의 기쁨으로 빛을 내뿜을/ 그런 별 하나를 지녀야 하리/ 그런 해방의 길 함께 나가자

 

이 노래에서 나오는 별은 바로 우리 마음에 지녀야할 성령의 모습입니다. '빼앗김 속에서도 잃지를 않고, 무너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사랑과 투쟁으로 벅차 오르며, 해방의 기쁨으로 빛을 내뿜는' 우리가 지녀야할 별이란, 바로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에, 우리가 지녀야할 희망의 성령이요, 불타오르는 정의에 대한 갈망인 것입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성령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분이며, 그 분이 우리에게 오시면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가 있게 되고, 이 때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파견하셨듯이, 우리도 파견되어 우리 이웃에게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그 사랑을 전파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 안에 내려오신 성령을 예수님께서 주신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모습으로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을 행하게 만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교회의 선교란 바로 예수님의 사랑, 그 목숨을 건 정의와 진리와 평화에 대한 갈망, 그 사랑을 온 세상에 펼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참다운 희망으로 피흘리는 사랑의 희생을 가능하게 하는 성령의 강림..., 이 기쁨의 날에 우리는 우리주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새 힘을 얻어 이 땅을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넘치는 사랑의 하느님 나라를 일구어 가야할 우리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고, 우리에게 총과 칼의 협박대신, 우리 안에 이기심과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으로 남아야 하고,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절망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세상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서는 안됩니다. '절망'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받을 수 없는 죄, 바로 '성령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겼던 유다가 지옥에 떨어진 것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같은 죄도 통회만 한다면,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절망하여 자살하는 '성령을 거스르는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절망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참다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의 희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야 하는,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성령을 지닌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빼앗김 속에서도 잃지를 않고, 무너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사랑과 투쟁으로 벅차오르며, 해방의 기쁨으로 빛을 내뿜는 그런 성령을 지닌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희망과 힘에 되시는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이 땅에 올바른 정의와 평화가 넘쳐나는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을 베풀어 나갈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성령을 지닌 참다운 하느님 나라의 자녀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 이제 가슴에는/ 하나씩의 별을 지녀야 하리/ 오로지 지닌 것이란/ 기쁘게 함께 할 우리들 가슴/ 그러나 가슴에는 더욱 소중히/ 별 하나씩 지녀야 하리/ 빼앗김 속에서도 잃지를 않고/ 무너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사랑과 투쟁으로 벅차오르며/ 해방의 기쁨으로 빛을 내뿜을/ 그런 별 하나를 지녀야 하리/ 그런 해방의 길 함께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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