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내가 뽑은 교회건축: 미국 LA 웨이퍼러스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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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미국 LA 웨이퍼러스 성당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나무로 둘러싸인 성당은 벽과 천장이 온통 목재와 유리로 돼 있다. 성당에 앉아 있으면 머리 위로 하늘과 성당을 덮고 있는 조경수만 보인다. 제대는 자연석을 쌓아 만들어져 있다. 뜨거운 햇빛은 나무가 가려주고 건물 구조는 아름다운 박공 모양 나무로 돼 있어 성당 안에 있으면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목재 기둥과 천장구조가 일체화돼 마치 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하나가 된 듯 자연스럽게 내부공간을 감싸고 있다. 말 그대로 자연을 닮은 건축이다. 부지 입구에서 성당으로 진입하려면 넓고 아름다운 정원을 거치고, 푸르른 하늘과 100여m 아래 펼쳐진 태평양 바다를 만나게 된다. 정작 성당은 나무로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성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기둥과 제대 뒤 나무가 성당을 둘러싸고 있어 더욱 온화한 느낌을 준다. 나무기둥에는 바람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정밀하게 가공된 가새(X자형 부재)가 연결돼 있고 일부 유리를 고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속이 사용됐다. 캘리포니아지역은 먼지가 적어 유리로 된 천장이 오염이 잘 안 되며, 눈이 내리지 않아 가벼운 지붕이 가능하다. 일조량이 많아 유리로 된 천장이 실내를 덥게 할 수 있지만 주변 나무로 성당에 그늘을 만들었다. 작고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인 성당이다. 이 성당은 1920년대 말 이 지역에 거주하던 독지가가 스웨덴 출신 신학자 엠마누엘 스웨던보그를 기념하기 위해 부지와 건축비를 기증해 만들어졌다. 처음 설계를 맡았던 랄프 제스터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건축이 연기된 후 뉴욕의 구겐하임을 설계한 천재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첫째 아들에게 설계를 의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는 아버지가 추구했던 대로 대지와 그 지역성을 살린 건축을 했다. 이 성당은 신자보다 미신자가 더 많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건축이 자리하게 되는 지역이 건축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좋은 사례이다. [평화신문, 2012년 12월 16일, 안우성(프란치스코, 건축가, 온고당건축 대표)] 0 2,37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