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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수원교구 쉬는 신자 설문조사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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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11-27 ㅣ No.388

수원교구 쉬는 신자 설문조사 주요 내용

 

 

쉬는 신자 3104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수원교구의 설문조사(2007년 9~11월)에선 쉬는 신자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가정’임이 드러났다. 냉담이 단순히 신자 개인적 성향이나 사목적 소홀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점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쉬는 신자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표본 조사’가 아니라 ‘사례 조사’라는 점에서 쉬는 신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가족 모두가 신자’인 경우는 55.5%였고,‘가족 중 일부가 신자’는 33.9%로 나타났다. 가족 중 신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가 89.4%인 것이다. 반면 가족 중 자신만 신자인데 냉담하는 경우는 10.0%에 불과했다. 가족 종교 일치율이 높아가고 있으며, 그만큼 쉬는 신자도 가족 중 신자가 있는 가정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례 동기

 

‘본인 의지에 따라’ 세례 받는 경우가 58.6%로 가장 많았고 ‘주변인이나 매체 또는 전교 활동’의 영향은 41.4%였다. 자발적 입교자의 경우 ‘가족이 다 함께 세례를 받기 위해서’(23.6%), ‘가족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29.2%), ‘배우자가 신자여서’(13.7%) 등 가족 영향으로 세례 받은 사례는 총 6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천주교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쉬는 신자는 56.2%였다.

 

 

냉담 시점 및 견진성사 여부

 

‘세례받은지 5년 이내’가 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10년 20.8%, 11~15년 9.5%, 16~20년 7.6%, 21년 이상 8.7% 순이었다. 무응답을 포함한 평균 냉담 시기는 세례 후 약 8.5년으로 조사됐다. 냉담 시점 분포에서 56.5%가 세례받은지 10년 미만에서 냉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중 혼자만 신자인 경우(70.9%) 보다 가족 전체가 신자인 경우(48.2%)로 갈수록 냉담 비율이 낮아졌다.

 

아울러 응답한 쉬는 신자의 72.1%가 견진성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견진 여부가 냉담을 억제하는데 거의 영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냉담 연령대는 3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가 24.9%, 40대 24.3%, 50대 이상 12.5% 등으로 나타났다.

 

 

냉담의 개인적 원인

 

냉담의 원인으로는 69.5%가 ‘자신의 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30.5%가 ‘주변인물의 영향’을 지적했다. ‘주변 인물이 냉담의 원인’이라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35.4%가 ‘가족’(배우자 외)이 원인이라고 대답했고, 이어 배우자 32.4% 타 신자 21%, 성직자 13.6%, 친구 12%, 평신도 지도자 8.4%, 수도자 4.2%, 대부모 3.4% 순이었다. 이 결과에서도 냉담이 대부분 가족의 영향(67.8%)임을 알 수 있다.

 

냉담 시에 가족 영향을 받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를 원인으로 응답한 여성은 38.8%인데 반해 남성은 15.7%로 나타났다. 외짝 여교우가 외짝 남교우 보다 냉담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개인적 냉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생계나 학업으로 바빠서’가 37.6%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다니기 귀찮아서’가 22.4%, ‘이사한 후에 성당을 찾지 못해서 한두번 빠지다 보니까’가 20.9%, ‘신앙에 대한 회의를 느껴서’가 17.8%, ‘신자답게 살아가기가 힘들어서’가 15.6%,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항상 소외된 느낌을 받아서’가 15.6%, ‘자녀 양육 또는 자녀 문제로 인해’가 13.2%, ‘가족간 종교갈등으로 인해’가 10.2%, ‘취미 및 여가생활 등으로 인해’가 10.1%, ‘부부갈등 때문에’가 8.8% 등이었다.

 

생계나 학업으로 인해 냉담을 하게 된 경우에는 남성(51%)이 여성(31.6%)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 특성에서는 20~24세 연령층이 58.8%로 가장 높았다.

 

 

냉담의 교회적 원인

 

냉담의 교회적 원인으로는 39.6%의 응답자가 ‘고해성사 보는 것이 불편해서’라고 응답했으며 15.4%는 ‘전례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복잡하고 싫증나서’라고 대답했다. 또 12.4%는 ‘본당에서 활동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10.1%는 ‘교무금 헌금 신축기금 등 돈 문제’ 때문에 냉담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9.0%) ‘성직자에 대한 실망이나 상처 때문에’(9.2%) ‘수도자에 대한 실망이나 상처때문에’(2.4%) 등 교회 자체 문제로 냉담했다는 대답은 소수에 그쳤다.

 

 

쉬는 신자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올 마음이 있을까

 

냉담 중 느낌과 체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을 느꼈다’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다. 앞으로 적극적 신앙생활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5.6%가 긍정적(매우 많다, 약간 많다)으로 대답했다. 반면 부정적 응답(별로 없고, 전혀 없다)은 5%, 유보적 태도는 9.5%에 그쳤다.

 

[가톨릭신문, 2007년 11월 25일, 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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