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자] 124위 시복시성 기원: 총론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6-06 ㅣ No.653

124위 시복시성 기원 특별기획 - 이슬은 빛이 되어 (1) 총론


한 마음 한 뜻으로 시복시성 염원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시복시성을 위해 관련 현장을 방문, 조사 작업을 펼쳐왔다.

 

 

103위 성인에 이어 124위의 복자가 탄생할 것인가.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법정이 지난 5월 20일 폐정돼 모든 서류가 교황청 시성성에 전해짐에 따라 이제 복자 124위 탄생의 숙제는 ‘기다림’으로 남았다.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는 “우리 위원회의 일은 끝났지만 한 가지 더 큰 일이 남아있다”며 “하느님께서 우리가 한 일을 자애로이 보시고 시복이 빨리 이뤄지도록 은혜 내려 주시길 기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톨릭신문은 ‘103위 시성 25주년 기획- 이 땅에 빛을’에 이어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시복시성을 염원하는 ‘124위 시복시성 기원 - 이슬은 빛이 되어’를 연재한다. 한국 교회의 초대 신자들이자 103위 성인들의 신앙선조인 124위의 행적과 삶, 순교신앙을 좇아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가톨릭신문의 이번 기획이 124위의 시복시성을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그들의 순교신앙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기획의도

 

▲ 왜 124위인가?

 

이미 여러 차례 밝혀진 것처럼 124위는 103위 순교자 이전 순교자들 즉, 신해(1791)와 신유박해(1801) 순교자들이다. 1984년 시성된 103위는 모두 기해(1839), 병오(1846), 병인(1866) 박해 때 숨진 순교자들로, 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격이다.

 

124위가 103위보다 먼저 순교한 신앙선조들이라는 이유 외에도 124위가 갖는 시복시성의 당위성은 무엇이 있을까. 교회사 관계자들은 한국 교회 창립의 주춧돌을 놓은 신앙 선조들을 되살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맞갖게 응전하는 교회를 만들고 신앙공동체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한다.

 

시복시성 검찰관 박동균 신부(서울 반포4동본당 주임)는 “이번 124위 시복시성운동은 한국 교회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순교 조상들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과제를 안을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124위 시복시성 추진은 신앙 후손인 우리 자신, 즉 한국 교회를 위한 것임을 재확인하고 신앙을 다지기 위함인 것이다.

 

▲ 124위가 던지는 메시지

 

124위 순교자들은 초기교회 신자들로서 한국 교회의 ‘주추’를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시성된 103위 성인들은 그 주추 위에 신앙이라는 ‘기둥’을 세운 셈이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법정이 지난 5월 20일 폐정, 모든 서류를 교황청 시성성으로 전달했다.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가 관련 서류가 봉인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만큼 124위가 갖는 의미의 무게는 무겁다. 한국 교회의 첫걸음을 뗀 신앙선조들은 우리 신앙의 ‘초심’이다. 신앙의 늘 새로움이며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시대의 십자가’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신앙의 길을 걷는 신앙선조의 면모를 보여준다.

 

124위가 주문모 신부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 평신도들로 이뤄진 것도 의미가 크다.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잃지 않은 평신도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복시성 재판관 대리 이찬우 신부는 “주문모 신부 입국 전 순교자들은 사제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순교하셨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평신도들에 의해 신앙을 접한 분들, 사제를 한 번 만났거나 만나지도 못한 분들을 복자품에 올린다는 것은 의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슬은 빛이 되어’

 

가톨릭신문은 이러한 기획의도를 담아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를 약전 형식으로 연재한다. 이번 기획 ‘이슬은 빛이 되어’는 시복시성 역사전문가 위원 유은희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복자총서 ‘이슬은 빛이 되어’의 제목에서 착안했다.

 

기획을 통해 124위의 약전 뿐 아니라 124위와 관련된 순교지, 순교과정, 순교특징, 103위 성인과의 관계, 유품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형태로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기획 ‘이슬은 빛이 되어’에 많은 관심을 바라며 124위의 시복시성을 기원한다.

 

[가톨릭신문, 2009년 6월 7일, 오혜민 기자]



64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