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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가정사목] 가정 공동체 반포 20주년: 인간학적 사목적 차원을 주제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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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8 ㅣ No.370

교황청 가정평의회

「가정 공동체」 반포 20주년 : 인간학적 사목적 차원을 주제로 한 신학 사목 회의 결론

(2001년 12월 20일)

 

 

'가정 교회'인 가정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를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인 가정이야말로 '소규모의 교회' 곧 '가정 교회'(Ecclesia domestica)라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가정 공동체], 49항 참조).

 

가정에 대한 복음은 교회 안에서 선포된다. 가정은 교회에서 복음을 받았다. 이러한 선포가 의미하는 것은 신앙의 성숙과 교리교육의 질적 향상, 자기 증여와 공동의 연대 생활을 중시하는 삶의 장려이다. 

 

그러나 비그리스도인과 비신자들에 대한 복음 선포도 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 가정도 선교에 적극 투신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주위에 내비치는 삶의 증언, 곧 기쁘게 열심히 열려 있는 마음으로 기꺼이 복음 정신을 증언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이것이 가정 사도직의 확산을 사명으로 하는 [가정 공동체]의 중요한 메시지이다.

 

 

가정 사목

 

가정 사목은 크게 발전되어 왔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가정평의회 회의에서 말씀하셨듯이 "[가정 공동체] 반포 이후에 가정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커졌고, 여러 교구와 본당에서 가정 사목을 우선 과제로 삼게 되었다"([가정 공동체] 반포 20주년 기념 교황청 가정평의회 회의에 보내는 메시지, 2001.11.23., 4항;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영어판, 2002년 1월 9일자, 6면). 우리는 가정평의회 회의에서 발표된 경험 사례들을 통하여 가정 사목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대륙의 이러한 경험 사례들은 수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가정의 참모습에 대한 사랑으로 고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그들에게 힘이 되는 기쁜 소식을 열정적으로 증언하였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주변의 가정들에게 가정의 참모습을 보여 준다. 교황 성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도인 가정은 겸손과 소박함, 가정 생활의 증거를 통하여 매우 효과적인 복음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가정 공동체] 반포 20주년 기념 교황청 가정평의회 회의에서 한 말씀, 2001.11.23., 4항;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영어판, 2002년 1월 9일자, 6면).

 

가정 사목은 일평생 부부 서약에 충실할 수 있을지 의심하며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을 도와 주는 일을 주요 임무로 삼아 왔다. 사목 담당자들은 이제 이혼한 뒤 재혼한 부부들을 사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가정 공동체]에 제시된 기준들은 명확하고 존중받아 왔다.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것을 수정할 권한이 없다. 그러나 이혼한 뒤 일반 사회 예식으로 재혼한 부부들은 자신들이 교회 밖에 있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교황 성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교회는 모든 사람, 특히 신자들을 구원으로 인도하고자 설립되었으므로, 혼인성사를 한 번 받았다가 재혼을 하려는 사람들을 그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의 구원 방법을 그들이 자유로이 사용하도록 끝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본인은 이혼자들을 돕고 그들이 자신들을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열심히 보살펴 주도록 사목자와 전 신자 공동체에 호소하는 바이다"([가정 공동체], 84항).

 

가정에 대한 이러한 기쁜 소식은 교황 성하와 함께 하였던 세 번의 세계 가정 대회에서 이미 훌륭하게 입증되었다. 1994년의 로마 대회, 세계 가정의 해로 지낸 1997년의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가정의 희년과 함께 열린 2000년 로마 대회가 그것이다. 우리는 오는 2003년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세계 가정 대회에 전세계 가정을 초대한다.

 

 

몇 가지 결론

 

우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 반포 20주년 기념 회의에서 가정의 현 상황과 가정 사목에 대한 성찰을 마치며 내린 몇 가지 결론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자 한다.

 

혼인 준비

 

1. 가정의 실재는 교회와 사회의 기본 선임을 생각할 때 서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일치 안에서 가정 공동체를 생각하여야 한다(교황청 가정평의회, [가정과 인권], 1999년, 16항). 우리는 혼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을 이끌어 주는 사목자들과 평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것을 진심으로 권고한다. 예비 부부들에게 그들이 완전성과 충실성, 부부 정결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큰 사랑이 필요한지 깨닫도록 권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한 이해를 통하여 예비 부부들은 서로에 대한 의무의 명확성을 알게 될 것이다.

 

2. 우리는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가정 교서](Letter to Families)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 혼인 윤리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혼인을 준비하는 신자들에게 제시해 주도록 사목자들에게 권고한다. 사목자들은 예비 부부들을 가르칠 의무가 있다. 혼인 준비의 주된 목적은 예비 부부들이 혼인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생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교리 교육

 

3. 우리는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자녀들을 교육할 사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녀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촉구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교리교육을 통하여 그들의 인간적 정신적 유산이 자녀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가정 안에 자유와 상호 존중, 윤리적 책임을 중시하는 그리스도교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가정에서 드리는 매일의 기도와 자녀들에게 해 주는 간단한 설명을 통하여 신앙의 진리들을 하나씩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다.

 

성교육에 대한 책임

 

4.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교육 책임자는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느껴야 한다(교황청 가정평의회, [인간의 성(性), 그 참모습과 참뜻: 가정 교육을 위한 지침](Sessualita umana: verita e significato. Orientamenti educativi in famiglia), 1995.12.8.). 다른 교육 기관에서 성교육을 해 준다 해도 부모의 책임은 여전하다. 부모들은 진리의 틀 안에서 참된 자유를 가르치고, 무엇보다도 부부 사랑과 상호 존중의 모범을 보여 줌으로써 자녀들에게 책임 있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우쳐 줄 수 있다. 나아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관용과 자기 증여,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 자제, 극기 등과 같은 인간적 가치들을 가르쳐 주는 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가정 공동체], 37항;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92항). 부모들은 성(性)에 관한 자녀들의 질문을 회피하지 말고 대답해 줄 줄 알아야 하며, 분명하고 간결하게 또한 자녀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대답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의 말에 언제든 귀기울일 줄 아는 부모는 자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성교육 영역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제도적 차원에서 인정해야 할 가정의 권리

 

5. 우리는 정치인들과 입법자들에게 지방과 지역 단체들이나 국회에서 가정의 가치를 수호하도록 촉구한다(교황청이 현대 세계에서 가정의 사명과 관련하여 모든 개인과 기관, 권위자들에게 제시한 [가정 권리 헌장], 1983.10.22., 참조). 전세계 가정의 소리에 귀기울임으로써 국가의 미래가 보장되기를 바란다. 가정의 권리가 분명하게 선포되고 인정받기를 바란다. 가정이 정치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단결하여 가정과 생명에 반대하는 호전적인 소수들에 맞서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정의 권리, 가정 교육, 가정 교육에 대한 국가의 의무적 기여와 관련된 근본 문제들에 대하여 모든 국가에서 참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과 인간의 소명에 관한 통합적인 안목

 

6. 현대의 가정과 가정 생활의 상황을 참된 인간학을 통하여 "인간과 인간의 소명에 관한 통합적인 안목"([인간 생명], 7항; [가정 공동체], 32항)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생명 윤리학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은 가정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출산의 긴밀한 관계를 흐려놓는 듯이 보인다. 이는, 출산이 마치 실험실의 과학자들과 관련된 문제인 것처럼, 인격적 차원에서 가정과 생명 봉사 사이의 일치를 깨는 실증적이고 과학 만능주의적인 편견 때문이다. 출산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례들로 나뉘어져 인간과 가정, 생명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교황청 가정평회의회에 이 문제를 특별한 연구 목적으로 삼을 것과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계획에서 혼인에 바탕을 둔 가정이야말로 출산의 주체라는 사실을 더욱 강조할 것을 요청한다.

 

생명에 대한 개방성

 

7. 생명에 대하여 열려 있는 부부 사랑이야말로 시급히 재발견해야 할 측면이다. 20년 전 [가정 공동체]에서 비난한 피임 사고 방식이 안타깝게도 수많은 우리 공동체에 여전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법률과 가족 정책을 통하여, 문화적으로는 사상과 저술과 매체를 통하여,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는 생명에 대한 개방 정신을 쇄신함으로써 우리는 태도와 행동으로 가정과 생명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증진하여야 한다.

 

8. [가정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결실 가운데 하나는 각국 주교회의와 교구, 본당, 교회 사도직 활동 등을 통한 가정 사목의 쇄신이다. 지난 20년간 이 분야에서 상당한 진보가 이루어졌다.

 

혼인 준비를 위한 사목

 

9. 그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적절한 가정 사목 조직이 없는 교구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목자들은 사목 일꾼들을 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는 혼인과 가정 연구소, 책임 있는 출산 연구소들의 활동이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연구소들이 사람들의 더 큰 관심 속에 교회의 교도권과 일치하여 또한 각국의 지적, 학문적, 사회적, 법적 실재에 통합됨으로써 가정 사목을 위한 더욱더 효과적인 도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난민 가정

 

10. 난민 가정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난민 가정은 임시 수용소나 난민 캠프에서 피난 생활을 하기는 하지만, 흔히 생필품이 부족하고 그들을 받아들인 당국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 난민 가정은 낙태나 불임 수술, '응급' 피임 에 의지하도록 강요받는 등 출산 보건 분야에서 압력을 받기 쉽다. 최근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이주사목평의회, 가정평의회에서 펴낸 [난민들의 출산 보건: 각국 주교회의에 보내는 통지](2001.9.14., 바티칸 시)는 지역 교회들에게 난민 가정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권리가 존중되도록 힘쓰며 필요한 보호책을 마련해 주도록 촉구하였다.

 

가정 사목의 중심지인 본당

 

11. 본당은 교회의 전반적인 사목 활동 가운데서 가정 사목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교육 수단인 혼인 준비 과정이나 가정 교리교육 형태들이 흔히 발전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다. 준비된 부부와 본당 사도직 활동을 하는 신자들의 협력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주교들과 본당 신부, 가톨릭 단체 지도자들에게 효과적인 가정 사도직에 도움이 되는 연대와 상호 보완의 정신을 기르도록 권고하는 바이다.

 

12. 가정 지도소들은 가정 사목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곳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 기관들이 사회적, 법적, 윤리적, 사목적 영역과 또 책임 있는 출산 영역에서 가정에 유용한 도움을 주려면 지역 단위로 설치되어야 한다.

 

 

희망을 가지고 결연히 미래를 바라보자

 

그리스도 교회의 구성원들로서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교회의 가정 사도직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가정의 건강과 가정의 활력, 가정의 안정과 가정의 미래에 책임을 느끼므로 결연하게 미래를 바라보자. 이러한 책임은 가정의 사적이나 내적 또는 정신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적 정치적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가정과 가정의 가치, 가정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호하는 사람들은 가정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이나 지역 회의, 국회, 국제 기구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펼칠 때, [가정 권리 헌장]은 대화를 위한 좋은 도구이며 준거가 된다. 가정 사목은 그 목표에 충실하여 정치 무대에 대한 투신을 증진하고 사회에서 가정의 권리들이 받아들여지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인류에 봉사하는 길이다.

 

가정의 주님이시며 생명의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므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자. 주님께서는 전세계 가정에 생명을 주시고, 가정의 소명과 사명에 충실하도록 필요한 힘을 주신다. 사랑과 충실의 증인인 각국의 가정들은 혼란과 의혹, 위험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밝히는 빛이다.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공동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가정이 자신의 본모습에 충실하도록 도와 주시도록 기도 드린다.

 

바티칸에서

2001년 12월 20일

 

-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 Osservataore Romano), 영어판, 2002년 3월 27일자, 9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제22호(2002년), 주교회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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