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신앙의 해,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 이뤄야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1 ㅣ No.288

[레지오 영성] “신앙의 해”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 이뤄야



존경하고 사랑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한해를 허락하셨습니다. 이 크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난 한해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관대하신 사랑에 겸손되이 맡겨 드리고 봉헌합시다. 그리고 새로운 한해를 신앙과 희망, 사랑과 나눔이 넘치는 축복의 해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주 하느님께 필요한 은총을 구합시다.

우리는 평화의 모후이시며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군대”입니다. 우리가 알고 믿는 평화와 구원은 세속이 알고 기대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고 하시며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0)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착각과 오해를 경고하신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찾아 얻어야 하는 참 평화와 행복이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얻게 되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마태 5,1-12; 루카 6,20-26 참조).

평화의 모후시며 구세주의 어머니께서 사신 삶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참 생명, 참 행복의 길이셨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 양육의 길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생각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마태 1-2장; 루카 1-2장 참조).

둘째, 성모님의 위대하심과 행복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사신 데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선언이나(마르 3,31-33; 루카 11,27-28 참조), 성모님께서 친히 마니피캇을 부르시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루카 1,46-55).

셋째, 성모님은 시메온의 예언대로(루카 2,34-35), 구세주의 어머니로서의 극도의 산고(産苦)를 치루시며(요한 19,25-27),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며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바로 알고 공경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 비로소 가능하게 됩니다(교회헌장 8장).

“마리아의 군대”인 우리도 평화의 모후이시며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걸으신 길을 충실히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의 참 평화이시며(에페2,14), 자유와 해방자이신 예수님(요한 8,31-32)을 모시고 그리스도 왕국을 건설하고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産苦)를 겪고 있습니다.”(갈라 4,19) 할 수 있어야 하겠고,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콜로 1,24)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금년을 “신앙의 해”,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특별한 성년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제3천년기를 맞으며 사목적 권고 표어로 제시했던 구호를 다시 살려야 하겠습니다. “새날, 새삶!”, “나부터 새롭게”, “성가정 이루기”, “좋은 이웃 되기”, “함께 가요, 우리!”

금년은 우리와 우리나라를 위해서 새로운 국회, 새 대통령을 뽑아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려는 해입니다.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을 초월하여 민족의 전통 정신인 경천애인(敬天愛人)과 사해동포(四海同胞)정신으로 나라와 세계 평화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고, 창조주로부터 은혜로이 받은 자연을 잘 활용하고 가꾸어(창세 1-2장 참조) 인류 평화와 공존에 이바지하고 동참하도록 합시다. 이것이 창조주 하느님과 인류를 사랑하시어 수난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구세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뽑아 세운 국회위원들과 대통령이 진정 국민과 국가, 세계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는지를 살피고 감시하는 일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습니다. 이로써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성모님의 군대인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이 임무를 솔선수범하고 이웃에게 봉사함으로써 보람된 “신앙의 해”를 보내고, 이로써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새해에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1월호,
최창무 안드레아(대주교, 본지 발행인)]



1,07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