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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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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아이들이 교회에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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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11 ㅣ No.257

[묻고 답하고] 아이들이 교회에 가려고 해요



묻고 : 저는 고등학생 딸과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 모두 유아세례를 받고 열심한 신자로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따라서 교회에 몇 번 다녀오더니 이제는 주일이면 으레 교회에 가겠다고 합니다. 물론 성당은 가지 않고요. 친한 친구들도 많고, 전도사님과 목사님이 친절하고 재미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무조건 아이들을 막아도 보았지만 제가 말리니까 더 화를 내면서 교회에 간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하고 : 미국의 한 유대인 아버지가 유대교 신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을 걱정한 끝에 1년간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1년 후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에게 감사하며 “덕분에 이스라엘에서 지내다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기가 막힌 아버지는 동료 유대인을 찾아가 상의를 했습니다. “사실은 나도 아들을 이스라엘에 보냈는데, 걔도 그리스도교 신자가 돼 돌아왔다오.” 둘은 탄식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유다인의 회당인 시나고그를 찾아가서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 끝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쩌나. 사실은 나도 2000년 전에 내 아들을 이스라엘에 보냈으나….”

품 안에 자식이라고 하지요. 언제부터인가는 내 손을 떠나고, 내 뜻을 잘 따르지 않을 때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하느님도 자식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생명을 전해준 부모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성장하면서 다른 종교에 가보는 경우는 뿌리가 깊지 못해서 생긴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면서 받아들인 신앙이기보다는 부모의 단순한 강요에 의한 종교라면 아이의 마음속에 뿌리가 깊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평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명령과 지시만으로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함께 결정하는 관계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자녀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자녀들과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아주 깊이 성찰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부모의 신앙심이 확고하다면, 아이들이 철들면 원상복구 되지 않을까요? 믿음이 강한 집안에서는 구성원이 냉담을 하다가도 언젠가는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재미를 주는 곳을 찾아 갑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그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교회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나요? 혹시 학생들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어른들의 기준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아직은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부모의 신앙심이 확고하고, 신앙인답게 행동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중요한 기반이고, 그 다음에 성당 자체가 여러 면에서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성당 안가면 아이에게 다양하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했는데, 그 방법은 아이들이 크면서 역효과가 나기도 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외침, 2014년 7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김길민 신부(광주성당 주임, 교구 사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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